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짜까예??? 오랫만이에여? 겨울에 보고 ? ..."
"맞아요 얼마만인가요? 두세달 전에 그렇지예 2월에 보고 몬봤네예"
"차~~암 기억력도 좋다 그지예 요샌 안 아픈가예?"
"예 5월1일부터 출근했다아입니꺼?"
"대우조선에 근무하셨지예?"
"예, 오늘은 우리가족들과 요기 옥수동에 회 잘 해 주는집이 있길래
고현에서 일부러 나왔어요"
"다행이네예 해안도로를 산책하고 운동삼아 산허리를 돌아 바닷가를 달리니 고마 아픈 곳이
딱 나사삐지예?"
"참말로 좋아서 이사 오고 싶어예?"
"그라이소 요기 와서 살아봉께 다른곳에 가기 싫어예"
"참 와 산에 안 왔어예?"
"ㅋㅋㅋ 컴에 빠져서..."
"운동하로 올낀가 싶어서 맨날 안 기달릿십니꺼?"
'절 지달릿다꼬예? 몬난아지매 지달리가 머할라꼬예? "
'얼마나 재미있던지 병원에서 운동하로 가라쿠모 빨리와서 해안도로를 왔다갔다함서 찾아봤는데예?"
"피 무신재미는 개똥도 없는데 "
"같이 입원해 있는사람들한테도 이야기해가 같이 맨날 와서 안 기다렸는가요"
'머시라 니 바람 맞았네 잼있는 아지매 있다꼬 꽁까더마는 에나 엿무라"
"이레 망신도 당핸는기라예"
'아들이 둘인가예?"
"예 조기 모자쓴 여사님은 우리안사람이고예"
"그라모 빨리 가 보이소 나도 가 볼랍니더"
"이레 헤어지모 또 몇 달 만에 보까요 ? 요즘은 회사에 가니 마음대로 시간도 안 나고???"
"ㅎㅎㅎ 머할라꼬 그라는고예? 고마 가 보이소 아들이 아빠오라꼬 눈이 빠집니다"
하고 인사남기고 돌아서 오니
"하마트면 못알아볼 뻔 했어예?" 또 놀러 갈게요 입원해가 ..."
참 내 웃긴다 인간차별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서 그냥 밝게 웃고 이야기하게 된 것이
꼭 오랫동안 서로를 잘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까딱 잘몬하모 안사람이 오해라도 함 우짤라꼬???
세상은 나만 아무렇지도 않다고 오해가 안 생기나?
우리신랑보다 훨씬 젊고 날씬하다
나이가 42살?이라했지 ...
참 밝고 웃음 많은 동생같은 남자랑 길에서 몇마디 나누었다
우리친정아부지라면 도저히 용서가 안 될 일이다
난 다행히 편한 남편을 만나서 남의 남자랑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
오해 살 일도 않지만 어쨋든 반가웠다
사람은 우연하게 이성과 말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성으로 다가가거나 그러진 않는다 선을 넘지 않는것이다
두아이를 앞세우고 시장길을 느릿느릿 걸어오니 당직하러 간 신랑한테서 전화가 걸려 온다
맛난 저녁상을 봐 놓으라는 주문을 받고 돌아와서 대청소를 했다
반찬도 좋아하는 것들로 푸짐하게 상 봐 놓고...
오늘 길에서 만난 외간남자 이야기는 안하는 게 좋겠지?
젊고 잘생긴 그 남자 이야기말이다 ㅋㅋㅋ
쓰잘데기없는 이바구다 ~~~ 우리 신랑이 이 세상에서 젤 잘 생기고 멋지다
요런 아부를 실컷 해 줘야제... 무신 일이고? 이라겠지???
쉿!!! 비밀이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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