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이 본는 신문에서 신문모서리에 난 기사하나가
내 맘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신문귀퉁이에 실리는 기사는 어쩌다가 운 좋게 띄어서 읽게 된 되었다.
태어난 집에서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고 108년 동안이나 살다 숨을 거둔
할머니가 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8일 , 지난 1898년 6월 뉴질랜드의 수도 웰빙턴의 한 주택에서 태어난 '이렌
에메니' 할머니가 지난 5일 자신이 태어난 방 침대 옆 의자에 앉은 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에메니 할머니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102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성화 봉송주자로 뛰었을 만큼 건강했다.19세기,20세기,21세기 등 3세기에 걸쳐 살아 온 할머니
가 꼽은 가장 감동적인 역사적 순간은 지난 1928년 페니실린의 발견이었다고
생전에 해고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단다.
3세기에 걸쳐서 산 할머니는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도 얼마나 많았을까?
갑자기 오래사신 할머니를 보니 여러가지 많은 엉뚱발랄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할머니가 글을 썼다면 얼마나 방대한 양을 썼을까?
할머니가 재태크에 역량이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재산을 늘렸을까?
독서를 하였다면 ... 영화를 보았다면...노래를 불렀다면...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다면...
이런저런 질문을 나 스스로 만들어 본다.
이 할머니는 태어난 집에서 결혼도 않고 죽을 때도 그 집에서 평화롭게 죽었다고 했는데
참말로 평화로웠을까?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보기에 별 아프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죽은 것처럼 보인 것 뿐일텐데...
어쨋거나 참 신선한 생의 '아름다운 마감' 이란 생각은 든다.
뉴스는 다 어둡고 칙칙하고 과격하고 잔인한 것들이 많아서 때론 이런 정적인 기사가 돋보이는 게 아닌
지 어쨋거나 할머니의 영혼이 나비되어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산과강, 그리고 바다를 훨훨 날아 올랐으면
좋겠다. 나는 몇살까지나 살까?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나는 내 자신의 능력이 어
디까지인지 능력을 실험 해 보았는가? 그냥 만수무강하여 어느 날 조용히 눈 감았다고 할까?
그냥 조용히 죽는 것이 현명할까?
악바리처럼 승부수를 띄우며 악착같이 살아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은 내용의 신문기사... 이런 것들이 나를 바뀌게 하는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싶다.
나를 돌아 보고 작은 희망의 메세지를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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