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거제여행>봄이 그립나요? 그럼 구조라로 떠나는 봄여행 어떠세요?

이바구아지매 2013. 2. 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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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21일 

우중충한 겨울이  지겨워지고   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새싹처럼 자라고 있을즈음

남녘의 2월은    봄 기운을  따뜻하게  뿌리기 시작합니다.

바깥날씨가  제법 따뜻하게 느껴지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어집니다.

' 봄아, 너 벌써 와 있었구나  ' 라고 흥분하며 봄소식을 다투어  터뜨리며 

구조라로부터 전하는   '춘당매' 가 벌이는  꽃잔치도 

  작년처럼  찾아가서   구경하고   싶습니다.

   

 

구조라의 춘당매가 피기 시작하면   뉴스가 되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니  

 봄의 꽃,  춘당매의 인기가  K팝스타들처럼   하늘을 찌른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

춘당매를 만나러  구조라로 함께 떠나 볼까요?

 

 

빨강머리앤은 언제나 버스타고  가끔씩 흔들리며 가는 알뜰한 여행을 좋아하는터라

 오늘도 구조라행  버스를 탑니다.

작년에는 시내버스 요금 1,100원이었지만  

 올해는 1,200원으로 껑충 올랐습니다.

허리띠  단단히  졸라매야겠습니다.

 

 

오늘은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 삼정마을에서

 거제의 구석구석을 찾아보고 기억하는   여행을 시작할게요

 

 

고현에서 오전 10시 30분경 버스를 타고 40여분쯤   달렸더니 

 낯익은 바닷가 구조라 삼정마을에   내려줍니다.

시내버스의 종점까지는  2~3분여 더  달려가는  수정마을이랍니다.

무심코 걷다가  또 이름 고운  수정마을까지 가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구조라에 도착하자마자   대뜸 빨강머리 앤이 춘당매보다 더 먼저 보고 싶어집니다.

비록 벽화로 그려진 그림에 불과하지만

" 구조라에도   빨강머리 앤이 살고 있더라구요 귀엽고  사랑스러웠답니다..."

라고  이 곳을 다녀간 여행블로거 준돌님이  알려주셨는데 ,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참 친절한 블로거씨 ...

그렇다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구요?

 아시잖아요 저도 빨강머리앤이라는 사실~~

죽은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은  누군가에 의해  구조라 바닷가 마을에서 벽화로  태어났으며

  정말  보고 싶었답니다.

구조라 6길로 마음바삐 걸어가서  '샛바람 소릿길'   이 시작되는  골목길 입구에서  만난  눈이

 동그래서 호기심이 대단해 보이는   빨강머리 아이...

"Anne of Green Gables , 잘 있었어?   밥은 먹었어 ?"

하고 만나자 마자  지난 겨울 서울의   마포대교 다리 난간에서 본 문구처럼 

 저 또한   '밥은 먹었어' 라고 말을 겁니다.

벽에 기댄채  자전거가 있는  풍경의 골목길도 친구처럼 또 반갑습니다.

아이들이 골목길로 쏟아져 나와 왁자지껄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것만 같은  , 

   봄같은 날입니다.

 

 

 

 

.

 

 

 

구조라 삼정마을 ,

근처의  야트막한 산, 수정봉이  이마을에 누가 오나 하고   내려 다 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자연이 지키고 가꾼  섬  ' 내도''로  갈  수 있습니다.

 건너편 시내버스 종점이기도 한  '수정마을'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 바다를 나아가면

 '겨울연가' 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아름다운 외도의 또 다른 이름  '밖섬'으로  데려 다 준답니다.

요즘 거제도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은 의외로 알뜰한 버스여행을  즐기기도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하여

보기좋더군요,

때로는 거제토박이처럼  시시콜콜 거제도의  구석구석을  버스  타고  돌아보는 여행도  참 맛있답니다.

 

 

 

 

기억에도 없는 서울다방이...

