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스크랩

[스크랩] 眞善美의 童話(16)....엄마의 그 겨울밤

이바구아지매 2007. 1. 15. 22:32
여자는 여인이 되기전에 결혼하고
여인은 어머니가 무언지 모르면서
어머니가 된다......

오늘은 엄마가 왠지 그리워지는 날..

8남매중의 막내이다 보니
다른친구들의 엄마보다는
더 늙어보였던 엄마다.
다른엄마들은 퍼머를 했는데
울엄마는 긴머리에 쪽을 틀어 은비녀를 꽂으셨다.

한복저고리와 다우다치마를 잘 입었고
겨울엔 쉐타를 걸쳐입곤 했는데
저고리는 새로 입을 때마다 동정을 달아야 했다.
바늘에 실을 꿰려면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고
"엄마는 바늘구멍도 안보여??..."
이해가 되지않던 나는
저고리깃에 동정 다는 방법을 익혀서
시간나는데로 저고리동정을 달아 드렸고
지금 생각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때로는
딸 정한이에게 바늘에 실좀 꿰어달라고 부탁하면
문득 호롱불아래에서 바느질 하던
엄마의 그 겨울밤이 생각난다.

지금은 바느질 할일이 거의 없지만
가끔은 엄마의 모습이 나와 겹쳐서 영상이 되어진다.
나도 어느새
신문을 보거나 책을 볼때
멀리 놓고 보아야 촛점이 맞고
오래 보면 난시로 변해가니
50대의 피해갈 수 없는 시절을 감수해야 하나보다.

그리고
이제야 엄마를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인가 보다.

출처 : 삼산초등학교 56회 친구들 다 모여라~~
글쓴이 : 이숙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