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너에게 공곶이의 수선화를 보낸다

이바구아지매 2013. 4. 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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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미안조금  철지난 공곶이 이야기

 

 

 이번에도  밍기적거리다가 달을 넘겨버린  수선화이야기,

 그냥 저장만 해 놓으려다

 생각이  바뀌어 포스팅을  꼭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공곶이로 수선화를 담으로 갔던  날은 지난 달 03월 31일 토요일,

햇살이 눈부시게 밝은  날이었습니다.

 

이날 공곶이를  찾아간 까닭은  노란수선화를 담으러  갔다고 해야겠습니다.

 북유럽의 스톡홀롬에  살고 있는 지인이  오랫동안 우중충한 회색의  겨울속에 갇혀 지내다 보니

꽃 좋은 고국의 봄이 생각나서   화사한 봄꽃들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꽃, 그래  거제도의 봄꽃들을 넘쳐나게  담아 보내자

꽃이라면 노란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나는 공곶이로 가는게 좋겠지

가서 3만평 넓은 정원에 노랗게  피어난 수선화를 몽땅 담아 오는거야

그렇게 공곶이로 향했습니다.

 

 

공곶이,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95번지

이곳은   강명식 할아버지(79)

지상악할머니(75)가 40년 넘게 가꾸어 온  자연농원입니다.

내도가 바라보이는  비경속에서 수선화를 비롯하여  조팝나무,종려나무와 

이름모를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풍경을

만나게 되면  탄성이 절로 터지는 , 아름다운 곳으로  최근 거제8경에 지정되었습니다.

 

 

공곶이로 가려면 예구마을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는데 시작부터 경사가 심한 길이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헉헉대며  힘들어 하는 구간입니다. 

처음부터 힘들게 걸었던 탓에  

 함께 간 일행이 없었던 전   눈치보지 않고 느릿느릿 ,놀멍,쉬멍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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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 '' 벚꽃엔딩' 을  흥얼거리며  바다를 보며  갔습니다.

 

 

 

 

이렇게 언덕을 한참 오르며   헉헉거리게 되는 공곶이 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은  동백꽃과 후박나무가 지천으로 동박새,

 노랑부리저어새도   동백나무에 올라앉아 봄을 지저귐으로 노래하고 ,

내려 다 보이는 바다는  터키 옥빛으로 햇살에 빛나며  아름다웠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사랑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떨어진  꽃송이로 만든 하트모양예쁜가요?

  뻘간  동백꽃으로 만들었습니다.

동백꽃은 떨어질 땐 '툭 ' 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데

언덕위에서라면 떼구르르 떽데구르  굴러가기도 합니다.

동백꽃은 떨어져서 더한층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꽃이랍니다.

손 내밀어  건드리면 톡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꽃을 두손모아 

받아보는 재미도 참 좋았습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왜 노란색일까?

그건 생강나무에 달린  꽃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부른다 들었습니다.

노오란 생강꽃을 동백꽃이라고 불렀다니

 아마  강원도 사투리는  아니었을까?

동백꽃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공곶이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공곶이'라 표지판으로 소개 해 놓았지만

공곶이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종려나무, 조팝나무, 들꽃,산꽃,심지어 바다꽃까지 ,,,

어우러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신비스런 느낌조차 드는 곳이었습니다.

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은 또 터널을 이루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으로 

 초대를 해주며 기분좋게 해 주었구요.

걷다 보면  눈은 어디에 두어야할지, 발은 또 어디에 두어야 할지

또 아름다운 자연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개의 눈으로는 어림없는 일

이럴 때면 잠깐동안 내 몸  앞 뒤로 눈이 초롱초롱 달려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공곶이 터줏대감 강명식할아버지,

이날   많이 바쁘셨습니다.

이 곳은 무인꽃판매대로  간간히 수선화가 심어놓은  화분을 사거나  꽃한다발  사 가는 아름다운

사람들도 가끔씩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주면서도 '입장료 받지 않는,  

할아버지십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일도 많이 생기고 , 

꽃과 나무가  상처를 입는 일도 생길텐데...

하지만, 거제도 공곶이는 그런 곳이랍니다.

욕심없는 노부부가  아들과 함께 자연속에서  자연이 되어 사는 곳이죠.

 

 

 

 

 

불긋불긋  꽃대궐

 

 동백터널이시작되고  머리 위로 총총 달린 빨간 꽃을 보며 걸어가는 기분  정말 좋았습니다.

나무위에도 가득한 꽃 , 땅에도 딩굴었어요.

하얀꽃, 빨간꽃,  마치 꽃나라 혹은 꽃대궐에 초대되어 온 느낌이었습니다.

 

 

 

 

 

동백꽃터널로 ..

