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심각한 표정의 그 ⓒ 윤태
70, 80년대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일명 ‘밥풀데기’ 김정식 씨 기사가 다음 블로그를 통해 나간 후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호응도를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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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많은 독자의견 중 악플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 봉사인생을 삶을 다룬 그 글에서 장난으로 악플을 달기에도 참으로 민망했을 것이다.
그렇다. 김정식씨가 한때는 잘 나갔다. 개그맨으로 잘 나가고 홍길동 영화로 잘 나가고 많이 벌고 정말 ‘잘 나갔다’. 지금도 방송(개그)로 복귀하면 잘 나갈 수 있으리라는 짐작을 해본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일명 ‘딴따라’의 모습을 위한 방송출연을 절대 싫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하고 있는 청소년 복합문화단지 조성, 장애인, 난치병 어린이 돕기 등에 힘이 될 만한 출연을 위한 것이라면 방송출연을 할 의사가 있다고 기자에게 밝힌바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좋은 일은 그동안 출고된 기사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다.
그런데 미디어다음이나 타 매체 기사에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봉사활동 아니, 철저하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아픔이나 슬픔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못했다. 지금도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없다. 왜냐하면 너무 많고 처절하며 이는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상한 쪽으로 유도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모범이 되며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행위라고 표현되는 봉사활동. 하지만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게 말로 포장되는 것과는 달리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따른다. 특히 과거 ‘개그맨’이라는 특수한 직업 때문에 오해를 사는 일이 부지기수인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하게 타인을 위한 삶을 헤쳐나갔다.
누가 알아주지도 봐 주지도 않는 외로운 인생, 그는 왜 그렇게 열중할까. 어떤 종교적인 믿음 때문일까? 아니면 천성이 그렇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40 인생을 살고 난 후 뭔가를 깨닫고 자신이 행하는 삶이 정답 내지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글쎄, 기자가 여러 번 만난 김정식 씨는 이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것처럼 보였으며 이중에서 맨 마지막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았다. 과거 20년 동안은 자신이 잘 먹고 잘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남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그.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기사에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그는 심전도 검사를 받으면 심전도 즉 ‘뚜뚜뚜 뚜~~“ 하는 파장이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처럼 나온다는 것이다. 정밀검사를 해야하지만 그는 그것을 사치라고 생각한다.
위중한 상태의 어머니를 돌보는 일과 청소년을 위한 일이 무척 바쁘기에 자신은 돌보지 않는 것이다. 허나 자신의 몸이 고장나면 어머니도, 청소년도, 장애인도, 난치병 어린이 돕기도 모두 소용없음을 김정식씨가 알았으면 한다.
여하튼, 독자의견 중에 보면 “다른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은 김정식씨를 닮으라”는 얘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김정식씨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맞지 않는 말이고 정치인들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맞지 싶다.
끝으로 김정식씨가 추진하는 청소년 문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물론 그의 뒤에서 어느 종교가 힘이 돼 주고는 있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과거의 한 개그맨이던 사람이라는 인식보다는, 참 봉사를 실천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그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김정식씨를 띄워주는 차원이 글이 아닌, 참봉사 활동의 본보기로 삼아도 문제가 없을만큼 헌신적인 그의 노력을 우리 사회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얼굴이 많이 여윈 그. ⓒ 윤태
그래도 웃음은 여전하다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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