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여름 사랑

이바구아지매 2007. 8. 6. 16:40

 

 

 

 

 

 

 

 

 

 

 

 

 

 

 

 

 

 

 

 

 

 

 

 

불 타는 여름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팔부는 꽃, 잠꾸러기 그만 자고 일어나라 합니다

울밑에선 봉선화도 한창입니다

참깨꽃도 한창이네요

제가 즐겨 쓰던 뽕잎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변강쇠랑 옹녀는 간 곳 없는 뽕밭이  수줍어합니다

하늘색 작은 꽃잎은 이름도 모릅니다

아이보리색 덩쿨작은 꽃들도 이름모릅니다

아직도 굿굿하게 피어나서 꽃 달고 있는 인동초꽃도 여름내 피어선 있습니다

내가 시집 올 때 가져 다 심은 꽃들이 한창입니다

돌담언덕 위에서 그 중 동백나무는 한 아름으로 굵어졌습니다

탱자도 알이 굵어져서 풋내를 날립니다

탱자침도 여물어갑니다

떼독나무열매도 한창입니다

밤송이도 여름의 작열하는 햇살에 밤송이도 키우고 알밤도 키워갑니다

여름 햇살에 열매들은 곧장 익어갑니다

벌써 풋 밤 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10월이면 밤낭개는 또 알밤을 건네주며 또 흐느끼는 풋밤냄새의 그 오묘함을 느끼게 해 줄겁니다

풋밤에서 나는 냄새는 다 잘 알테지요

그 끈적끈적한 정액냄새 말입니다

비린내도 같은 그 알싸한 풋밤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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