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밴쿠버에 남긴 추억

이바구아지매 2007. 11. 7. 09:03

'꽃의 정원' 부차트에서  많은  사진을 찍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부차트 제니' 라는 꽃을 좋아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났던

한 여인을...

시멘트포대를 원터치로 뜯는 작은 아이디어로 거부가 된 남편 부차드가

석회석 채석장으로 황폐화 시켜버린 삭막한 공간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 그녀가 편히 잠들기를 추모하며

 

어김없이 화장실로 달려 갔다.

꽃향기가 화장실까지 번진 날,  달맞이꽃을 닮았을것 같은 그녀를 그려 보며 차에 올랐다.

 

10분정도 달렸을까?

 

 스왈츠베이 훼리터미널에 도착하여 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기다리던  배가 들어 오고  배에는 밴쿠버에서 빅토리아로 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았다 차안에서...

 

"옥기자,  뛰어가서 저 사람들한테도 인터뷰하고 취재 좀 하시지???"

벌써 나는 기자로 불리고 무슨 일만 생기면 취재를 하라며

김성악씨가 밀려 나오는 사람들을 놓치면 안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페리호에 승선할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섰는데

우리가 탄 차는 예약을 한지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고

차종별로 분류하여 일렬로 차례로 줄 세우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우리시에도 부산가는 배에 차를 싣고 가는배가 있긴 하지만 차종별로 이렇게 질서를 지키는 건 보지 못했다.

 본 받아야 할 작은 질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으니...

 

페리호가 출발하고 우리는 아름다운 배에서 넓은 바다를

마음껏 바라 보고  선상의 풍경을 1시간 40분간  즐겼다.

특히 잔잔한 바다위로 우리가 탄 B C Ferries 의 쌍둥이 배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바람과 비가 함께 하여  추웠지만 캐나다의 넓은 바다는 파도란 게 없어 신기하기만 하고 ...

 

나룻배에 잠든  아기를 태워서 흘러 보내도  깨지 않을  잔잔한 바다의 우리가 탄 페리호에서 바라보는  빅토리아의 해변에는 세계의 부호들이 살고 있는지 보이는 별장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  그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궁금하고...

 

선상에서  폼나게 선상식도 하고  불루벨리의 달콤한 맛은

잊지 못할 캐나다의 맛

 

아이들 공부 잘 시켜 더 넓은 세상에 나가서 세상 구경하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솟아나는 별 수 없는  엄마...

 

가나도 데려 왔더라면...

아이의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비칠지???

 

푸른눈에 금발,은발의 사람들은  다 캐나다 사람들인지? 아니면 영국,미국사람들도 섞여 있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은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키는 작고 머리만 커서

"한국사람들 머리 커요, 사자같아요"

언젠가 TV에서 길 지나가는 외국인을 붙들고 한국인에 대해서 인상을 물으니 대뜸 하는 말이 그랬다.

 

선상에서 본 아주 웃긴 여자이야기...

 

말해버릴까? 말까?

에라 한 번 해 보자

금발의 미녀가 뱃전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허 참 바람이 그랬는지 그녀의 바지가 슬슬 내려 가지 않나 그녀는 모르는 모양

드디어 바지는 배를 드러내고 그녀의 하얀 속살이

바람에 흔들리고

"사진 한 장 찍어 둘까???"

"니는 같은 여자면서 뭐가 그리 우습노 고마 치아라"

 

ㅋㅋㅋ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이 기묘한 풍경에 웃음이 나서 하하하 웃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고마 홀라당 벗고 저 바다에 뛰어 들지?"

 그녀의  바지는 자꾸만 내려 가고 아슬아슬해서

보기가 안타까워 가서 올려 주든지 말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나의 영어 회화실력은 그녀의 바지를 올려 줄 정도가 못 되었으니...

  증기시계...비 오는  개스타운(Gastown), 15분 간격으로

기차소리를 내며 시간을 알려 주는 개스타운의 명물

실제로 수증기가 시계탑 주위를 맴돌아 내 가슴까지

파고 드는 묘한 기분에 사로 잡혀서 이 거리가 내겐 제일

기억에 남는다 . 중세의 어떤 시간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들고...

 밴쿠버엔 이런 차들이 많이  지나 다녔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우리들 ...140년전으로(캐나다의 역사)...

 

 그랜 빌 브릿지(Greenville Bridge) 옆 부둣가

 

 비가  내리지만 수상택시를 타려고...

 B C Ferrries호 우리가 탔던 배랑 똑 같은 쌍둥이 배

 개스타운가에서 ...아이 추워라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비가 올 때면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잊을 수 없는 옛날을 찾아 나 이렇게 불빛속을  해맨답니다.

 그랜 빌 브릿지(Greenville Bridge) 다시 보고프다.

 

 수상택시(Spirit of  False Creek 10)

우리는 이 수상택시로 그랜 빌 브릿지가 보이는 바다 위를

가르며 달려 나갔다  밴쿠버의 아름다움을 찍으면서...

 

  내가 선 이 곳은 그랜 빌 브릿지 아래... 언젠가 또 이 곳을 그리워 할 것이다

 수상 택시안에서...

 왔노라,보았노라,행복했노라...

 수상택시의 최고 어른 ㅋㅋ 뭐라 불러야 하는지... 폼 나는 파란 눈... 아마 미혼???.

 페리호에서 먹었던 선상식(점심으로)

 후식으로 과일,크렌베리쥬스,잼,버터,소금,후추..등등

 금발의 미녀???

 

캐나다에서 돌아온지도 열흘가까이 흘렀는데 아직도 그 곳이 눈에 밟힌다.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려니 연인이 있는 곳도 아닌데 다시 그리우니 오늘은 예서 그만하고 내일 다시 글 적어 보아야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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