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벌 초 하 기

이바구아지매 2007. 9. 2. 18:26

 2007년 9월2일 ...비가 내렸다 촉촉하게 산소에 벌초를 하고... 범일이가 디카로 사진에 담고...

 8월초에 하노이 신부를 맞이한 4촌 시동생  예초기로 풀을 베고...

 남편은 예초기로 풀을 후다닥 베며 산소를 말끔하고 훤하게 만들고

 

 어디선가 숲속의 요정이 나올 듯

 햇살같은 환상의 빛깔로 만들어도 보고

 두 사촌이 풀을 베도 맛잇는 요기거리가 없다 작년,

그 작년엔 내가 팥빙수며 수박화채도 만들어 갔었는데

 덩쿨나무들이 우거진 숲... 칡덩쿨이 가득하고

 옻나무도 많아서 조심해야 하는데

 흑백으로 오래전 벌초하던 분위기를 내 보고

 

 예초기도 힘들다고 바닥에서 휴식을 취하고

남자들은 땀도 닦고 오줌도 한 번 누려 갔겠죠

 

 우리산은 여름이 훨씬 곱습니다

겨울은 앙상해지고...

 그래도 오늘은 비가 와서 덥지 않아 벌초가 한결 쉬웠을겁니다

제가  해마다 따라가서 풀도 치워주고 맛잇는 먹거리도 장만해가고

노래도 불러 주고 멋진 시도 들려 주었는데...

오늘은 그리 하지 못햇습니다

집에 일이 많아서  대신 아들이 가서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 산소를 사진도 찍고

풀속을 헤치며 숲속 체험도 하고 왔습니다

아들(범일) 도 4년째 벌초하는  산소에 따라 다녔습니다

참 기특하지요

딸들도 데려 가려고 했는데 학교에 가느라 못 가고 내년엔 함께 가서 벌초도 하고 숲속 체험도 시켜 줄 생각입니다

오늘은 두 남자가 풀베고 아들은 사진으로 남기고 돌아 와서 뿌듯하다 말합니다

지하에 계신 증조 할아버지,할머니가 흐뭇해했겠지요

말벌과 모기,파리도 대처 잘 하고...

수고햇다는 뜻으로 아들한테는 호박부침,핫케익을

남편은 옻닭을 먹으러 나가고

룰루랄라 저녁이 오고  숙제 하나를 끝낸 기쁨이 이렇게 좋습니다 ~~흐뭇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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