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what a day(멋진 날)

이바구아지매 2007. 10. 29. 08:28

 좌충우돌... 캐나다 여행에서 돌아 왔다

 

07년10월20일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달려 갔었고

ㅎㅎ 좀 부끄럽지만  난생처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에 열시간을 넘게 아무탈없이 타기나 할 수 있을까?

"나 비행기 처음 타 봐요"

"그라모 안되는데 며칠전부터 사천비행장에부터 가서

비행기 타는 연습을 하고 와야지 비행기 탈라면 신발은 밖에 벗어 놓고 타고..."

하고 우리일행중 아주 웃기는 친구부인이 너스레를 떨어서

나만큼이나 웃음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사람으로 나이도 나랑 똑 같고 어쨋거나 기분은 비행기만큼이나 붕붕 날아 올랐다

 

이번 여행은 삼성중공업의 입사30주년을 맞은 동기생

일곱쌍이 꿈의 여행인 캐나다로 가는 것

그 중에 우리 부부는 그런 영광스런 입사30주년의 뜻깊은 맥락은 아니지만 입사하여 몇년동안 동고동락한 사실은

인정되고 야망을 품고 퇴사하여 서울로 갔다가  훗날 다시

되돌아와서 몇년전에 조선쟁이가 되어 그들의 뜻깊은

여행에 함께 하는 영광을 안았다

 

처음 타 본 비행기로 열시간 넘게 비행한 일이며

기내에서 일어나는 하나하나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으며 우리가나만큼 어린 아이가 멀미를 하는지 울어 젖치는 모습이 안타까워 귀가 간질거렸다

아이의 울음은 가나의 울음소리 ...

 

돌아오는 기내에서도  흑인쌍둥이의 울음소리가 끝없이

귀에 쟁쟁거려서 여행이 즐거우면서도 안타까움을 촉발시키니 내 마음이 어찌나 혼란스럽던지...아이의 울음소리는

백인이나,흑인,황색인종이 다 같이 '앙앙앙' 소리내며 울었다

 

돌아 온 10월28일 새벽에서나 휴 하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별 수 없이 나는 또다시 다섯아이의 엄마로 되돌아 왔다

 

내 생애 첫 해외나들이 그기서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기록하고 사진찍고 동영상으로 준비했다 후회없는 멋진 여행되게 하리라 나름대로 준비한 탓

 

가기전에 캐나다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하고 가서 얻어 올 것은 무엇인가?

여행의 목적이란?

후회없는 여행이 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서 누구를 만날것인가?

대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는 사귈것인가?

사귄친구에겐 어떤 선물을 주며 어떻게 교류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가서 입맛이 없을 것에 대비하여 집에서 담근 고추장 두 통과 멸치며 육포, 그리고 물까지 넉넉하게 챙기고 맥가이버 칼까지 챙겨 넣고 슬리퍼도 세켤레를 넣었다

출발전에 이미 가방속이 빵빵했다

게다가 참이슬 5병씩도 넣었으니 라면에다,김치까지...

 

 우리가 탄 AIR CANADA 항공기에선 영어,불어를 공용어로 방송하며 자막으로 한글이 나왔다

나는 이미 출발전부터 온갖이야기를 기록하리라 작정했기에 사사로운 이야기까지 내 노트에 적히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특이하게 보였는지 일찌감찌  친구들과 부인들은 나를 기자,혹은 작가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다

 

ㅎㅎ 싫지 않은데...하긴 내가 노력하면 안 될 것도 없지 않는가.

 

소쿠리 비행기만 타다가 35000피트 상공 구름위를 날으는

비행기 날개쪽  가운데 F25좌석이 내 자석이었다 옆에는 뚱땡이 남편이 앉았다 이러다보니

 내 팔다리는 끼여서 마비가 올지경이었으며 건너편에 앉은 친구 황용운씨는 아주 해비급의 외국인 뚱보옆에서 고생하는 모습은 눈 뜨고 보기엔 안타까움 뿐이었던  여행에서 본 기막힌 에피소드.  그 외국인은 안전벨트도 특수한 것으로 승무원한테 받아서 이어붙여선 자기몸으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가 갈까봐서

자신의 손 두개를 안전벨트속에 가두는 눈물겨운 모습과

 

록키산맥에 갔다가 다음 코스인 네츠럴 브릿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근처에 살고 있다는 원주민의 울음소리 비슷한 걸 물소리로 들으며 다음 여행지로 떠나는 록키산맥 아래 고산지대 언덕길에서 우리를 태운 차

G- 79747 ABERTA차 팬벨트가 나가는 바람에 얼마나 기막힌 시간을 무서움에 떨었는지...

 

록키산맥아래엔 '엘카'라는  큰 뿔을 가진 사슴류가 길섶에 종종 내려 오고 사람한테 뿔을 들이박으면 심장을 간통한다는

무서운 힘을 가진 뿔의 엘크도 종종 보이고 TV에서 가끔씩 보던 '토마스와친구들' 이란 어린이 드라마에 대륙횡단 열차들이 기관사의 도움으로 밴쿠버항까지 열차에 열차를 이어  화물들을 화차에 싣고 가는 모습을 보며 사고의 현장에서 이방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즈음 휴대폰의 통화까지 안 되는 낯선 곳에서 간신히  외국인의 도움으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고 친절한 외국인들은 통화를 하여 우리를 구해주려 온다는 소식을 일부러 되돌아와서 전해주는 모습은 어찌나 감동이었던지...

 

잠시 후 동동거리며  지나가는 차를 세웠더니  일본인단체관광차가 아닌가? 친절하게 우리를 태워서 다음목적지까지

태워주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국화와 칼'이란 내용을 잠시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하고...

 

친절한 일본인들은 우리를 박수로 맞아 주었고 나는 뒷자석에서 그 고마운 일본인들의 뒷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이번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 외에도 뜻밖의 수확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자잘한 잊지 못할 이야기를 내 작은 노트속에

빼곡하게 적었다

캐나다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조물주가 캐나다를 만들 때 특별히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라고 캐나다를 소개한 책에서 읽었다

 

 

물론 그 책자는 캐나다에서 구입한 여러권의 책 중에서 한 권에 적혀 있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많고 ,물이 맛있는 나라 그곳이 캐나다였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오면서 화장실 물을 받아 먹는 곳이 캐나다라면 알만하지 않는가?

 

자고 일어나서 보면 호텔 문손잡이에 걸려 있던 캐나다 신문에서 본 불행한 사고의 소식은 날 슬프게 하고 캐나다의

경찰의 무서운 검은 경찰복은 한 동안  소스라치게 경멸할지도 모른다

 

사건의 내용은 폴란드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공항에서 그만 아들과 어머니가 손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캐나다 경찰이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 총을 쏘아 버렸고 그는 죽었다.

 

아들은 신체가 건장한 나이는 소개 되어 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불행한 캐나다이민이 이렇게 비극을 낳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나는 영어 실력이 짧아서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배는 볼록하지만 영어실력이 좋은 남편덕택에 첫 해외나들이에 별 어려움이 없었고 더욱 의기양양한 건 짧은 영어실력으로 아무에게나 말거는 나

수습이 안될정도면 남편을 불렀으니 얼마나 든든한 빽인가?

공항에서 만난 자마이커의 남자는 내가 아가씨인줄 알았다가 남편이 있다고 하니 샐쭉해지기도 해서 사진속에 그런 표정이 남기도 하고...

 

메이플기가 바람에 날리는 날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렇게 다시 내 고향 거제도를 향해 날아왔고

오래오래 캐나다를 추억할 것이다

 

'작은마을' 이란 뜻을 가진 캐나다는 내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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