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난닝구 폴고 보살도 폴고...

이바구아지매 2007. 4. 3. 07:52

요가 강원도 춘천이라쿠는데제???맞소  참말로 꿈인가 생신가

 

심청이저거아베  청이 만내가 눈 뜰때 맹쿠로 나도 서방옆이 좋아사서

 

뽈로 땡기보고 뽈로 찰박찰박 때리도봉께 아푼기 나가 강원도땅에 있는기 안 맞나

 

"각시가 예뿌요 참 예뿌요"

 

하고 이어마이가 몇 본이나 날로 보고 참하다꼬 손도 잡아 보고 부끄럽거로 하더마는

 

하기사  나가 우리지은이하고 같은 나네 그 때가

 

그래도 구구가 훤해가 서방젙에 있응께 세상이 날로 위해 있는거겉데

 

방도 새로 얻고 나수중에는 돈도10만환이 있었는기라

 

장시포행부가 논사라꼬 준 돈 말이다

 

그걸가이고 서방이 부대 들어가고 나모 무신장사로 해 보꼬 궁리도 안 했더나

 

이웃아지매들 보고도 물어 보고 나도 참 싹싹해가 감자밭, 수박밭, 옥수수밭도 참 마이 안 매 줬나

 

그랑께 그쪽 사람들이

 

"새댁이 손끝이 맵구마요 얼굴도 참 곱기도 하구마"

 

"무신일을 해도 참 잘하것소  고마 요개 오래오래 살기요 우리랑같이"

 

그당시 군인들은 난닝구가 모지라가 부대서 애를 묵는 군인들이 많았는기라

 

날로 보고 난닝구하고 빤스 장사로 하라고 군인들이 얼매나 부탁이로 하던지

 

"참말로 난닝구를 떼다 노모 사갈라요?"

 

항께 군인들이 약속한다꼬 똑바리서서 나한테 경례로 부치고

 

고마 나가 공주가 된거것데

 

나도 맴이 여지러가 군인들 솟곳이 행팬엄는기 똑 우리서방겉애가 고마 난닝구장시로

 

시작 안 햇나 춘천시내 가모 난닝구띠다 파는 도매상이 있었는기라 그 가서 난닝구를

 

띠다 우리집에 갖다놓으모 군인들이 나 밥을 갖다주로 옴서 사가이고 들어가고

 

부대서 주문을 맡아가이고 나오기도 하고 그리 며칠 해 봉께 우리서방부대만 팔아가 안 되것데

 

그래서 홍천까지    가서 폴고  보살도 띠다 폴고 되는데로 장사를 해가

 

행부한테 받은 돈이 좀 써가 축이 난거로 다 채우고  돈을 더 맨들았다아이가

 

잘살아보끼라꼬 꿈에 부풀아가 하기사 나이가 인자 스물한살빼끼 안 된 각시가 머로 몬하것노

 

만천기 자신이 있었는기라 

 

강원도 춘천은 참말로 갱치도 좋아가 산도 좋고 물도 좋아가  그 물을 떠다가

 

거제도에 폴로 왓시모 똑 좋것더마는 지금 말하는 생수로 말이다

 

봉이김선달이도 대동강물장수로 했다쿠데

 

물이 거울같애가 지나댕김서 계곡에 내리가가 손으로 폭폭 떠 무 보모 우찌그리 맛나던지

 

꼭 신선선녀가 됐는거겉데 나 생각에는 '나무꾼과 선녀' 라는 이바구가 바리 그

 

동네에서 만들린 이바구아인가 시푸데

 

고마 만날 신선놀음하는거 겉애가 6.25전쟁 중이라는기 안 믿어진기라

 

말여이 태어나서 젤로 호강한기 그 때 아이더나

 

부대에서  나오는 허연쌀밥에다 반찬도 좋아서 이웃아지매들이 얼매나 부러버사서 그래가 나가

 

딱 나났다가 허연쌀밥 한 본 무 보라꼬 주모 그 사람들이 만나다꼬 좋아서

 

날로 부럽다꼬 날리였띠라 그라고 여름이모 강내이 실컷 묵었제 그 강내이는 참말로 찰지가

 

쫀딕쫀딕한 맛이 안 나나  수박, 참외랑 실컨 묵고 그 사람들은 쌀밥이라쿠는거는 구갱도 몬하고

 

보살밥에다 감자로 쪄가 그래묵는기라 메밀구시 이런거도 참 맛나데

 

그질로 그게 내 살았시모 부재되었을거로?

