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별 일곱, 별 여덟...

이바구아지매 2007. 8. 11. 03:37

어제도, 오늘도 새벽의 소슬바람에 홀로 깨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나서 이를 한 번 닦고 밖으로 나갔다

 

불어오는 바람맛이 어찌나 좋은지...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며칠동안 빗물로 갈끔하게 씻어낸 하늘바닥은 별무늬, 은하수, 눈섭같은 초승달이

 

하늘바다에 나와서 세상을 향해 소곤댄다

 

반짝이는 별무리가 어찌나 좋은지 내가 말하는것을 다 알아듣는다

 

"오늘하루 잘 보냈어요?  지은,소담,귀염,범일,가나도 잘 있어요?

 

참 오늘낮에 보니  아이들 할머니도 오시던데...

 

남편분도 잘 계시죠? 더운 여름에 조선소일 얼마나 힘들겠어요?

 

참 요즘 가나는 '꼬마독재자'모습이던데 오빠를 이겨 먹을려고 하고

 

홀딱벗고 옥상으로  올라가고, 홀딱벗고  해를 보면 더 가렵지 않나요?

 

참 지은이는 오늘 오던데 토익시험 성적은요?

 

아~ 벌써 신문이 와요 어서 가서 받아 보세요

 

요즘 뉴스엔 어떤 것들이 났나요?

 

아프칸의 탈레반에 억류 된 인질소식은요?

 

참 새 뉴스가 등장했지요?

 

남북정상회담 소식요?

 

별들이  인간세상에 관심이 왜이리 많을까요?

 

인간을 사랑해서 그렇겠지요

 

아웅다웅,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 집 모습이 얼마나 깨소금인지 날마다 북적대는

 

집을 내려다보면 우리도 히죽거리며 웃는다구요

 

더운 날엔 발가벗고 돌아댕기는 아이들이 하나도 아닌  두셋이서 쫓아가고 물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얼마나 상쾌한지 몰라요  방학도 한 열흘 남았나요?

 

학교에 갈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요즘엔 아이들이 밖에 나와서 노는 아이들이 없어요

 

지나가는 아이라도 있으면 어깨라도 툭툭 쳐서 말걸어 보고 싶은데 도무지

 

 지나댕기는 녀석이 있어야지요? 그리 배울 게 많나요?

 

옛날 어머니세대들은   해가 지기도전에 마당에 멍석 깔고 모깃불 피우고

 

드러누워서 별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생각나세요?

 

박꽃 핀 어느 초가지붕  마당에 가 보니

 

"별이야, 별하나가 나왔어 하고 외치는 눈이 초롱한 아이가 박수로 환호성을 치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 설레게 했는지 또 별 하나가 나가면

 

"별 둘 조기봐 버드나무 꼭대기에서 깜빡이잖아!"

 

'어디? 아 그래 두번째 별이 나왔네"

 

별들은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세상의 빛이 되고 희망이 된다고 아이들이며 어른들은

 

밤마다 별을 세며 놀아주었어요

 

정자나무아래에도, 방천에도, 다릿거리에도 등물하던 냇가에서도 우릴 보며 얼마나 좋아했는데...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별을 보려고 하질 않더군요

 

왜 그럴까요? 우리가 너무 먼 거리에 있어서 꿈이고 희망이라 생각했던 것이 현실적이지 못해서일까요?

 

어~~날이 밝아 오네요 우리는 서산으로 갈게요

 

내일 또 만나서 이야기해요 안녕"

 

오랫만에 본 별들이 내게 던지는 말들이었다

 

참 많은 생각이 솟아나는 시간이다 그래 궁금하고, 아쉽기도 한 것 그게 세상이지

 

낼밤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나도 안녕 

 

"부르릉 "새벽4시 신문이 대문으로 기어들고 신문기름냄새가 슬핏거리고

 

아직 새들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

 

참 조용한 시각이다

 

눈섭달은 별과 함께 서산으로 가고

 

혼자서 초롱초롱하던 별들을 세기 시작햇다

 

별하나, 별둘, 별셋 별넷.별다섯,별여섯,별일곱...

 

벌써 힘들어진다 아침이 오는소리가 터득거리며 찾아오니까 아침이란 놈이  훼방을 놓으니...

 

 

하늘의 별은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어찌하면 다 세어볼 수 있을까?

 

과연 내 별도 있을까?

 

있다면 어디 쯤 있을까? 빛은 얼마나 밝을까?

 

북두칠성이 우리가족 수랑 같아서 정해 둔 별이지만 진짜로 내 별도 있다면 내가

 

 모르고 있었다면 얼마나 미안한가

 

훌륭한 사람이 죽으면 별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나도? 내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에게 자기의 별이 있다면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되겠지

 

날 밝으면 우리 그 이야기를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보아야겠다

 

이 엄마가 너무 공상가? 아니지 별은 꿈이라고 했어 희망이고 ...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니 대화도 영 나와는 달라지고 귀기울이려고 않는단 말씀이야

 

얼마나 진지한 대화가 될텐데  그것보단 영화'디워'를 보겠다고 하고

 

'화려한 휴가';를 보겠다고  졸라대겠지  물론 나도 둘 중 하나는 보았지

 

잘못 된 세상의 아수라장을 간접적으로 보았지만   영화란 것도 그랬다

 

내가 아는만큼 보인다고 ... 그래도 한편정도는 보여주어야지

 

드뎌 아침이다 소리가 연방 들려온다

 

수탉이 홰를 치고 새들이 지저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나는 새 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 하루는 밤3시부터였지   동쪽에서 시원한 소슬바람이  불어와 볼을 비빈다

 

상쾌한  아침으로 간다

 

내 하루를 여는 좋은 시간  ... 밤엔 또 별들에게 희망을 물어보아야지...

 

 

********하루 지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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