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단발머리소녀, 그리운 얼굴들(1)

이바구아지매 2007. 3. 15. 09:07

밖에는 촉촉히 비가 내린다

 

고즈녁한 날에 아이랑 함께 앉으니 문득 떠 오르는 단발머리 소녀들이

 

내 주위를 맴돈다

 

그래, 1975년 연초중학교 18회 졸업생  얼굴들 한 번 보자

 

오랫동안 펼쳐보지 않았던 앨범을 찾으러 아랫방으로  가서 켜켜히 꽂여있는 책들 옆으로 한 자리한

 

앨범을 그리운 맘으로 하나씩  꺼내 펼쳐 보았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중학교 때 앨범을 꺼내들고 서너장 넘겨 보다가거실로 가져왔다

 

작심하고 볼 생각이다

 

첫장부터 펼치니 국민교육헌장이 목차1위로 나오고

 

다음장엔 우리학교 교가와 학교교기, 학교전경, 전교조례광경

 

또 한 장을 넘기니 교훈이 나온다

 

예절바르고 튼튼한 사람/ 꾸준하고 바람직한 사람/ 자기의 위치를 아는 사람

 

교장선생님은 인자하신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셨네

 

지금도 살아계실까?

 

'박정석 교장선생님' 아직도 생각이 난다 학교 사택에서 사셨고

 

한 해 후배인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아들이 있어 우리들한테 인기가 있었다

 

전교1등이었지...

 

다음장엔' 배석한교감선생님 ' 좀 무섭게 생긴 얼굴이었지 별 기억나는 건 없다

 

하단엔 우리학교 전교 교직원선생님들이 단체사진을 찍으셨네

 

다시 한 번 생각나는대로 추억 해 보기로 하고 서 쭉쭉 넘어가서 3학년C반부터 귀여운

 

단발머리 소녀들을 불러본다

 

내가 속한 반은 아니지만 3년을 같이 생활해서  훤히 꿰뚫고 있다

 

급훈 '참과 실천' 담임선생님은 국어를 맡으신박정애선생님' 자그만 키에 속이 꽉 찬 알밤같고 귀여운

 

우리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던 선생님 늘 생글거리며 웃음 띤 얼굴과 우리가  국어과목을

 

제일 기다리는 시간으로 이끌어주신 큰 언니같은 선생님

 

애교도 많으신 영원한 소녀선생님 훗날 우리둘째가 중학생이 되었을때도 담임을 맡아주셧고

 

우리딸에게 플럿을 가르쳐 주신 멋진 선생님

 

그 3학년C 반을 살짝 엿보자

 

열심히 공부하는 전경 ㅋㅋㅋ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을까?

 

다음장을 넘기고 햐, 단발머리 가시내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네

 

이제부터 너희들을 추억 해 보마

 

젤 먼저 사진이 올려진 건 김춘자~~ 춘자야, 아니 은영아, 잘 있었니???

 

부산에서 산다지 공부도 잘 하고 글씨도 잘 쓴 춘자 나와는 고등학교에 함께 진학했고

 

짝꿍도 했지 수학을 특히 잘 한다고 생각했지

 

늦은 결혼으로 아이들이 늦다고 하였지 보고 싶다

 

 옥인순~~  지금 김해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하였지? 교감선생님으로 승진 할 시기가 된 것 같은데

 

오빠도 공부를 잘 했지!!! 먼거리10리길을 늘 걸어오면서 공부하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 있네

 

 윤옥봉~~ 국민학교도 한 반으로 졸업했고 참 착한 아이였다 이름을 옥분이라 불렀는데

 

가수남궁옥분이가 생각나  늘 해맑게 웃는 모습 나처럼 아이가 많고 몇 해 전에 남편이 죽어서 참 안된

 

친구 잘살았으면 좋겠다 고향에 살고 있다

 

 

 

 

