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시간,
밥도 가득, 반찬도 푸짐하게 있는데
남편이 우겼다
"지은이도 오고 했는데 외식 한 번 하자"
"안 갈래요 아빠, 엄마만 다녀 오세요"
큰 딸이 싫단다 얼굴 탄다고
둘째, 셋재, 넷째까지도 모두 싫다고 집에서 먹으면 되는데 ...
아이들의 생각이 다 이렇게 모아지고
남편 한 번 꺼낸 말 절대로 안 물러 선다
억지춘향으로 따라 나섰다
셋째, 넷째, 다섯째 반 강제로
이정도면 반쪽자리 가족의 나들이
멋진 갈비집에서 한잔 짠하고... 갈비도 먹고, 냉면, 콩국수도 먹고...
볼록한 배를 내밀고 이번엔 밤바다 구경을
남편이 또 우겼다
꼭 태풍이 몰려 올 듯한 날씬데 한 번 도 싸움에서 이겨 보지 못한 나
또 양보하고 밤바다 구경을하고
늘 보는 조선소의 풍경이지만 오늘 느낌은 또 특별하다
바닷가를 얼마나 걸었을까 약수터를 만나고
거북선 모양의 약수터 모양이 불빛에 물을 쏟아내는 풍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달려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 이 순신 장군의 첫 승리지인 옥포가
거북선 모양을 한 약수터의 발상에 넘 기분 좋아지고
억지로 따라 나선 나들이에 재미 가득 챙긴 저녁
"여보, 당신 은근히 멋져"
억지로 애교를 떨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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