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거제도 하늘을 사수하라

이바구아지매 2012. 7. 13. 07:04

 

 

 

 

 

 

29120

 

 

 

7월 15일 ,

거제의 하늘은 억수같은  비로 젖어들고 ...7

 

 

어제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온통 비의 세상입니다.

 

 여름해는 길고도 길어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   살짝  출출 해옵니다.

마침 둔덕골에서 사 온   먹기좋게 여문 옥수수가 있어  한솥   가득 삶아놓고

가족들이 모여 앉아  오독독거리며 입안 가득  옥수수의 맛을 즐깁니다

창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비도 불러 들여  함께 질근질근 씹어볼까 생각 해 봅니다.

그러다가 무심코 눈을 돌리니  우리집  베란다로 들이치는  비도  대풍년이네요 

비는 사선을 그으며  열려진 베란다 창 공간으로 사정없이 달려듭니다.

 

 베란다쪽으로 매달린 채  난간의 일 부분인

 둥근 쇠봉에  오종종   매달린 물방울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곧 떨어질 찰나의 모습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물방울들  언제쯤 떨어질까?

곧  떨어져 내릴 물방울의 최후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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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대롱  빗방울이 ..

 

 

 

 

 

 

 

떨어질듯  아슬아슬 매달려있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는 대단한 지구력.

 

 

 

 

 

 

 

 

 

마지막 아름다움

 

 

 

 

 

 

 

베란다에서 내려 다 보니...바다로 흘러 가는 고현천이 양쯔 강처럼 ...

물빛도 , 강수량도 중국인들이 즐겨쓰는  과장법처럼...

 

 

 

 

 

 

TV를 켜 보니 모두가

거제의 비소식을 크게 걱정합니다.

 

 

 

 

 

 

그렇다고 꼭 비 오는 날까지 부지런을 심하게 떨 필요야  없지욧

오늘같은 날에는 고조  막걸리와 파전을 먹으며  한들거려야 제격인데...

하고   매사를  귀찮게만 여기고  불만을 품는  귀차니즘의 대가인 누구도 있습니다.

 

 

 

 

 

 

 날씨는 말이욧 ,

 인간이  게으름을  적당히  피우는 사이를  엿보았다가  순간적으로  기습공격을  퍼붓는다  이말이오.

 우리나라 의  유구한 역사를  돌아보아도  날씨와 무관하지  않았소?

그러니 절대적으로 명심하도록...

 

특히 거제도 하늘이  비로부터 노출되어 위험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소

지금 당장 하늘길로 날아가서 뚫린 구멍 찾아내서 학실하게 막으시오

구멍을 막지 못할 경우  목을 내 놓아야 할...

 

 

 

고현천으로 내리는 비 ...

 

 

 

 

 

 

 

버스,  비의 거리를 질주하다.

 

 

 

 

 

 

 

 

 

 

그녀, 바다로 가다.

 

 

 

 

 

2012.7.15 .

거제늬우스...

 

오전 중으로 쏟아진 기습 폭우로 거제지역 곳곳에서 토사,붕괴가 잇따랐으며,

거제시 건설방재과도 사고지역 파악과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15일 오전 10시께부터 12시까지 두시간가량 200mm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는 토요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평균 193.3mm가 내렸으며 이번 폭우로 거제지역 곳곳에서

도로유실현상이 빚어졌으며  고현천이 위험수위까지  올라 가  하마트면 양쯔 강이 될뻔하였습니다^^*

 

 

 

 

 

 

 

 

습기찬 도시,  얼른 뽀송뽀송 해 지기를..

.

 

 

 

 

오전 10시경, 잠깐 맑음

 

 

7월 16일 ...

오늘은  혹  여우비가  내릴까요?

 

7월의 변덕스런  날씨는  기상대조차 장담하지 못합니다 .

다행히도 오늘의  고현천. 위험수위를 잘 견뎌내고

예전처럼 바다로 유유히 흘러갑니다 .

 

 

 

 

 

 

어디선지 까치가

깍깍대니  뭐 기분좋은 일이 생길까요?

빨래와 이불은  내다 말려도 좋을까요?

 

거제시는 바다로 인한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  7월은  뽀송함이 그리운 계절이 되곤 합니다.

 

어제처럼 차들은

 저마다의 기계음을 길 위로 대량으로  뿌리며 도시를 질주합니다.

 

노란꽃이 예쁜 거제시 연초면 한내리의  모감주나무군은 뿔난 비의 심술에   별일 없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