정인옥~~ 다공이란 동네에 살았던 아이 늘 얌전하기만 했다

 

어디에 살고 있을까?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반인숙 ~~~덕포에 살던 친구로 얼마전에 연초중학교카페에 입학하였다

 

울산에 산다고 하였지 키는 좀 컸는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원덕순~~~ 얼마전에 만났다 동생이 장가간다고 고향에 왔지 전남 광양에 살고 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곧 저세상으로 갔고 장성한 아들둘과 살고 있단다

 

악바리처럼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봉래~~ 깔끔쟁이 봉래는 고등학교 때 소머즈로 불리었다는데 통소식을 모른다

 

윤애숙~~ 예뿐이, 얼마나 이쁜지 우리 학교 머스마들은 다 좋아했지

 

울신랑까지도 ㅋㅋㅋ 그래도 나랑 친했지

 

지금 창원에 살고 있다  몇 해 전까지 내가 학원 할때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았는데

 

날 더러 행복하겠다고... 좋아하는 사람과 살아서 행복할거라고???

 

내가 깨가 쏟아지게 사는 줄로 안다

 

행복을 한되 나눠 주어야겠다

 

옥영순~~~사진만 보아도 슬픈 생각이 든다 중학교때 아버지랑, 어머니가 없이 할머니랑 고모랑 산다고

 

했다 어버이날에 할머니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으셨고 가슴에 하얀 카네이션을 달았던

 

유난히 작았던 아이  착하고 이쁘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아이 아주 오래전에 부산 동래에서 한 번 보앗다

 

간호사가 되어 있었지...

 

제상자~~오비에서 다녔지? 상큼하고 밝은 아이  그림을 잘 그렸지??? 어디 살지???

 

옥귀봉~~~ 예쁘게 생겼고 정직한 아이였지 선배랑 결혼해서 고향에 살고 있다

 

옥순연~~ 나랑 먼 친척이다 늘씬하고 큰 키 하지만 친하게 지내보지도 못한 채 졸업하고

 

고등학교부터 달리 가는 바람에 그냥 지금도 연락없이 지낸다

 

통영에서 축양장을 한다고 들었다

 

김윤순~~~ 갈색아이, 닉네임이... 똑똑한 동생들... 서울대학에 셋이나 갔지?

 

나에겐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게 해 주었다

 

동네에 있던 마을문고에 있던 좋은 책들을 다 빌려 와서 내게 주었지

 

난 그 책들을 읽고선 학교에 가면 책이야기를 매일 해 주었고... 내 주위엔 늘 아이들이

 

빙글빙글 둘러 앉고서고 하여 내가 읽은 책이야기를 들었지

 

난 책에 없던 내용까지 만들어서 들려 주고 요즘 재미난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면

 

질질 끌듯 나도 그러면서 흐뭇하게 내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는 독자를 만들었지  ㅋㅋㅋ

 

난 참 웃기는 아이였제 꼬마' 방정환선생님'  아직도 친구들은 그 때 내 모습을

 

기억 해 주지 너무 재미있었다고???

 

나에겐 큰 언니같은 친구 늘 고마워 부산에 살고 있지

 

윤성자~~~우리집 옆집 아이 늘 바쁜 것처럼 바쁘게 다니는 아이  잘 살고 있다 고향에서

 

김미화~~~꼬부랑머리와 유난스레 흰 피부,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 있을까???

 

윤옥자~~~ㅋㅋㅋ 내 이야기를 젤 잼나게 들어주던 친구 뒷동산까지 포함하면 2000천평도 더 되는

 

넓은 우리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에 와서 놀기도하고 밤, 감 따 먹고 추억을 몽창시리

 

엮어냈던 시절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친구 서울에 산다

 

대형음식업을 하고 있다고??? 잘 살아

 

옥문자~~~ 우리중학교 담벼락 뒤에 살던 아이 나랑 추억이 무지무지 많다

 

약방을 하고 잘 사는 집 덕택에 고운피부를 유지하고 성격이 밝아서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좋았지

 

딸이 대학을 졸업하여 선생이 되었다네  얼마나 좋을까? 보조개가 얼마나 이뿐지...

