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준비 됐나???"
"네네 선장님"
"에 그럼 지금부터 2007년 새해 차례를 지내겠습니다"
"엄마, 오늘은 제사를 '스폰지송'처럼 지낼거야"
하고 범일이가 소리친다
"2007년 조상님께 지내는 차례는 뭔가 좀 달라야 안 되겠니???"
"엄마, 아빠는 오늘 차례상에 절 안 하실 거예요?"
큰 딸 지은이가 아빠가 참석하지 않자 묻는다
"그래 아빠는 몸이 아파서 누워 계시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끼리 한다 알겠나?"
"네네 선장님"
범일이가 소리치자 가나도 따라서 소리친다
'엄마, 나 오늘 절 100번 할거야"
"그래 좋지 조상님이 좋아하실거야"
"엄마, 절을 백번이나 하면 되요?"
"범일아, 안 될 것도 없지 넌 108배를 해 볼래?"
"아이구야 그럼 나 죽었다"
"귀염아, 넌 3000배가 어떻겠니?"
"네?"
"참 지은아, 너는 몇 번이나 할래???"
"저는 스물한번 할래요"
"그래 그럼 시작한다 제주 정 범일 상부터 잘 차려 보거라?"
홍동백서 과일순서로 시작하여 ... 향 피우기... 지방써붙이기,고기와 전 떡 놓기를 다하고
촛불도 밝혔다
아들과 딸셋이서 먼저 절을 올렸다
나는 특이하게 차례를 지내 보기로 하고 특히 재미있는 차례지내기에 촛점을 맞추었다
"조상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해는 애비가 아파서 제가 대신 아이들과 음식과 절올리니
많이 드시고 촛불아래서 향내맡으시며 많이 드십시오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십시오 먼길 가실 때는 노자돈도 챙겨가십시오
깔깔한 새로 나온 지폐를 상위에 올려 놓았으니 사이좋게 다섯분이 나눠 가십시오
절 올리겠습니다"
하고 내가 절 올렸다
"이번엔 차례대로 절을 하여라"
지은이가 먼저 엎드렸다
"조상님, 지금 엎드린 큰 애는 지은이라합니다
증조할아버지, 할머니께선 보지 못한 맞증손녀입니다
절 받으시고 내년에 대학을 졸업할 예정입니다 부디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도록 도와주시고
건강하고 무사하게,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게 도와주십시오
아버님, 두삼촌들 우리 지은이가 이렇게 예쁘게 자랐습니다
아버님이 똥기저귀 갈아주시고 업고 다니던 지은이 사랑스럽죠?
흐뭇하지요 그리고 큰 삼촌 우리지은이가 태어나는 걸 못보고 가셨지요
어떠세요 날씬하게 자랐지요 참 막내삼촌, 지은이가 대학생이 된 걸 참 좋아했는데
다들 착한분들이라서 극락 아랫목에 게실거라 믿지만 조금 있으면 꽃 피는 봄이니
다섯분이 손 잡고 봄나들이라도 떠나세요
우리집 뒷산에는 진달래도 많이 피니까 놀러도 오시고 혹 우리가 몰라볼지 모르니
노랑나비되어 꽃잎위에 앉으십시오 그럼 조상님이라 생각하고 반기겠습니다
증조할아버님 정자성자연자 할아버님 이 손자며느리도 보지 못했지만 제사때면 촛불앞에
음식차리고 할아버님 기억하려고 애씁니다
할머님 이자남자순자할머니도 어린 것들이 차레상 앞에서 머리 조아리니 흐뭇해 해 주십시오
삼촌들 조카들 많이 컷지요 우리아이들 가슴에 삼촌들은 잊혀지지 않을거예요"
지은이가 절 올리고 일어섰다
셋째 귀염이도 엎드렸다
"조상님, 우리 귀염이는 올 해 중3입시생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내어서 원하는 고등학교에 일등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학교때도 일등으로 들어갔으니 이번에도 그 도전이 성공하게 도와주십시오?"
귀염이는 손을 모아빌며 얼마나 열심히 절을 하고 비는 모습이 진실되어 꼭 내일이라도 시험치러 갈 표
정이다
"좋아 좋아 귀염이 잘 했어 "
"엄마, 절을 많이 할가요? 108배로요?"
귀염이는 너무 진지햇다
'나중에 하고 다음 범일이"
범일이가 술잔에 술 부어 돌려 얹어 놓고 엎드렸다
"조상님들, 우리 범일이 키좀 보소 올 해 5학년인데 키가 보다시피 절 닮았는지
작습니다 제발 키좀 키워주십시오 그리고 아프지않고 공부도 잘 하고 만화 보지 않고 좋은 책
많이 읽는 어린이 되도록 조상님들이 도와주십시오
우리집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하는편인데 범일이가 요새 TV만화에 빠져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우리집에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부디 잘 돌보아서 옳은 길로 가게 도와주시고 나쁜행동 못하게 늘 하늘에서 따라다니며
지켜주십시오"
"자 범일이, 일어나"
"엄마, 범일이가 자는 것 같아요"
지은이가 일으켜 세웠다
"아니 뭣하는 행동이 그래???"
"조상님 만나는 중이었어요?"
"그래 뭐라고 하던 ?"
"허허허 하고 웃으시던걸요?"
"그것 봐라 조상님께 정성스럽게 차례를 지내야 하는 거야
이번엔 가나차례야"
막내 가나가 엎드렸다
우리가나는 절을 참 잘한다
온 종릴 하라고 해도 하는 아이다
"조상님, 우리막내딸 가나입니다
절받으시고 우리가나는 태어나면서 아토피를 달고 태어나서 너무나 힘듭니다
제발제발 이아토피를 걷어가 주십시오 이렇게 절하는 가나가 씩식하고 밝고 명랑한 어린이로
자라도록 도와주십시오 올해는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귀여운 새싹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또 절을 더 많이 했다
다음으로 내가 절하고 또 고하였다
'지금 방에 누워 있는 아이들아비인 이집 장남 아프지않고 허리둘레36인치인데 30인치로 줄이는데 성
공하게 도와주시고 직장생활에 순탄하고 성실하게 하도록 도와주시며 돈도 잘 벌고 인정받는 사람 되게
해 주십시오
조상님, 지금 이 자리에 참석 못한 둘째딸 소담이가 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로 잡았습니다 힘들더라도 열심히 하는 아이이니
도와주십시오 올 한 해 행운이 가득 한 한 해 되도록 늘 인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만 차례상을 물릴까 합니다"
이렇게 차례를 지내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엄마, 제사 지내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렸어요"
"그럼 조상님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도 시간을 못 만들면 되겠니???"
"귀염아, 넌 올 해 새벽에 일어나서 정화수 떠 놓고 기원드릴래?"
"허 참 엄마, 우리조상님들 엄마 상차린것 받고 많이 부담스러우셨을걸"
"아니야 우리조상님들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위대한 분들이야
그렇지요? 조상님들??? 잘 부탁합니다"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 먹고 덕담도 했다
할아버지, 삼촌들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설날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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