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교회앞에 가을이 !!!

이바구아지매 2007. 11. 26. 16:22

여러날 많이 추웠던지라

가을이 곰과 같이 겨울잠속으로 빠진 줄 알았다.

 실컷 바다가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보도블록을 깔고 있는 도로를 지나려니 공사장이 위험하여

 샛 길을 지나면서 멋진 풍경을 만났다.

"엄마, 이것 봐  이게 뭐야? 구슬이야? 먹는거야?"

가나의 호기심

범일이의 질문은  내 여백의 미를 들통내고...

"교회 앞 울타리? 이쁘다  엄마, 이 열매 이름이 뭐예요?"

"몰라, 일용할 양식?"

"엄마, 식물도감에 찾아보세요"

"엄마노릇 정말 힘들다 곧장  물어보면 다 알고 있는

백과사전이어야하고..."

 

장승포교회의 모습은 색다르다. 원형교회라고 해야 하나?

울타리에 달린 빨강열매(더 구체적으론 주황) 요 몇 년 사이에

이름 모르는 이 열매가 거제 전역에 가득하다.

아마 보기 좋고 열매가 오래도록 달려 있어  가을 풍경속의

인기 있는 식물 같은데

.. 색다른 가을풍경은 보는 사람도 기분 좋고...

 

 블로그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크게 하는 걸  몇몇곳에서  본지라

내가 본  풍경은 교회밖의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면 어떨까?

울타리에 가득한 열매들이...바로  가을의 결실 모습

 

"무거운 짐진 자여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돌에 새겨진 마태복음 성경구절...

 은행잎도 떨어졌다.

떨어진 잎새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서 다져지고,찢기고

뭉개지고 ...조각조각 자신을 분해한다.

                       원형건물이 특색인 장승포교회 그 앞을 지나다가...

 남쪽지방은 아직 코스모스가  양지쪽을 지키고...

 나무들은 잎새를 떨구고 , 가나는 손이 꽁꽁 얼고, 발이 꽁꽁 어는 겨울이

오면, 겨울이야기를 또 무엇으로 메꿀까?

그래도 바다로 가야겠지...가끔은  청어가 헤엄치는 계절 아닌가?

 나무가 고독해지는 겨울이 왔다.

나무도 겨울이면 철학자가 된다.

 

 은행잎이 말한다.

자 우리가 갈 곳은 어딘가?

동으로? 서로?  태평양? 대서양?

미지의 세계로 날자 ...그 곳이 어딜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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