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생명의 다리 , 마포대교가 말을 거네요.

이바구아지매 2013. 2. 1. 12:07

 

 

 

 

 

2013년 01월23일의 이야기

 

겨울방학을 맞은 가나와  서울에 온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이번 서울나들이는 조금 색다른 여행지 두 곳과 전통 국악  공연을  보려고

 

계획하고 왔지만 날씨가 너무 춥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바깥나들이를 제대로  못한채  밍기적 대다가

 

 오늘은  기어코  우산을 들고  길나서는 용기를 내 봅니다.

 

밖으로 나오니 젖은 보도 위로 달리는  차량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바퀴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오갈 뿐이고 ,

 

벌거벗은 나무들은 깨달음을 위한 묵상에 잠겨 있는 듯  보이는 길위의 겨울풍경들과 만납니다.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5년만에 다시  하늘보기님(블로그 친구)과    

 

 반갑게 만나 어제 저녁을  맛있게 먹었던  지하철 6번 출구 근처의 작은식당 ' 소노야'에

 

다시  들러 가볍게 점심을 먹은 후

 

뜬금없이

 

" 하늘보기님, 우리 마포대교 만나러 가요."

 

하고 다자고짜  다리를 만나러 가자는 제안에

 

"  하필이면 춥고 비까지  내리는 을씨년스런 날씨에   마포대교는 왜 가려고 ? 청승맞게 말이야  ?"

 

라며 의아해 하십니다.

 

" 마포대교가 요즘   말하는 마법에 걸려 있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찾아가면 다리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따뜻하게 말을 걸어 올겁니다.

 

말하는  다리, 신기하지 않나요? 말을 거는  다리...  아직 모르시는구나 .? 

 

" 허 참 다리가 말을 한다고?  듣도 보도 못한 소리를  하네 "

 

게다가  5년만에  보는  가나가  반갑지만

 

몰라보게 성큼 자라버린  꼬마숙녀에게 이번에는 어떻게 반가움을 표현해야할지  잠낀  망설이시는   하늘보기님,

 

조금의 어색함도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인지라   만나자마자  팔팔하게,  하악하악

 

 말봇물을  쏟아내는  빨강머리앤의 수다에

 

금방 적응하시는  큰 오라버니같은 옛친구,  

 

 연신  호탕한 웃음을 날리며  기꺼이  여의도로 동행해 줍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포도 위에 깔리고   다리를 적시는 풍경을

 

만나러 가는 날의 기묘한 우리들의 행동 또한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모습의 흠뻑 젖은 수채화의 풍경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포대교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의도 공원을 지나 달리다 걷다가를  반복하며  마포대교로 올라섰습니다.

 

멀찌감치로  운무속에  키를 키운채  갇힌  빌딩들의 형체가  시야로  뿌옇게 들어옵니다.

 

 

도대체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밋밋하고  평범한   모습뿐인데 뭣하러   이 곳에 왜 왔느냐구요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천천히 걸어가며  조금씩 보여 드릴게요 .

 

 

 

 

★안녕, 마포대교...

 

 

겨울방학을 맞은 가나도

 

서울 언니네  집에 놀러왔다가 엄마랑 함께  마포대교까지  나왔답니다.

 

 

 

 

 

 

 

 

"밥은 먹었어? "

 

어라 정말 다리가 말을 거네요. ...

 

참 친절한 다리네요.

 

"응 조금전에  소노야에서 새우알밥을  맛있게 먹고 왔어 "

 

라고 대꾸 해 줍니다.

 

 

 

 

 

 

 

 

"잘 지내지?"

 

친구처럼 편하게 안부도  묻네요.

 

"그럼 우린 잘 지냈어 너도 잘 지냈니?"

 

라고 대답해  주었고요.

 

 

 

 

 

 

 

 

 

다리의  난간이 하염없이  비를 맞고 서 있으니

 

마음 짠해집니다. 우산을 씌어  주고 싶습니다.

 

말을 거는  친구같은 난간이  비를 맞고 있지만 1.8km  긴 다리라면

 

 우산을  어떻게 씌어 줄 수 가  있겠어요?