 

윤필선~~얌전하고 있는듯 없는 듯  지금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조용순~~키가 커서 모델같았지 하얀 피부  지금 서울에 살고 있지  시집도 잘 가고 ㅋㅋㅋ

 

손청희~~ 효녀심청희라고 했다  하얀얼굴  다들 좋아한, 인기많은 친구 예쁘기도... 착하고

 

공부도...  내가 서울 살 때도 한 번 만났지

 

우리딸과 청희네 딸은 이름도 같았제

 

지금 일본에 살고 있지

 

우리는 학교 카페에서 많은 글을 남기고 컴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집분위기부터 닮은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싶다

 

박형자~~ 눈이 똥그랗고 컸지   어디에 살고 있니?

 

김희자~~ 청순한 친구 조용히 있다간 졸업 후 소식을 알 길 없는 친구  소식 좀 전해라?

 

윤인순~~ 미소가 고왔던 친구  내가 학원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지

 

아들을 비롯해서 많은 학생들을 소개해 주기도 ㅋㅋㅋ

 

현욱이는 연구소에 취직했다고? 축하해

 

정순임~~ 하얀피부, 열심히 공부했지 옥포에서 목욕탕을 한다고? 잘 살겠지

 

손순자~~ 국민학교 때 손이자라고 불렀는데 ㅋㅋㅋ

 

키가 아주 컸지 생활력이 강해서 잘 살거야 서울로 이사갔지

 

자식교육을 위해서 '맹모삼천지교'?

 

신둘분~~ 얌전 조용 옥포에서 산다고??? 궁금해

 

김순덕~~ 참 얌전했지 울산에 산다고? 얼마나 변했을까?

 

허성자~~ 허허 웃던 모습이 기억나네 고현에 사니까 길에서도 보이지

 

양금이~~ 얼굴도  이쁘고 목소리도 고왔던 친구,  남학생들이 이 좋다고 난리였지?? 우리는 소문을 내고 ㅋㅋㅋ

 

지금도 예쁜 모습으로 잘 살고 있지  뇌수술 했다던데 괜찮아?

 

이 필금~~ 잘 사니? 얌전해서 있는지 없는지 그랬던 그녀가  서울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몇 번 만났지 아프다고 하던데 건강 잃지 않게 조심 해

 

정정덕~~ 너도 얌전햇지 우리집앞 지나서 갔으니 많이 놀았던 추억 있겠지

 

부산에 살고 있지 여전하지?

 

김둘자~~ 톡톡 튀는 웃음이 일품이었던 둘자 고현에서 잘 살고 있더구나

 

신금순~~ 철이 일찍 들어서 참한 아가씨처럼 ㅋㅋㅋ

 

옥포에 살고 있나?

 

정경미~~ 예쁘고 눈이 맑고 호수 같았던 친구 공부도 참 열심히 하더라

 

학교일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준비한다고 바쁘다지 열심히 사니 참 좋네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속의 주인공 ~  궁매~

 

김 둘선~~ 맞언니 같았던 둘선아 어디에 사니? 소식 좀 알려라

 

김혜영~~ 김부재선생님 딸 아버지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글도 잘쓰고  마음씨도 곱고 유치원에 근무 할 때 친하게 지냈구나

 

일찍 너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좋은 친구

 

김미희~~ 말똥이 굴러도 웃는 나이, 그래서 미희가 그렇게 까르르 웃었을까

 

늙지도 않고 소녀처럼 살겠지

 

서인자~~ 우리들의 개그맨  학교에서 보자 4월에 웃음보따리속에  웃음 가득 싸 놓거라

 

이렇게 해서 C반 친구들을 떠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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