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비를 핑계삼아 중학교 앨범을 꺼내서 단발머리 소녀들을 꼼꼼하게
추억해 본다고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다 나에게도 잊지 못할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는 게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얼른 우리반으로 가 보아야겠다
급훈 청결, 정숙, 단정
우리반 선생님은 미술을 가르치던 '박홍주선생님'
하얗고 가냘프고 목소리조차 조용했던 선생님 하지만 수업시간이 되면 열정은 어디서
솟아나는지 열심히 가르치셨다
아무리 정열을 쏟았어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림을 잘 못 그려서 담임선생님의 수업시간이 힘든 친구도 많았었다
나는 늘 기다려졌던 미술시간이었지 ㅋㅋㅋ
그럼 이제부터 우리반 3학년D반 친구들을 만나 볼까?
핸섬한 우리선생님 칠판을 뒤로 하고 무엇인지 열심히 설명하는 사진과
우리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찍은 단체사진 교문앞의 플라타너스나뭇닢이
울창한 모습으로 그리움을 말해 준다
한 장 넘겨서 우리반 친구들을 보며 그리워해 보자
김남순~~ 야무지고 깍쟁이 같은 친구 동창생하고 중매결혼한 친구다 ㅋㅋㅋ
구미에 살고 있다고 살림솜씨 프로일걸?
신경숙~~ 외동딸이면서도 야무진 살림밑천 지금도 하청실전에 살면서
레스토랑을 하며 잘 산다
이정숙~~ 하루종일 있어도 말한마디 않던 친구 하얀 피부만 생각난다
어디에 살고 있을까?
옥영숙~~ 오비에 살았지 명랑한 친구야, 너희 동네는 요즘 개발붐으로 동네가 사라지고 있다
아쉬운 일이지 가서 좀 막아라
손정미~~ 보고 싶다 내 친한 친구야, 미국에 간 이후로 볼 수가 없네 얼마전에 너희동네 친구한테 물어
보니 너희집은 다 이민을 갔다더구나 그림을 잘 그린 친구 네 손이 내손이었으면 하고 부러워했다
결혼 후에도 몇 번의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ㅎㅎㅎ
나의 게으름으로 연락이 뚝 간호사로 계속 근무하니?
보스톤의 겨울이 멋졌는데 아직도 보스톤에 사니?
결혼은 했겠지 아이도 하나~ 둘 이렇게 상상해 보니 니가 너무 보고 싶다
언젠가 꼭 너를 만나고 싶어
신숙남~~눈 웃음이 멋진 너 어디에 사니?
윤미순~~ 내가 중학교 입학해서 젤 먼저 너랑 친했어 예쁜 너 영어시간이면 선생님은 나랑, 너, 그리
고 말숙이를 얼매나 일으켜 읽기를 시켰노 해석까지...
잘 살지 한 번 시련은 끝났으니 좋은 날이 올거야 춤 추는 건 즐겁니? 북을 등에 매고 승무를 춘다고?
한 번 보고 싶구나
옥명숙~~ 나는 다른 친구들한테 어떻게 비췄을까? ' 들장미소녀 캔디. 말괄량이 삐삐, 빨강머리앤
이런 모습으로 나, 좀 귀엽네 ㅋㅋㅋ
옥혜랑~~ 얌전한 숙녀 잘 살고 있다지? 부산에서...
옥남일~~ 사실 국민학교 선배다 울언니랑 함께 다녓는데 함께 한 반에서 공부하려니 좀 어려웠다
부담스러웠지 어중간하게 말하기 ㅋㅋㅋ 야무지고 올바른 심성으로 잘 산다고?
조무선~~ 최무선이라고 놀렸었는데 얌전하더라 엄청 어디에 살고 있을까?
손양순~~ 외동딸이었다 얌전하게 있어 기억속에 떠오르는 게 없다
잘 살고 있다 고향에서
추영선~~ 내게 이 동생을 만들어 주려고 했지 '고 영숙'이라고 지금도 생각 나네
마음씨 좋고 예쁜 영선아, 목동아지매가 되어 잘 살지 예쁜 은지는 대학생이겠지
보고 싶다
옥영금~~ 공부 잘 해 예뻐 그런데 왜 이렇게 안 풀리냐?
아들은 의대생인데 부모가 넘 힘드니 보기가 그렇다
좀 잘 살아라 응
김춘희~~ 있는지없는지 얌전키만 한 춘희야 너그 아부지는 우리담임을 3년이나 해서 가슴속에 고운 추
억을 가득 심어 주었는데 니는 이사를 자꾸 다니는 바람에 볼 수가 없구나
아이들도 공부 잘 하지 보고 싶다 가만 있다가 뜬금없이 개그를 하던 니 모습을
친구들은 모르지만 난 다 알아 ㅋㅋㅋ 내가 누구냐 니들 꿈속까지 헤집고 다니는 친구아니냐?
신둘복~~ 학같이 고고한 니 모습!!! 아직도 그대로지 고운 학이란 생각이 든다 천안인가에 산다고?