 

그럼  우리도  살그머니 우산을 접고 ...갈게요.

 

 

얼마전부터   마포대교의 난간은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만이 전부가  아닌

 

생명을 불어 넣은 다리로   

 

  친구이거나, 연인이거나 , 혹은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인생의 조언자가 되어줍니다.

 

 

 

 

 

 

다리위에서 ...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으며

 

울고 있어도  곧   웃을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합니다.

 

 

 

 

 

 

 

 

 

다리의 난간을 따라 느릿느릿 걸어가며  만나는  친근한 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말들입니다.

 

이렇게 생활속에서 접하는 부드러운 말들을   난간에 새기기 시작한  반짝이는  지혜로움은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참으로 신선한 발상입니다.

 

너무  밋밋해서  눈길한번 잘 가지 않던  난간에 불과했던 , 마포대교는

 

이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다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절망에 빠진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간절함으로  이 일을 시작한

 

  '삼성생명'과 ' 서울시'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마포대교가 생긴 후  오랜 시간  슬프게도  고유한 이름대신 '자살대교'로  불려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불리게 된 데는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많았던 까닭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가 매년 약 1만 5천명에 이르며

 

수치스럽게도  자살률 세계 1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통사고 혹은 살인사건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훨씬  앞지르는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곳  마포대교를 죽음의   장소로 이용하는 바람에  자살대교로 불리는 심기 불편한 오명을 달게 되었더랍니다.

 

 고통스런 삶을 끝내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죽음의 다리로 전락해버린 마포대교

 

하지만,

 

 더 이상 죽음을 방관하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지혜롭게 ,따뜻하게

 

말을 거는  

 

 생명의 다리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었답니다.

 

 

약한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가

 

다시  마음을 돌려 따뜻한 세상으로  돌아와   함께 더불어 살자고 어깨 토닥여주며

 

손 내미는  치유의  힐링 메세지를 들으며

 

천천히 걸으며   만나 봅니다.

 

 

 

   

 

 

 

난간 위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따스한 모습이 빛으로 그린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마에도 눈물같은 빗방울이 타고  흘러 내립니다.

 

"뭐든지 잘하는 슈퍼맨?"

 

아이의 날고 싶은 꿈이 아닐까요?

 

 

 

 

 

 

 

 

 

 

 

언제나 동화같은 표정의 하늘보기님,

 

하필이면 음습한 날씨에  마포대교라니... 아마  마음속으로 그랬을겁니다.

 

하지만  다리가 전하는 메세지의 따뜻함에  저 먼저  공감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기를' ... 뜻을 가진  하늘보기님 

 

닉네임에 조금도 부끄럼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착한 어른이세요..

 

 

 

 

 

 

 

 

 

 

 

 

 

 

누군가가 비를 맞으며 지나가네요 .

 

그녀도  그냥 지나가지 말고  말을 거는 다리와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 잡고 함께 가요  우리는 친구잖아요.

 

 

 

 

 

 

 

 

 

 

 

 

 

나의 생명은 정말 소중한 겁니다.

 

내가 없는 세상 ,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

 

내가 있으므로  존재하는  세상

 

나는 우주의  일부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주신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가끔씩은  주위를 돌아보며  살기로 해요.

 

우리의 새싹들이  치카치카하는 모습  사랑스럽지 않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내일을 꿈 꾸는 미래가 열리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가들이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영화, 문학,예술, 과학 ...

 

그 모든것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며

 

내가 주인공입니다.

 

 

 

 

 

 

 

 

 

''한번만 더  생각해보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다리의 중간쯤에서 만나는 가슴 뭉클해지는  풍경하나,

 

 절망에 빠진이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동상입니다.

 

마침 비가 내려 한번만더 생각하라고 말해주는 힐링 메세지를 전하는 조언자의

 

  눈과  코에도 눈물같은 비가 매달렸습니다.

 

 

 

 

 

 

 

우리는 늘 고민하며  살지요

 

 제일 힘들었던 게 언제였더라 ... 라고

 

추억하는건  예사이고요.

 

그러면서  피식 웃음짓는 게 우리네 삶 아닌가요?

 

 

 

 

 

 

★생명의 전화 ...

