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이너하버에선 사랑을 맹세하자

이바구아지매 2007. 11. 4. 05:13

 

"여장을 푸시고 다시 로비로 나오세요 우리는 이너하버로

갑니다 10분 후에 출발하겠습니다"

현지 차정자 가이드님의 말씀

 

넓은 로비,카페트를 지나 엘리베이트로 향하고 우리 방은 10층 나를 따라 온 가방속 짐꾸러미가 호텔방에서 쏟아져 나와

안아  달라고 보채는  가나마냥 ...

 

캐나다는 맑디 맑은 물의 나라다 

록키산맥을 따라 내려 온

빙하수를  가는 곳마다  큰 컵에  가득 부어 얼음까지 동동 띄워주니

물맛이 환상이었다

 

욕실의 구조는 탕이 있고 욕실 입구쪽에 세면대가 오똑하니

있으니 많이 불편했다 키 작은 난 더 불편하고

바닥엔 물 내려 가는 물구멍이 따로 없어  물이라도 흘러 내려 카펫에 흘러갈까 노심초사하며 씻으려니

성질이 불같은 남편이

 

"구조 한 번 더럽게 해 놨네 어째 물내려 가는 구멍하나 안 만들어져 있지 참으로 개나다 사람들이네???"

 

카펫 생활하는 사람들인데 무슨 그 나름대로 하수도 물빠지는 구멍이 몇개나 필요치 않다는 논리겠지

 

우리 옆방엔 주성씨 부부가 들었다

 

추울까봐 두툼한 옷으로 갈아 입고  호텔을 나와 이너하버쪽으로 갔다

 

밤 공기를 가르며 간 곳은 BC주의사당 넓은 잔디밭에 들어서자 황홀한 불빛이 우리를 반기고

그 불빛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특별한 풍경으로 찾아

오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드는 곳임에 확실했다

 

작은 전구로 촘촘히 박은 불빛이 1000개,3000개, 혹은 10000개라고도 하는데 그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다  고혹적이라고 해야 할 만큼 신비스럽기도 하고, 이미

가이드의 설명따윈 귀에 들어 오지도 않았고

커다란 호두나무도 수령 600년은 넘었음직한데 의사당 불빛과 더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끌어 내는데 충분한 배경이 되었다

 

 캐나다는 나무가  아주 많은 나라다

나무만 팔아도

케나다 전 인구가 60년은 그냥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던가?

 

우리는 호두나무 아래로 달려가서 호두열매를 가득 주었고

그 중 한 알은 주머니속에 넣어 여행중에 늘 손에 만지작 거렸다

맨들맨들한 느낌이 좋아서...

 

빅토리아여왕의 동상이 덩그렇게 하늘로 치솟아 있고

주의사당엔 메이플기가 펄럭이고  입구쪽엔  동상이 있는데 바로 6.25 참전용사 기념비였다

 

1950~1953년까지 캐나다에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한국동란에 참전했다는 내용으로...남편의 도움으로 다 읽고 해석해보고 

"꽃이라도 놓고 가자 응 어디 꽃 가게 없을까? 캐나다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

 

하지만 근처 어디에 꽃을 파는지 밤이 깊었는데...

 

의사당 바로 앞의 거리에선 또각또각 소리를 내고 말이 끄는 마차가 있었다

"와 멋지다 나 타 볼래 환상의 극치네 나 좀 태워 줘"

하고 소리치니 결혼기념일에 타는 행사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가? 아닌거 같은데?

 

집에 와서 검색 해 보니 그 곳 관광투어를 그렇게 한다고 되어 있다 돈이 비싸서 그렇지 한 번 탈 만 한 것이라고

1시간 소요시간으로 텔리호 투어(Tallyho Tour)로 이너하버거리를 다 돈다고

더 정확히 말하면 빅토리아 명승지를 다 투어하는 클라이막스 ...말이 끄는 마차엔 무슨 공주마냥 아름답게 꾸민 여자가 왕자같은 남자랑 타고 가는 걸로 봐선 결혼기념일을

즐기는건 맞는것도 같은데...

 

그렇게 고풍스런 분위기에서 사진 한 장 못찍게 생겻으니

그냥 카메라 들고 나오는건데 내가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아볼지 ,,,그건 자신이 없는데...나 참 바보짓 했구나

 

마차가 지나간 길로 우리도 따라 걸었다

이너하버거리를...잔잔한 항구엔 갑부들이 소유한 보트들이라며 가득 정박되어선 밤분위기를 매혹적으로 만들어주니

항구를 바라보며 선 동상 하나를 또  발견하고...

 

불빛에 보니 조지밴쿠버 동상

조지밴쿠버가  이 항구에 발을 딛고 올라선 것을  기념하여

동상만들기 좋아하는 캐나다는 또 하나의 동상을 만들었다한다 항구를 바라보며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섯더니

이번에 나타난 것은 넓은 광장위로 나타난 페어먼트 엠프러스호텔이  중후하며 고풍스럽게 나타났다

 

이 호텔을 이야기하기전에 아름다운  이너하버의 매력을  한가지 더 이야기해야겟다

 

항구에 멋진  보트들이 가득하고 광장이며 도로변엔  저녁산책을 나온 연인에 가까운 모습들

우리가 간 시간엔 없었지만 거리엔 악사들이 늘 악기로 연주하고 노래한다고?

 

1달러만 던져 주면 된다는데 ...거리의 악사가 볼 거리며

아직 키스도 허락하지 않은 연인이 있다면

당장에 달려 오라 이너하버가  키스를 허락할 것이다 

결혼을 구애하면 100% 오케이 ...  과연 그럴것 같은 곳

 

연인들의 사랑으로 물든 그 아리까리한 기분으로 우리는

페어먼트 엠프레스(오성)으로 갔다

빅토리아에서 이 호텔이 유명한 이유는 건축학적 가치때문이라 한다

 

Bc주의사당을 지었던 프랜시 래튼버리의 작품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내며 특별히 인상 깊었던 호텔 벽면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덩쿨 ...

그 담쟁이 잎새에 덮혀서 불빛에 파르란히 떨고 있던 그 담쟁이... 고풍스런 호텔건물을 온통 싸고 돌아 이국의 밤분위기를 묘하게 엮어 주었다 담쟁이의 끝을 따라 가 보니

 

잔디밭에 뿌리를 내려선 이미 그 담쟁이가 엮여서 올라가 하나의 빛깔을 낸데는 벌써 수십,혹은 백년을 저런 모습으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칡덩쿨도 엉겨서 올라가면 뿌리쪽은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퍼득 스쳐 지나고

 

예술은 하나의 담쟁이 잎새로도 충분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캐나다 국민들의 메이플사랑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저 담쟁이란 덩쿨식물 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단풍잎을 사랑하여  그 절정은 메이플기를 만든 것임에

특별한 단풍사랑을 의미해 보았다

 

캐나다에서 느끼는 감동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까?

 

결혼 전 여행을 다녀 본 이후로 장거리 여행은 거의 못 다녀

본 그 아쉬움을 지금  톡톡히 보상 받고 있다

 

양쪽 어머니가 다 아프시고 아이들이며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텐 아직 먼 그림의 떡이라 생각했던 나의 오해가

다 사라지는 시간... 빅토리아의 밤은 깊어만 가고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으며 내 하루의 여정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억지로 나를  데려 온 남편이지만  아직 말못한 고마움을

이너하버의 사랑으로  전해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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