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일째 집안을 이잡듯 뒤지고 헝컬고 쑤시고 댕긴다
참~~내 모를일이네
이게 병인가?
완죤 깜깜절벽이고 미로속이네
내 기억의 한계인가?
아침 9시면 나가야하는데 이 일을 우짤긴지 도대체 엄두가 안 난다
건망증? 내 건망증에서 이리오랫동안 헤어나보지 못한 일은 없었는데
이번 건망증은 72시간째 헤제될기미가 없으니 참말로 병인갑다
오늘은 진짜로 그 물건 쓰야하는데 그 동안 찾는다고 헤메고 댕긴 시간만해도
경제적인 손실은 이미 왕창난셈이다
고놈의 이불보2장 사실 이불점에 가서 사면 그리 큰 돈이 들것도 아닌데 이리 찾는다고
여러날 헛수고를 함서 도로 집안을 헝클기만 했지 소득없는 짓에 불과하다
이젠 찾기를 진정 그만두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한장에 1000원정도? 아님 2000원정도일 이불보
이 이불보를 찾는다고 나는 내 기억을 시험하고 있다
아직 세시간정도 남았으니 더 찾아봐야지 그래도 못찾으면 ? 아쉬워도 할 수 없지
분명 장농위의 가방에서 잘 뭉쳐논 일년에 딱 두번쓰는건데
그걸 꺼내 책상위에 내려 놓은 후 부터 내 기억의 필름은 끊겼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다른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가 난 건망증이란 병의 포로가 되는 게 아닐까?
참 걱정되네 기억하면 난 자부하는편인데
이불보 그건 시장가서 사면 되지만 내 기억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보통 큰일인가?
아직 이런적은 없는데
이러다가 내 다섯아이들에 대한 중요한 기억도 못하게 될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잊어먹기전에 기록해놓아야겠다
큰 애는 정지은 87년 7월22일생 서울 김권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비용 120만원중 60만원으로
계산하고 의사선생님게 무지무지 고마워함
둘째 정소담 89년4월19일생 거제대우병원에서 제왕절개 비용 의료보험 혜택으로 23만원
셋째 정귀염 역시 대우병원에서 제왕절개 92년 9월3일생 넌 셋째여서 또 의료보험 안되어 60만원
넷째 정범일 96년 11월15일 부산 대학병원에서 목숨을 담보로 걸고 제왕절개 돈150만원 비용들고
엄청 재미난 애피소드를 왕창 선물남긴 아들탄생
다섯째 정가나 03년 9월5일 진주경상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비용 167만원 들여서 내 목숨은
병원에서 알아하시고 하느님도 알아하세요 델고 가고 싶으면 델고 가고 수술끝에 죽는 건
두려운 것 항개도 없어요
이랫는데 수술성공 아무일없이 그 때 내가 다섯번의 제왕절개수술을 한 대 기록을 세우며
오늘까지 아무일없이 잘 살아왔는데 오늘 이깟일로 무너진다면 속상하지
하긴 서너차례 건망증으로 몇차례 실수 아니 대형사고 칠뻔한 일도 있긴 했다
96년 넷째를 낳고 얼마 후 가스렌지에 보리차물 끓인다고 얹어놓은 걸 깜빡하고 밖에서
이웃아지매들과 꽁까다가 주전자통째로 태워먹고 불 낼 뻔한일
2시간30분동안의 대형사고
그 후에 아파트에 살 때 학원을 옮겨 가서 운영할때였고 마침방학이여서 아침부터 수업이 있어
역시 보리차물을 올려 놓은채 학원에서 온 종일 수업했고
오후 다섯시경 집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그때서야 물끓이려고 올려 놓은게 생각났으니
이만한 대형사고가 어디있것나 무려 15시간가까이 주전자와 불놀이를 물끓이기 참으로 다행한 일은
불을 아주 약하게 해 놓고 베란다랑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는 사실
밍근하게 물을 중탕하는셈으로 그 날 왜 내가 그랬는지
아직도 우리 신랑 그 날 일은 모른다
말하면 건망증이 아니고 머리가 나빠서라고 하겠지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가지 나한테 불신의 눈초리 보내게 되면 이만저만 손핸가?
울아이들에게 꿈에도 아빠한테 이야기말라고 엄포놓았다
그깟 이불보따리란 것이 어디에 숨어서 내 기억력을 시험하는고?
속상해 진짜로...
*ㅎㅎ ㅎ 고 건망증으로 결국 이불집에 가서 이불보를 장당4000원씩 주고 두 장 사서
울 어무이집에 가서 겨울이불 몽당 싸고 여름 준비했다
우리어무이는 고마 원래 있던 거 갖고 온 줄 안다
ㅋㅋ 사노라면 때로는 모리는기 약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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