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건 망 증

이바구아지매 2007. 5. 19. 07:04

벌써 3일째 집안을 이잡듯 뒤지고 헝컬고 쑤시고 댕긴다

 

참~~내 모를일이네

 

이게 병인가?

 

완죤 깜깜절벽이고 미로속이네

 

내 기억의 한계인가?

 

아침 9시면 나가야하는데 이 일을 우짤긴지 도대체 엄두가 안 난다

 

건망증? 내 건망증에서 이리오랫동안 헤어나보지 못한 일은 없었는데

 

이번 건망증은 72시간째 헤제될기미가 없으니 참말로 병인갑다

 

오늘은 진짜로 그 물건 쓰야하는데 그 동안 찾는다고 헤메고 댕긴 시간만해도

 

경제적인 손실은 이미 왕창난셈이다

 

고놈의 이불보2장  사실 이불점에 가서 사면 그리 큰 돈이 들것도 아닌데 이리 찾는다고

 

여러날 헛수고를 함서 도로 집안을 헝클기만 했지 소득없는 짓에 불과하다

 

이젠 찾기를 진정 그만두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한장에 1000원정도? 아님 2000원정도일 이불보

 

이 이불보를 찾는다고  나는 내 기억을 시험하고 있다

 

아직 세시간정도 남았으니 더 찾아봐야지 그래도 못찾으면 ? 아쉬워도 할 수 없지

 

분명 장농위의 가방에서 잘 뭉쳐논 일년에 딱 두번쓰는건데

 

그걸 꺼내 책상위에  내려 놓은 후 부터 내 기억의 필름은 끊겼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다른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가 난 건망증이란 병의 포로가 되는 게 아닐까?

 

참 걱정되네 기억하면 난 자부하는편인데

 

이불보 그건 시장가서 사면 되지만 내 기억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보통 큰일인가?

 

아직 이런적은 없는데

 

이러다가 내 다섯아이들에 대한 중요한 기억도 못하게 될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잊어먹기전에 기록해놓아야겠다

 

큰 애는 정지은 87년 7월22일생 서울 김권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비용 120만원중 60만원으로

 

계산하고  의사선생님게 무지무지 고마워함

 

둘째 정소담 89년4월19일생 거제대우병원에서 제왕절개 비용 의료보험 혜택으로 23만원

 

셋째 정귀염 역시 대우병원에서 제왕절개 92년 9월3일생 넌 셋째여서 또 의료보험 안되어 60만원

 

넷째 정범일 96년 11월15일 부산 대학병원에서  목숨을 담보로 걸고 제왕절개 돈150만원 비용들고

 

엄청 재미난 애피소드를 왕창 선물남긴 아들탄생

 

다섯째 정가나 03년 9월5일 진주경상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비용 167만원 들여서 내 목숨은

 

병원에서 알아하시고 하느님도 알아하세요  델고 가고 싶으면 델고 가고  수술끝에 죽는 건

 

두려운 것 항개도 없어요

 

이랫는데 수술성공 아무일없이 그 때 내가 다섯번의 제왕절개수술을 한 대 기록을 세우며

 

오늘까지 아무일없이 잘 살아왔는데 오늘 이깟일로 무너진다면 속상하지

 

하긴 서너차례 건망증으로 몇차례 실수 아니 대형사고 칠뻔한 일도 있긴 했다

 

96년 넷째를 낳고 얼마 후  가스렌지에 보리차물 끓인다고 얹어놓은 걸 깜빡하고 밖에서

 

이웃아지매들과 꽁까다가 주전자통째로  태워먹고 불 낼 뻔한일

 

2시간30분동안의 대형사고

 

그 후에 아파트에 살 때 학원을 옮겨 가서  운영할때였고 마침방학이여서 아침부터 수업이 있어

 

역시 보리차물을 올려 놓은채  학원에서 온 종일 수업했고

 

오후 다섯시경 집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그때서야  물끓이려고 올려 놓은게 생각났으니

 

이만한 대형사고가 어디있것나 무려 15시간가까이 주전자와 불놀이를 물끓이기 참으로 다행한 일은

 

불을 아주 약하게 해 놓고 베란다랑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는 사실

 

밍근하게 물을 중탕하는셈으로  그 날 왜 내가 그랬는지

 

아직도 우리 신랑 그 날 일은 모른다

 

말하면 건망증이 아니고 머리가 나빠서라고 하겠지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가지 나한테 불신의 눈초리 보내게 되면 이만저만 손핸가?

 

울아이들에게 꿈에도 아빠한테 이야기말라고 엄포놓았다

 

그깟 이불보따리란 것이 어디에 숨어서 내 기억력을 시험하는고?

 

속상해 진짜로...

 

 

 

*ㅎㅎ ㅎ 고 건망증으로 결국 이불집에 가서 이불보를 장당4000원씩 주고 두 장 사서

 

울 어무이집에 가서 겨울이불 몽당 싸고 여름 준비했다

 

우리어무이는 고마 원래 있던 거 갖고 온 줄 안다

 

ㅋㅋ 사노라면 때로는 모리는기 약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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