 

 

 몇번이고  이곳에 왔던 적이 있지만  기억에도   없는 '서울다방 이 있었네요.

서울다방은   서울에서  내려 온 다방레지라도 혹   있을까요?

다방안의 풍경은 또 어떤지 살짝 궁금해 집니다.

 

 

 

 

 

 

 

 

멸치를 직접 잡아 판다는 가게  막 잡은   푸른빛깔의  멸치가 싱싱하고 맛있을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벽화골목이 시작되는 곳이랍니다.

벽화를  그린지  올해로   2년 정도 되었을겁니다.

그럼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을  따라 걸어 가 볼까요?

 

 

 

 

 

 

 

 

 

골목길을 따라 앞서가던  아주머니께서 연신  누군가 하고  궁금하여 자꾸만  돌아보십니다.

"혹시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의  춘당매가    활짝 피었을끼요?"

라고 여쭈었더니

올 봄은 조금 늦게 와서  아직 봉긋하게 봉오리가 맺었더라   합니다.

뉴스가 너무 앞질러 진도를 나간듯합니다.

2월5일경  벌써 춘당매가 활짝 피었다며 남녘의  봄소식을 전하던

  앵커의 봄을 담은 목소리와   빨강색 옷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동네아주머니께서도 역시 빨강색 옷을 입으셨네요.

그냥  밝아지고 싶어서일까요?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을 걸어가니  심심하지 않아  좋습니다.

 

 

 

 

 

 

다투어 꽃피는 4월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이 곳을  많이 찾을듯 싶습니다.

 

 

 

 

 

 

★아주 오래 된 기와집은요?

 

이렇게 오래 된 풍경의 기와집은 방치한듯한 풍경으로 작년에도 찍었던 집인데요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던  집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구조라 삼정마을앞의 춘당매  피어나다

 

 마을입구 버스정류장 옆으로 춘당매가 피어난 모습이  따뜻하게 평화로워 보입니다.

 

 

 

 

 

 

 

 

긴겨울을 밀어내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춘당매로부터 시작된 봄은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로 점점  환해져서   꿈을꾸듯  행복한 시간속으로  우리는 빠져들고 말겠조 .

 

 

 

 

 

 

춘당매가  피었습니다.

그럼 이제 봄 아닌가요?

 

 

 

 

하얗게 피어나는 매화꽃이야기

 

 

 

구조라 앞 바다

 

 

 

 

 

 

 

그렇지만  봄바다는 샛바람이 불어 오히려   고기가  덜 잡힌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춘당매가 봄을 활짝 꽃피우는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입니다.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의  춘당매 4그루

 

봄을 몰고 오는  전령사로 불리지만  올해는 만개가 조금 늦어 보입니다.

 

 

 

 

춘당매는 조금 추워 꽃망울이 아직  활짝 트뜨리지  않은 상태며,

 오히려 춘당매 아래로   잎무성한 팔손이가 또  인상적입니다.

팔손이는 바닷가 골짜기 혹은 언덕배기에  다북하게  서식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블루스크린에  성큼 나타나서  고고한 춘당매의 모습  

 

 

 

 

☆춘당매를 소개 해 놓은  작은 표지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며 꽃을 피우는 춘당매라고 적혀 있답니다.

수령 120~150년  구조라초등학교의   4그루와  마을입구에 한그루가 더 있다고 소개 해 놓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유명블로거들과  사진작가들의  방문또한  활발한 곳이죠,

춘당매를  핑계로 거제도여행을 꿈 꾸는  사람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줌으로 당겨 찍어 봅니다.

 

 

 

 

구조라초등학교는 1999년 09월에 폐교되었습니다.

이 곳이 학교였다는 흔적으로 세종대왕의  동상이  이끼를 매단채 서 있습니다.

 

 

 

 

역시 줌으로  당겨 찍어 봅니다.

 

 

 

 

 

 

독서하는 소년, 소녀상

 

 

 

 

이순신장군상.