 

이 돌계단은 하나하나 돌을 놓아 만든 계단으로 공곶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강명식할아버지랑 지상악할머니의 작품, 돌계단, 동백터널

혹 4월의 신부라면   이곳으로  찾아와서  웨딩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울듯  싶습니다.

초록의 여름에는 또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는  초록풍경도 볼만하답니다.

 

 

 

 

 

돌계단을 따라 타박거리며 내려가는  기분은  날아갈듯 상쾌하였습니다.

 

 

 

 

 

동백꽃터널이 끝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오고

할아버지네가 살고 계신 집이 있는 곳고 노란수선화를 흠뻑 보실

생각이라면  왼쪽길로  가야합니다.

저는 오른쪽으로  가서  몽돌해변과  바다를 먼저 만났습니다.

공곶이는 몇번이고  찾아왔지만   여전히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흰수선화와, 노란수선화가 한밭 가득 심어져 있었으며 종려나무도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몽돌로 쌓은 몽돌돌담

공곶이의 해변은 하얀빛깔의 몽돌해변이 펼쳐지는 곳이랍니다.

걸을때마다  몽돌이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는 

공곶이 해변만의 색다른 느낌 ,참  좋았습니다.

 

 

 

노란 수선화가 ...

 

몽돌해변을 걸어걸어  바닷가를 반바퀴쯤 돌아  내도가 보이는 바닷가에서 .

 

 

 

 

언제 이렇게 다 심었을까요?

3만평 너른 땅에  수선화를 .심었다. 참 .대단하지요.?

도움이 될만한  일손도 거의 없어보였는데 ...

 

 

 

 

 

노부부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수선화 대신 마늘을 심었다면 ..

아니, 생각하면 , 생각할수록  수선화를 심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다음에 오면  꼭 할아버지,할머니께 여쭈어 봐야겠습니다.

왜 하필이면 수선화였는지...

그런 생각이 불쑥 들더라구요.

 

 

이곳은...

 

 

바다에 떠 있는 모자모양의 섬 , '내도'(안섬)입니다.

내도와 공곶이는  곧  함께 여행하게 되는 날이  오지 싶습니다.

건너 보이는 '내도  또한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랍니다.

내도섬에서 멀리  나아가면 바깥섬이라 불리기도 하는  '외도'가 나옵니다.

외도보타니아의 유명세는 대단해서  모르는이가 없을것이라  이정도로 ...

 

 

 

 

 

노랗게노랗게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공곶이의 수선화를 보기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애교넘치는  그녀의 포즈도  담아 보았습니다.

꽃 보다 사람?

훗날, 제법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우리 노란수선화가 활짝 피었던 공곶이에 갔었지 응  그때 참 좋았어"

라고 그들은 추억할지도 모릅니다.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노오랗게 노오랗게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여기서도 '무인판매'

 

수선화 한 묶음 2,000원  수선화 한뿌리 5,000원

천리행 한 묶음  2,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앞 텃밭입니다.

 

 

 

 

좁다란 돌담길 참 예쁘지요? 

흙을 밟으며 돌담길을 걸어보는 것, 공곶이에서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빨간조끼의 할머니..

 

공곶이의 예쁜 안주인  지상악할머니

사실 공곶이는  할머니네 친정집 소유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고향은 진주 문산이라고 하셨어요.

 부지런한 부부가 맨손으로 이렇게 가꾸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인간승리 ' 라고 말하더라구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께서는  이미  방송으로  많이 알려진 분들이세요.

이즈음,  

  갑자기  배탈이 난 아이가 급하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또 할머니네 화장실은  붐비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오른쪽  해변가에 화장실이 하나 있긴 하지만 그곳으로 가기에는 너무 멀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왼쪽 바닷가에도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입장료도 한푼 내지 않고  구경하는 입장이니  누구라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일겁니다.

 

 

 

 

 

수선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 집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마침 수선화가 활짝 폈다는 소식을 듣고 모방송에서 또 촬영을 나와서

할아버지를 찾으셨습니다.

 방송관계자들은 공곶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하려고  바빴습니다.

해마다 요맘때면 각방송사들은 잊지 않고  공곶이의 수선화를 영상으로

 아름답게 담아 내 보내기에  분주하답니다.

 

 

 

 

 

돌담밑으로도 수선화가 오종종 피었습니다.

한뼘의 땅도 놀리지 않는 억척같은 노부부의 삶을 기억합니다.

 

 

 

 

 

 공곶이는 종려나무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대단한  곳입니다.

 

 

 

 

 

 보리수가  뻗어나가는  바닷가의 봄도 덤으로  만나서 좋았던 공곶이를 

두고  다시 동백꽃터널을 따라  올라갑니다.

 

 

지금도 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며 카톡으로 알려준  캐나다의 캘거리에 머물고 있는  셋째에게도

노란수선화 사진을 듬뿍  담아가서 전송해 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