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부아앙 칙칙폭폭 부아앙'
저승사자가 델로 왔다.
"일어나기 싫어 저 놈의 기찻소리 알람, 꼭 마귀할멈 같애"
"일나라 빨리 물 받고 떡국 끓여 줘"
"다른사람들은 다 회사가서 밥 먹는다는데???"
"나는 우리각시가 해 주는 게 맛있거던"
"피 일부러 일시켜 물라꼬?"
온수물 급탕 , 떡국 끓이기, 신문가져오기, 밖에 나가니 또 비가 촉촉히 내리고...
이 조용한 시간에 나만 날띈다.
대문밖에 나가서 음식쓰레기통 찾아다 놓고 허여멀건한 가로등 불빛 한 번 쳐다 보고...
어쨋거나 바쁜 시간에도 내 할 일은 다 한다.
오줌누고 벽에 붙어있는 먼지랑 거미줄도 보고 바빠도 뒤로 넘어져 코도 안 깨고...
"여보, 일어 나 떡국선수 떡국 다 끓였단 말이야 어서 드3"
" 쪼금만 더 "
"6시20분이야"
"25분에..."
"아 참 시간 잘못 봤다. 28분 3분 전?"
"무슨소리고?"
"일나라는소리제"
"가지가지하네"
"기상"
"이건 또 뭔소리야"
"어허 동작 보소 군기가 빠졌구먼 군대 안 간 포띠를 상당내구만???"
억지로 일어나도 떡국한그릇 후루룩 냠냠쩝쩝 잘도 드셔
'요번엔 도라지+인삼+배= 보약'
웬일로 요즘 울신랑 보약 좋아한다.
이 보약도 울어무이가 밭에 직접 심어서 재배한 순전무공해로 만든 진짜베기보약일세
다음 세수
맨날 머리감고 해도 마빡만 맨들맨들
"나 돈 2만원 줘"
"어제 갖고 간 것 다 썼어"
'돈도 잘 쓰네 갖다 주는 건 쥐꼬리만큼 갔다 주고 받아 낼 궁리만 ?'
"나 간다. 아들하고 잘 있어 "
"잘 댕기 오이소!!!"
6시45분
휴 한 사람이 나갔다.
다음 셋째 귀염이가 학교 갈 시간
7시 방에 불이 켜질리가 없다.
잠꾸러기
문을 드르륵 열고
"look, snow White is dead."
"엄마, 또 시작이야"
"니가 안 죽었으면 일나야지?"
부시시 눈을 비비고 일났다.
"엄마,6000원만?"
"맡겨 놨어 ? 맨날 몇천원만이라쿠노 전날 미리 어떤 목적으로 쓸건데 얼마가 필요합니다
요렇게 하라고 안했어?"
"담부터 그리 할게요"
한마디만 더 말받았으면 넌 죽음이었어"
비 온다고 우산 챙기고 이름만큼 귀여운 귀염이가
씻고, 먹고 챙겨서 학교로 갔다.
7시 40분
다음 넷째 학교 갈 시간
"Wake up"
"일어나 빨랑 엄마 할머니네 간다. 어서 ..."
부시시 일어 난 녀석 머리가 하늘로 솟았다.
잘못 깎은 머리가 하늘을 찌른다.
빨랑 세수하고 숭늉 먹어
"귀염이 누난 밥 먹었는데 넌 숭늉이야 니가 하도 좋아해서 끓였으니
먹고 가"
"엄마, 학교준비물값"
"얼마야 "
"2000원"
내 지갑은 돈만드는 요술주머니였으면 좋겠다.
아침에만 생겨나는...
그 바쁜 시간에도 범일이녀석은 TV부터 켠다.
또 그 잼나는 '도라에몽'을 한다.
"도라에몽? 아침부터 우리 아들머리속이 온통 신기한 요술주머니로 시작이네"
다행인 것은 다섯째인 가나가 지금 주무신다는말씀
"범일아, 너는 우리집???"
"우리집 기둥, 스카레, 지붕, 옥상입니다."
'됐어.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짠하고 울엄마의 코메디에 히~~힝 하고 말울음 한 번 웃고
가방 챙겨 나가는 우리집 아들녀석 키는 작아도 알밤이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문 쾅 소리가 잘 자던 가나 깨웠네
으~~악 나 좀 조용히 살라캤는데 또다시 전쟁
엄마라는 직업 아무나 몬한다.
똥개훈련도 요렇게 시킬까?
"엄마 빨리 와"
"네 공주마마 부르셨습니까?"
우리집 아침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우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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