 

 

 

 

 

빛바랜 학교의 흔적 ...

이 곳은 구조라초등학교였답니다.

 

 

 

 

반공소년 이승복 어린이상,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철망울타리가  마치   휴전선같습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

이렇게 아름다운 학교에 학생이 없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구조라초등학교에 다니던  몇몇  학생들은 일운면 지세포리의 

 본교  일운초등학교로 옮겨 갔을겁니다.

 

 

 

 

 

건강을 지켜야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시며  하루에 30바퀴 정도는 걷고 계시다는  마을 어르신들.

구조라초등학교가 폐교 되었음을 무척이나 아쉬워하셨습니다.

 

 

 

 

 

복잡한  교실안을 찍어 보았답니다.

 

 

 

학교 화단에 피어있는 동백

 

 

 

 

 

금방이라도 교실문을 열고 우당탕탕 아이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것만 같습니다.

 

 

 

구조라초등학교 ,  바다를 내려  다 보는 전망이 빼어난  곳에  있습니다.

 

 

 

 

 

봄은   구조라초등학교의  춘당매가 피어나면서  시작된다고 하죠.

 

 

 

 

 

 

 

 

 

 

반쯤 죽어가고 있는  언덕위의 춘당매 한그루가  인동초처럼 꽃을 피워올리고 있습니다.

 

 

 

 

 

 

 

 

 

 

 

춘당매 고운 꽃망을이 툭툭 터져나오면  봄이랍니다.

 

 

 

 

 

 

 

 

 

 

 

 

매섭게 추웠던  깊은  겨울부터 꽃 피울 준비를 착실하게 해 왔던 ' 춘당매 '

 

 

 

 

 

 

 

 

망울망울 꽃봉오리들은    꽃을 마구  터뜨릴 기세입니다 , 

 

 

 

조금더 꽃망을이 벙글고  터져 세상이 한층  더 환해지면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고 

청라언덕같은   이 곳을 떠나갔던 동무들이 교정에 피어나던   춘당매를  슬슬 기억하겠죠.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구조라언덕

 

 

 

 

학교는  이렇게 아름답지만  아이들은 질 좋은 교육을 찾아   도시로 떠나갔을겁니다.

 

 

 

 

 

 

 

포플러 나무  ?

 

 

 

 

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영화같은 풍경의 구조라 ...

 

 

 

 

삼거리 슈퍼에서는 코닥 필름을 아직도 팔고 있는지..

 

 

 

 

☆구조라우체국

춘당매가 피었다고 손글씨로 쓴  편지 한장 보내 볼까요?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골목길이 시시각각 나타납니다.

 

 

 

 

여기도...

 

 

 

윤돌섬과 학동 몽돌해수욕장도  보입니다.

학동 몽돌해수욕장과 구조라는 이웃한  마을로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고 있어요.

 

 

 

구조라,  이곳에는  유명한 구조라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구조라 삼정마을의 걷고 싶은   골목길

 

가끔씩  이 곳 이 궁금해서 찾아오는데 바로  보이는 저 기와집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연쇄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인데요.

 

 

 

 

조금더 가까이 가  봅니다.

이 가게는  인도의 국부  간디를 닮은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시는데

오늘  가게에 계시는지  한번 들여 다 볼까요?

 

 

 

 

 

음음

 할아버지께서는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

몇번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가게 문을 열어보지만,

굳게 잠겨 있습니다.

  대신  뽕짝의 리듬인   음악소리가  귀를 쨍쨍하게 울립니다.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아주 그냥 죽여줘요 "

어이쿠 놀래라 음악이 생각하고 있던 점잖은

  할아버지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참 요란합니다.

 

 

 

 

☆그리고 가게 안 ...

 

 

오래된 여러가지 물건들과 유행지난  테이프가  와글와글  가지런히,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제서야   조금 알것같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삶의 방식으로 고집하시는  깊은 뜻을..

