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장나들이에서 추석 대목을 실감하고...
비린내나는 재래시장에서 팔딱거리는 생선을 보니
고생하는 남편 생각이 절로 나네
돈도 별로 안 가져 나왔는데...
"오랫만에 나왔네 뭐 주꼬?"
"돈도 별로 안 가져 왔는데..."
"개안타 고마 니가 주라모 내 이 다라,저다라꺼 다 외상주께
어데 하루이틀 봤나 돈이사 내 살아생전에 갚으모 되고..."
"그래도 되겠어예?"
"하모 바라 요 전애가 얼매나 싱싱노 서방한테 오늘 회 걸판지게
대접해라"
"톡톡톡, 자기야, 오늘 내가 전어회 해 줄게 빨리 와"
"우짠일이고?"
"참 술은 뭘로 하까? 참이슬? "
"아이구 서방이 고마 날라 오것네 자 여개 있다
이 돈은 나가(아지매) 너그 서방한테 쇠주 한병 선물하는기다
어서 가서 쇠주 사 온나"
ㅎㅎㅎ 이렇게 또 가을전어를 듬뿍 사서 남편 입이 쩍 벌어지고...
생선파는 아지매가 오늘 파는 생선을 전부 다 저 한테
엥길라네여 우짜모 좋습니꺼?
엥 편집이 또 엉터리...
그래도 관련은 되네
가나가 아빠 먼저 한 잔 하려고??? 술잔을 들고 ...
술잔이 셋... 아빠,엄마,가나꺼...
우아 , 요 생선들 좀 보세요 다 나를 따라 우리집으로
가려니 참참 요 넙적한
병어는 매운탕으로, 구이로,회로...눈이 동그란 생선들은 아지(전갱이새끼)
호박넣고 찌개로 혹은 구워 먹고
그리고 갈치도 보이죠?
이 다라에 있는 살아서 팔딱이는 전어를 제가 몽땅... 능포바다에서 잡은 생생한 물좋은 생선...
집 나간 며느리도 이 전어굽는 고소함에 다시 돌아온다는...
건어물코너도 추석 대목을 볼 요량으로 사뿐사뿐 밖으로 나와 손님 기다리고
맛잇겠지요
할머니들도 팔아서 손주녀석들 용돈 한닢 주려고 호박이랑 푸성귀를 들고 나오고
생선가게 아지매가 전어내장을 빼 줍니다 이 때 나는 아주머니께 받은 돈으로
술을 사러 가고...
다라에서 팔딱거리는 전어들의 은빛 비늘을 보며 가나가 신기해서
"엄마, 고기는 왜 바다에서 살아야지 이 다라에 들어와서 입을 밖으로 뾰족뾰족 내
까까 달라는 거 같아"
"아니야,공기가 부족해서 물밖으로 나오려는거야 공기가 모자라면 죽어버리는거야"
"아 그렇구나 "
가나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우리집으로 팔려 가는 전어들...
봉지마다 다 생선들이랍니다
집에서 손질해서 자르기전
다들 한잔 하세요 내일은 전어구이 해 드릴게요
가을전어는 깨소금 주머니라예 함 드셔 보이소!!!
우리는 고소한 가을전어맛에 가을을 흠씬 느껴보며
밤 하늘의 별도 오랫만에 세었습니다
별 하나,별 둘,별 셋...
가을하늘엔 어떤 별자리가 있나?
또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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