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문디자슥

이바구아지매 2007. 3. 17. 10:49

 "캉캉캉 문 열어 줘"

 

"이기 무신소리고?"

 

"오빠야 소리제?"

 

"엥, 학교 간다고 갔는데 ? 또 무얼 빠뜨리고  간노? 문디가?"

 

"엄마, 엄마, 빨랑 문 열어 줘?"

 

"가마이 있거라 너무 급하게 닥달항께 신도 안 신어진다아이가?

 

와 그라노 와 숨이 넘어가노?"

 

"가방을 안 갖고 갔다아이가?"

 

"멋이라? 가방을 또? 이  정신머리좀 보소 무신학생이 가방을 안 메고 가는 아가 다 있노?

 

니 이라는기 몇번째고 3월에만도 두 번이나 이라네 2월에도 한 번 세번짼거 니 아나?

 

혼을 빼고  TV에' 도라에몽'이나' 가면라이드' 요런 만화에 혼구녕이 빠져 있다가

 

시간이 다된께 후다닥 달링께 요런 얼빠진 짓 안하나?"

 

"똥이 누고 싶어서 밖에서 누고 가다가 봉께 가방이 없는기라 나 참 "

 

"우째 메고 가는 가방이 없으모  허전토 안 하나?"

 

"그랑께 가다가 돌아온거 아입니까?"

 

"니는 전쟁나모 총도 안 들고 전쟁터에 나가고 피난가모 방에 아는 안 데리고 베개만 가져 갈 놈

 

아닌가 모리것다"

 

"나 참 엄마, 나 참 웃기제 친구들이 나 보고 마이 웃긴다고 커서 개그맨 하모 잘 하것다고 안 합니까?"

 

"씰데없는소리 고만하고 후딱 가거라 아부지가 알모 우리집 기둥 바꿀끼라고 난리치것다"

 

"그라모 나 기둥 안 하모 되지 "

 

"기둥이 바끼모 뭣이 되노?"

 

"지붕?"

 

"자슥  우리집 기둥은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아이고 집의 중요한 사람 즉 핵심, 뽀인트라는기다"

 


"그라모  나가 우리집 뽀인트네 좋아요  뽀인트 갑니다 ㅋㅋㅋ"

 

"공부 잘 하고 와  "

 

"네"

 

하루라도 조용한 아침이 없다

 

조용한 가족은 언제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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