그런데 오늘도 할아버지께서는  가게를 비워놓고  음악만 크게 틀어놓고 어디로 가신 걸까요?

 

 

 

2년전 여름   강정동할아버지의 모습 

 

 

 

 

 

 

옥이민박에 가서 물어볼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갑니다.

 

 

 

 

 

가다가 되돌아서서   할아버지네 가게의  처마도 한번 찍어 봅니다.

이 집 지을 때 대마도에서  나무를 가져와서  지었다고 하셨는데...

 

 

 

 

 

할아버지의 오래 된 집의 처마 

 

 

 

구조라마을 정보화센터

 

 

 

 

당산목

 

 

 

 

 

남해안 별신굿의 모태가  되었다는 수신제가 바로 이곳 구조라에서부터~~

 

 

 

 

 

 

 

 

 

 

"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삘깅머리앤이에요 "

    라고 외치는 명랑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소소한 구조라의   골목 풍경도 예쁘죠 ?

 

 

 

 

구조라6길

 

 

☆골목길 벽에도 소담스럽게...

 

봄이 꽃으로  팡팡 터지는 4월 어느 날에는  

  벽화에 그려진 튤립처럼  어디선가   꽃들이 야단스럽게   피어날겁니다.

꽃이 없는 우중충한 겨울에도   꽃그림의 벽화들이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어 참  좋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배려

 

창가로  작은 화병하나가 놓여 있어  기분이 참 맑아지네요.

구조라 4길,6길은  벽화가 그려진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어

볼거리가 제법  많아요.

 

 

 

 

언덕바꿈으로 가는  '샛바람소리길'

 

 

 

 

 

 

 

억수로 무서운 ' 샛바람소리길' 이바구를

 다시한번 알기쉽게  들려 드릴게요.

 

 

 

'보이소'

 

지금  서 있는 이주변을 우리동네 사람들은

뎅박동이라 부른답니다.

 

샛바람소리길은  뎅박동에서 언덕바꿈으로 가는 시릿대오솔길을 말하며,

샛바람을 피하기 위해 심은 일종의 방품림이었죠.

 

 

옛날,  

유별나게  겁이 많은  아이들은  이 곳의 시릿대밭이 너무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여름날 땡볕에도 서늘하고  너무  어두컴컴해서

 

입담좋은 동네 어른들이 여름밤 돗자리에 누워 이야기해주던

언덕바꿈 뒤 애기장의 전설이며, 샛바람에 한 맺힌 아이귀신들이

슬프게   울어대는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지고 너무    겁났어요.

 

 

이젠 다 알아버렸기에  겁은 조금 덜나지만

그래도 혼자가기에는 조금 무서워요.

 

 

어쩻거나  둘이 함께 가서 다녀오세요.

 

 

 

 

낮에도 혼자 가기 정말 무서운 ..납량특집물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뎅박동 시릿대길

 

 

 

 

한 맺힌 아가들의 울음소리가 바람결에 들리는것 같다구요?

 

 

 

 

 

 

어째  많이 으시시~~~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가 등골 오싹해진다구요?

그럼 푹푹 찌는   한여름날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 잡고  대숲길로  가  보시길...

저도 머리 쭈삣서고  묘한 기분 드니

  이쯤에서 그냥  되돌아가야겠어요.  후훗.

 

 

 

뿌잉큰길로 가는 길에...

 

 

 

 

지난 여름의 흔적들...

↑평상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혹시  아세요?

 

 

 

사랑스런 풍경의 벽화가 또 웃음 번지게 합니다.

버섯모양의 우산도  앙증맞구요.

 

 

 

천사도 구조라의 골목길에  살며 날마다 바다를 내다 보니 살맛나겠어요.

 

바람났어구조라는 참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이에요.

문득 봄바람에 실려  여행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이곳으로 떠나보세요.

 

내도(안섬) 가는 길에

외도(밖섬) 가는 길에

 꼭 돌아보는 보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