윤경순~~ 우리동네 친구 오랫만이다 야무진 친구 활발한 성격 아들딸 공부를 확실하게 시킨
당찬 아지매 우리동네의 저력이다
녹차잎좀 도 지리산 녹차잎 알겠지???
배미숙~~ 눈이 큰 친구 날렵한친구 부산에 사니? 얼굴 좀 보자???
정옥자~~ 인형같은 소녀 야무지고 똑똑하더마는 서울서 몇 번 만났지 그 후로 니 소식 궁금해
언젠가 함 만나서 옛이야기 나누자
허성옥~~ 허 갱녀이 딸 ㅋㅋㅋ 잘 살제 영어샘이 그래 불렀다아이가
달리기를 어찌그리도 잘 하냐??? 보고 싶다
윤순남~~ 야무지고 애교쟁이 춤꾼 나미야, 반갑다 덩더꿍춤선생, 오늘도 바쁘지 매사에 야무지고
똑 소리나는 니랑 지심도에 놀러 가고픈데 짬이 날까?
서울길이 하도 멀어서 ...
이미경~~ 귀여운 네 모습이 얼마나 변했을까? 어디에 사노 연락 좀 하고 살자?
박원옥~~ 키큰 친구야, 보고 싶다 나랑니랑은 키 차이가 얼마나 났을까?
나는 키가 작아서 키큰 니가 부러웠제 한칸 잘라달라고 매달렸제 ㅎㅎㅎ 웃던 니 모습
어리광비슷한 걸 잘 도 받아준 니는 언니아니었나 보고 싶다 어디에 사노???
윤원재~~ 야무진 장녀는 다르더라 우리동네 건너마을에 산 원재 고향에서 야무지게 살고 있더구나
조말숙~~ 너만 보면 웃음이 킬킬 솟는다 얼마나 잼 잇는 친군지...
영어시간 생각나니 맨 날 불려서 수업시간이 긴장되던 떄 ... 보고싶다
신옥금~~ 허허허 잘 웃는 니 모습은 지금도 여전하더라 양지쪽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오순도순 사는 네 모습 보기 좋더라
정명옥~~ 바비인형같은 예쁜 친구야, 아들들 잘 키워서 미국 유명대학에 다 보냈다더라
잘 했어 정말
윤경숙~~ 얼마나 개성있게 생겼는데 소문에 모델이 되었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소식 좀 전하고 살자
운순옥~~ 우리반 1번 ㅋㅋㅋ 니도 참 작았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잘 살지
창원에 산다고 소식 좀 전해라
신경자~~ 작은 얼굴 지금이라면 탈런트? ㅋㅋㅋ 잘살지 어디에 살고 있니?
허영혜~~ 넌 머리가 좋았던 것 같아 장승포에 사는지? 사업 한 번 엎어서 힘들었지
그래도 열심히 살아 인생엔 기회가 늘 오게 되어 있잖은가? 위기가 기회라고???
손막둘~~ 성실한 친구 요즘 부자 안 되엇나? 딸은 임용고시 합격했겠지?
손희숙~~ 유난히 하얗던 얼굴 너무 예뻐서 샘나던 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 너무 일찍 저세상 간 친구 ... 명복을 빈다
이수선~~ 수선화같은 이름이 너한테 어울렸니 ㅋㅋㅋ 어디에 사는지 궁금하다
신명순~~ 내 이름과 헷 갈려 위문편지 내가 다 받아 먹었지
경주에 산다고 ? 어머나 좋은 곳에 사네 한 번 초대 해 놀러갈게
윤자야~~ 롯데자야 ㅋㅋㅋ 니랑 알콩달콩 추억도 많았네 함께 자취도 해 보고
이불속 친구도 해 보았네 잘 살지 훗 날 우리 선생님들 이야기 많이 해 묵자
김수연~~ 목소리가 너무 고왔던 수연아, 얼굴도 한 주먹에 들던 너 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
긴 인생 웃음으로 때워 그까이꺼 머 아무 것도 아니야
옥광자~~ 예쁜 광자야 나는 아직도 니가 죽었다는 실감이 안 나 왜 그렇게 일찍 갔어
니가 하늘나라로 갈 때 하늘이 얼마나 맑고 고았는데 목련꽃이 흐드러지고
중학교때 나한테 얼마나 잘 해 주었는지 넌 내게 언니처럼 챙겨주었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니가 그립다
세상엔 또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필텐데 예쁜 네 모습이 또 그리워질거야
오래전 30년 전의 우리학교 졸업생 친구들을 앨범으로 보고 친구들을 떠 올려 보았다
'이야기뱃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는 이라지맙시다 (0) | 2007.03.24 |
---|---|
막걸리에 대한 추억 (0) | 2007.03.24 |
단발머리소녀, 그리운 얼굴들(1) (0) | 2007.03.15 |
[스크랩] 동이와 점순이... (0) | 2007.03.10 |
[스크랩] Re:동물이야기 (0) | 200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