 

서방보고 고마

 

"군에 못 박아가 요서 삽시다 살기도 좋네요 어무이하고 동생하고 그 살림 다 차지하고 살거로

 

나 놓고 우리는 요서 삼서 나는 장사 해가 돈버리고 그랍시다"

 

이란께

 

'안 된다 군에 못 박기 싫다 고향에 가가 어무이모시고 동생도 돌봐주어야제

 

우리만 호강하모 되나 꼭 가야제 군대제대마 하모 똑 바리 가는기라"

 

어이구어이구 참말로 고집도 우찌거리 쎄던고

 

다린사람들은 각시가 고마 베개머리에서 속닥속닥 하모 그래 그라자 하고 각시말로 잘 듣더마는

 

너그아부지는 고집재이아이더나 오죽하모 정딱나구란 말이 이시까 딱 너그아부지로 보고

 

맨든 말인기라 구구는 안 돌아가고 맘만 순해가기고 저그어매랑 동생만 챙기고

 

똑 지 없으모 몬살까이 그라는기 군에는 우찌갔는고

 

아무리 나가 꼬시도 넘어가모 큰일이 나는줄로 아는기라

 

그래 한 일년반이나 춘천땅에 요즘으로 말하자모 신혼시절을 꿈거치 안 보냈나

 

고마 나말로 들었으모 안 좋았것나

 

니도 서울에서 너그서방 말 안 들응께 니만 북티리놓고 살림 담아 안 오더나

 

나도 너그아부지가 그게  눌리앉자꼬 항께 고마 제주도 발령 나는거로 핑계삼아가

 

혼자서 안 가삐나 남자들이 그렇다

 

그 당시에 여자들이란거는 남자한테 딸린 물건매이로 나가 그 때사 학교문턱에도

 

몬가 본기 얼매나 후회가 되는지 고마 울아부지한테 핵교 보내도라꼬 엉티로 지는긴데

 

그랬시모 나가 막내이고 오래비, 나매동생은 공부로 했응께 보내주싯낀데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오래비도 나 공부시키자고 아부지한테

 

그리할떄 고마 때깔로 씨아야되는긴데 글도 모링께

 

글만 알고 국민핵교만 나왔어도 나는 고마 유치원선생이나

 

국민핵교 선생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나가 그런거로 몰랐는기라

 

아이구 바보야바보야  멍치아이가

 

그래 서방이 짐을 챙기가 제주도 가기 전에 얼푼 거제도에 짐을 앵기 놓고

 

나는 강원도에 있는데 고마 제주도로 안 가삣나

 

그 질로 안 내리오고 부산에라도 가야되는긴데 마자할것도 아이고 너그아부지가

 

인물도 좋제 마음씨도 괘안채 그래서 우짜끼고 다시 꿈에도 생각키 싫은

 

집으로 돌아와가 지금까지 안 살았나

 

너그할매 그 때 나한테 쳐다도 안 보고 돌아 앉데 물에 빠진  달구세끼겉은 시누랑,

 

12살묵는 국민학교 댕기던 시동생 그래가  또 서방 없는, 맨날 우찌 골탕메기꼬 하는 보골통만 끼고

 

사는 시어매 등살에 말여이 좋았던 춘천시절은 고마 꿈거치 지나가고

 

지옥같은 시어매 시집살이가 또 시작이라

 

난닝구 폴고 보살폴고 강내이, 감자 묵고 신선거치 맑은 물에 목욕하던

 

그 선녀 김말여이  참 니 팔자도 엥간하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 올리모 기분이 참 좋는기라

 

눈 감고 보소  저게저게  21살 곱디고운 말여이가 춘천시내 난닝구 띠로 간다꼬 가네

 

저 보소  말여이 호리낭창하이 이뿌제~~~ 널널이로 함 하까? ??

 

 

 

 

* 돌아 올 때는 강원도에서 마이 나는 벌꿀을 몇 되 사 가이고

 

10만원 꿔 준 행부도 드리고  큰아부지네랑 어만집에도 갖다 드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