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을이 머문 바다...

이바구아지매 2007. 11. 25. 10:20

2007년 11월24일 오늘은 놀토

남편은  회사에 볼 일이 있다고 출근하고...

소담이,귀염이는 공부와 씨름한다고 세상 풍경도 벽속에 가두고 책상 앞에서

뭉기적 대고

 그럼  오늘같이 좋은 날 밖으로 나가서 내 마음을 닮아서   아직 못 가고 

 나뭇가지 끝에 달랑거리며  매달린 늦가을의 서러운 이별잔치를

누구랑 벌이란 말이냐???

만만한 범일이랑 가나랑   그 곳으로 출발하는거지 뭐.

"어이,소담,귀염 방콕에서 탈출도 좀 해 보시지 ??? 밖에는 푸른 바다,

높은 하늘...구름도 송송송 떠 가고...

 노란 은행잎도 딩굴고 있는데  나와서 좀 딩굴다가 들어 가

에이 바부들 ... 시험이 너희들을 꽁꽁 묶어서 방콕행만 시키는구나

어차피 오늘 하루 땡땡이 쳐 봐도 인생의 큰 획이 설마하니  바뀌려고???                             ..."

 

날마다 놀부 엄마는 범일왕자,가나공주만 데리고 가을바다로 떠났다.

물,빵,과자도 함께...

 여기가 어딘지 아는 사람? 제가 외도 가는 배표(19000원짜리 한장 

선물할게요) 날씨가 하도 좋아서...

 아는 사람 많을텐데 큰일났네???

 범일왕자님과 가나공주님... 바다의 초대

 제 손에 들린 게 마이크... "저고리 고름 말아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낭낭18세" ㅎㅎ 그녀의 용기에 바다도 감동하여 넘실넘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 바다도 호수처럼 얌전했다.

토,일을  찰랑대는 바다의 낭만을 찾는 사람들...

 

그들은 외도보타니아로 갔다.

 

물빛은 짙은 코발트색으로   여유롭고...

외도는 지금 단풍나무 끝자락에 매달린 가을자락을 보러 가는 사람들로

북적댈 것이고  사랑하는 님을 떠나 보내듯 우리는 배를 떠나보내고

그냥 바다에 내리던 햇살만 모자에 가득 담았다.

그래도 좋다. 가는 가을, 오는 겨울 모두 바다에서 배웅하고,마중하고...

통통 뛰어 오르는 바닷속의 생선도 보고

오징어 잡아 뱃전 햇살에 말리는 풍경을 보며 11월의 바다에 넉넉함을

보았다. 아직은 만추가 찰랑대는 바다가 가을을 다 놓아 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물빛으로 보며 오징어잡이 배의 가득 단 전구들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보고...

 

햇살 좋은 11월의 끝자락이 대롱거리며 12월로 바톤을 넘기면

우리는 춥다고 이불속에 푹 파묻혀서  곰이 될  날이 점점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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