 

 

어떤 말이라도 괜찮으니까 들어줄게.

 

다음엔 꼭 같이 걸어요

 

어떼 , 말하고 나니깐 좀 시원하지?

 

다음엔 전화하지 밀고

 

보고 얘기하자 .

 

같이 걷자.

 

 

콜미생명의 전화 입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자살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요?

 

하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잖아요

 

숨쉬기  운동을 할수 있는  날까지  우기며  우리 살아보는 겁니다.

 

나는 불행해 , 나는  행복하지 않아  ... 그런 말은 없어요.

 

'난  참 행복합니다..난 참 행복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라고 가수  윤항기가  부른 노래처럼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겁니다.

 

빨강머리도 아니면서  빨강머리라고 우기고 주근깨 빼빼마르지도 않았으면서 우기는  

 

  빨강머리앤도  순엉터리지만  이렇게 행복할 수 있잖아요.  하하하.

 

 

 

 

 

 

 

 

여보게,

 

우리 오늘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할까 ...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국보1호 숭례문,   그래봤자  살아있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국보1호보다  훨씬 더 소중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다리가 전하는 메세지들,  몽땅 다 경험 해 본  말들이죠. ?

 

'가장 절실할 때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막 하소연 하고  싶을 때 ... '

 

이런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인생이라  말하곤 합니다.

 

 

 

 

 

 

 

 

절대공감 ...

 

'부족한 '나' 라고 해도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일입니다.

 

 

 

 

 

 

"내일은 해가 뜬다 '

 

사노라면, 언젠가는... 라고 시작하는

 

이 노래  모두가 좋아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전가요로 잘못알고 있는데

 

이 노래는 66년  길옥윤 작곡  김문용 작사  노래   쟈니리 (본명 이양길)

 

로 당시 35만장이나 팔린 최고 히트곡이었지만   가사  내용이 현실 부정적이라며

 

방송금지곡으로 낙인찍힌 채   발표 1년만에  대중으로부터  유배당했다고 하네요.

 

 시대를 앞서간 고급스런 은유적인 가사때문에 ..

 

실제로는 우울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해가 뜬다'

 

 

참 좋은 노래를 이곳  마포대교에서  만나니 넘넘 좋네요.

 

 

 

 

 

 

 

 

 

 

 

 

 

 

어제도 뜬 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뜨겠죠...

 

그렇더라도 내가 존재해야  밝게 빛나는 태양도  다시 만나는 것 아니겠어요?

 

 

 

 

 

 

혼자가 아닙니다

 

사랑해주세요 

 

 뜨겁게 ...

 

 

 

 

 

 

나에게도   언젠가는 저 별처럼 빛나는 날이 분명히 찾아 올겁니다.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산다면 ...

 

 

 

 

 

 

 

 

 

 

 

 

하늘보기님,어떠세요.

 

 오늘 마포대교에 오시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곧장  드셨지요?

 

우리도 다리처럼  언제나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잖아요  하하하

 

 

 

 

 

세월  참 빠르다 .

 

 

아주 오래전,

 

빨강머리 앤도 20대 아름다운 시절,  서울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었답니다.

 

 

오늘  다시  여기 서 보니  난간에 새겨진 힐링들,  다  나를 보고 하는 말 같네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고 , 다리와 다리를 이어주는 ... 소통의 다리입니다.

 

 

 

 

예술적인  조각하나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건낼줄 아는 소중한   생명의 다리로

 

태어난 '마포대교 ' 이만하면 훌륭하죠?

 

이렇게 매력 넘치는 다리로 만드는데  노력한  사람들이 또 있다고  해요

 

 혜민스님, 야구선수 박찬호,  탈런트,겸 배우 차인표 등이  직접 작성한 희망문구,

 

그들이 노력한 모습 오래오래 기억할만하겠죠.

 

 

 

 

 

 

마포대교가 전하는 잊을 수 없는  말 말 말 ...

 

 

★ 문득 툭하고 떠 오르는

 

보고 싶은  사람

 

그냥  머리 속에 

 

있어요? ★

 

 

 

 

 

 

생명의 다리 , 마포대교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