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환장할 놈의 봄 날

이바구아지매 2007. 5. 24. 16:42

요새거치 꽃세상에다 초록으로 가는 세상풍경에 고마 환장할 노릇이다

 

삽작밖으로 나가모 써대댕기고 싶어서 집안으로 잠수를 억지로 한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새복부터 내 맴 싱숭생숭하거로 새들이 아침문안으로 조잘대삼서 내 맴을  화들짝 뒤비놓더마는

 

그래도 아들하고 잘 참아냈제  울 신랑님이 오늘도 출근을 했으니 나만 좋다고 꽃구경가고

 

시인이 될 수는 없는거 버틸만큼 버텼제

 

어젯밤 온갖 상상속에 헤매다가 설친 잠 낮에 보충하고 컴에 소리없이 블록 찾아댕김서

 

기쁨 찾고  신문보고 책도 서너장 읽고 일찌감치 시장길에 나섰다가 지나가는 길가에

 

담부랑밖으로 요염하게 늘어뜨린 장미도 그렇지만 대추나무의 그 푸른색의 하늘거림은

 

또 울아부지 생각나게 희안하게 살랑댔다

 

울아부지 우리집 대문옆에 양쪽으로 나란하게 서서 살랑대며  대추알 열매달던 그 고번 대추낭개를

 

어느 날 쌈박 비길래 내가 달려 가서 몬짜리라꼬 울며 매달릿던 그 시간도 떠 오리고

 

아부지는 그 아까번 대추낭개를 자른시기가 내 중학교2학년대였제

 

딸내미 곱게 키울기라꼬 바람결에 날리댕긴 쓰잘데기 없는 말에 신경쓰여 고마 대추낭개를

 

 비삣다아이가 대추가 얼매나 달작지근한데

 

"대추낭개가 있는 집 딸내미는 바람이 잘 난다요"

 

요것이 영 울아부지 심사를 뒤흔들었는기라 대추 넌 참말로   여식아들 바람잽이야?

 

피 아무 말도 없잖은가 울아부지 귀도 얇아야

 

고등어 두마리 사다가 쪼리고 굽고  할 준비 해 놓고 우리 막내랑 양지암 장미공원으로

 

기어코 나섰다 하늘은 꾸무리하이 비가 올 것 같은데 짧은 산보를 나왔다

 

횡단보도 잘 건니고 해안도로 길 오르막길 시작할즘에 넓디넓은 밭에는 당감나무에 감꽃들이

 

훤하니 은은하게 피어선 행여 비라도 내림 떨어져내릴자세다

 

흙두둑가에는 당근꽃도 곱게 피었고 건너편 언덕밭에는 파야할 마늘들이 진잎파리 가득 달고

 

황토밭에서 더운 모습을 하고 섰고 그 옆으론 감자도 캐야 할 것 같고 아카시아꽃낭개랑

 

싸리밥나무랑 잎사구 넓은 그 무엇인가 포플라나무 비스무리한 것 아이구야 난 식물이며,

 

나무꽃이름은 젬병인데 온 세상을 환장할만큼 멋진 녹색과 꽃세상으로 고마 기절할지경이다

 

드뎌 장미공원에 도착 장미는 낼, 모레 축제를 위해 멋을 있는대로 부리고 요염하게

 

사람들을 유혹했다 사진에 담는 찍사들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디카가 싸구리라 색상도

 

멋도 엄서가 고마 요샌 잘 안 찍는다

 

안데르센이란 꽃 이름표를 단 장미꽃은 5월에서 10월까지 피며  꽃말은 열정, 기쁨이고

 

적색이며 고향은 독일이란 걸 읽어보며 산 마루로 올라섰다

 

탁 트인 바다멀리 일렁이는 바다만 배 한척을 띄어놓고 있었다

 

이곳 바다와 산허리에는 여러개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일성암, 일월암, 혜원암  그 중에서도 헤원암자엔 불자가 엄청난지 온 산허리부터 암자

 

바닷가에까지 고운 꽃등을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로 매달아 밤이면 고혹적일것 같았다

 

나도 우리애들이 수능수험생이랑 고등학교진학할 수험생이 있어  난생처음 등이라도 하나

 

달고도 싶었지만 듣던바에 의하면 수험생에 효험능력은 부처님의 힘이 쎄다고 들었는데 ㅋㅋㅋ

 

망구 쓰잘데기 없는 소리지

 

우리가나가 덥다고 그냥 집에 가자고하니 비 쏟기전에 집에 가야지

 

산바람, 바다바람 넘 좋쿠마는 아이는 이런것보다 TV 의 도라에몽이 훨씬 더 재미있단다

 

아이의 땡깡에 내가 이길 수가 있나  산그리메 정자아래서  하늘향해  발랑 드러눕고 싶었는데

 

에고~~ 조막만한 니가 내 맴을 어이알까?

 

찔레꽃 꽃무리도 날 환장하게 하고 숲속에서 폴폴날다가 후다닥 포르르 휘이익 킥킥킥 콕콕콕

 

이 무신 새들이 요레 이상틱한 소리를 내삿는지 내 맴은 고마 헤벌레하이 벌어질라쿠는데

 

도라에몽이 눈에 삼삼한 아이가 내 폴을 잡아댕김서 끌고  강께 에고 내 자연에 한 번 단다이

 

미쳐볼라케도 안 되구나

 

고마 눈 닥 감고 집에 가서 저녁밥이나 잘 해가 울 신랑 욕 보고 오는데 상이나 잘 봐서 차려드려야지

 

 즐거운 날 밤 풍경 또 보러 와야지 우리거시기 데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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