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캘거리로 떠나며

이바구아지매 2007. 11. 9. 12:39

2007년 10월22일 새벽 3시(한국시간으로 23일저녁7시)

잠이 안 와서  엎치락뒤치락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셋째 딸 귀염이가 아빠,엄마가 어떡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하였단다.

 

"잘 있어? 가나는 잘 놀고? 범일이랑 할머니는?"

별일 없다 해서 가나가 전화를 받을까봐 얼른  끊어버렸다.

갑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창가로 가서  비 내리는 풍경을 내다 보았다.

길 건너 Quality Hotel간판의 초록불빛이

비에 오돌오돌 떨고 있고 Westminster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고 신호등 옆에는 Ramada  레스토랑 간판이 가로등 불빛에 도드라지는 새벽풍경이었다.

간간히 차들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달려 가고...

 

일찌감찌 일어나서 샤워하고 머리 감고 드라이어로 말리고

봉사료 2$을  화장대 앞에 두었다.

'Thank you' 라고 적은 메모지랑 함께

 

캐나다는 팁문화가 발달하여 봉사한  일에는 반드시 봉사료

를 지불하여야 한다고 출발전에' 세중투어'에서 나오신 최부장님으로부터도 들었거니와 책에서도 읽어보니 15% 이내의 봉사료 지불은  관례로 되어 있다고 하니 실수없어야 할 것 같아서 미리 얹어 두었다.

 

6시50분에  아침식사를 호텔식당에서 빵(시몬케익),오렌지쥬스,후르츠,소세지,커피를 먹고  방에서 가방을 꺼내 나오다 복도에서 만난 외국인한테 굿모닝 하고 인사 했다. 아주 자연스레 인사가 나왔다. 그녀는 비지니스차 온 모양으로 엘리베이터도 함께 탔는데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밴쿠버에 있는 동안

"여보 잘 챙기시고..."라는 재미있는  말을 종종 쓰시며 육십에 가까워 보이는

연세에도 멋지게 늙어가며 따님이 UBC의과대학을 나와 캐나다에서 의사를 한다던 차정자가이드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인연이란 알 수 없는 것 이렇게 먼 나라에 와서 며칠동안

안면을 트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사님도 우리의 발이 되어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 주었으니

아쉬움을  인사로 대신하였다.

 

공항에서 캘거리로 가서  9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화물을 부치고 다시 검색대의 통과 절차를 밟았다.

캐나다의 공항에선 흑인들이  많아서 이곳도 어김없이 흑인이 검색대에서 검속탐지기로 온 몸을 훑어 내렸다.

 

나는 아예 티셔츠만 입고 다른 옷은 검색대 소쿠리에 담았다. 매고 갔던 가방이며 모자까지 벗었더니 무사히 통과를 했는데 손미정씨는 허리의 혁대가 금속이라 빼라고 하고 윗도리 쉐타도 벗으니 또 속옷 하나도 벗어라고 해서

오마조마하였다 .브래지어까지 벗어라고 할까봐서...

"브래지어까지 벗어라고 하면 어쩔건데?"

하고 물으니 "그럼 안 가고 말지 벗긴 왜 벗어?"

그만 흥분이 되어 하는 말이었다

무사히 통과한 우리는 저만치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또 요주의 인물이 걸렸다.

이번엔 천하에 순진이라고 얼굴에 적혀 있는 문미옥씨가

검색대를 통과 못하고 허수아비처럼 앞으로 뒤로 옆으로

팔 벌리고 뱅뱅 돌고 있었다.

 내 가방 속에 있는 줄무늬 티셔츠와 똑 같은 옷을 입고.

 

이 사건으로 나는 그 옷은 절대로 안 입었다.

돌아올때까지 행여나 나도 몸수색을 구석구석 당할까봐서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폭발물이나 마약을 소지하였나를 철저히 검색하는 모습에서 나는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안검색원을 하면 별별에피소드가 다 있을 것 같은데

다 기록하면 재미있는 한 권의 멋진 책이 될것 같다는...

 

몇 번 본 내 눈에 별 웃기는 장면이 다 포착되었으니

하지만 그들은 무디어져서 직업의식만 뚜렷하여  잘 웃지도 않았다. 까만 옷에 하얀이가 가끔씩 드러나는 흑인검색원들.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도 좀 남아서 화장실에 갔다가 나와서

남편이랑 공항내에 있는 면세점은 아닌 가게로 갔다.

 금발의 아가씨한테 타올양말(보라색,녹색) 두켤레와

캐나다 메이플기의 뺏지두개,  캘거리의 지도한장

곰돌이인형을 36$ 주고 사면서 .'빨강머리앤'(Anne of Green Gables)책이  있냐고 물으니 그 책은 없고 '이상한 나라 엘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해리포터'(Harry Potter)는 있다면서 골라 보라 하였다. 많이 아쉬웠다.

그냥 가게를 나왔고 곧 탑승 시간이 되어 8:44분에

탑승할 비행기표를 보여 주니 내것이 아니라며 도로 내 주어 얼마나 놀랐는지 다행히 남편과 내것이 바뀌어서 웃으며 기내로 들어갔다.

 내 좌석은 D26  창가여서 창밖의  하늘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지 설레었다.

 

곧 비행기는 떠 올라 밴쿠버를 벗어 나고 있었다.

 우리가 찾은 밴쿠버는 우기여서 비속에서 관광을 하다

첫날 밴쿠버 호박밭을 지나면서  호박들을 사진에 담다가 빨간 우산을 그 호박밭에 두고 왔다

예쁘고 빨간  우산을  두고  그냥 나만 캘거리로 날아가고 있다, 세개의 우산중 하나가 내 곁을 떠났다.

 

 

하늘 높은 곳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고 햇빛이 눈부셔

선글래스를 내어 꼈는데 밴쿠버엔 왜 그렇게 비가 내리는지 알 수 없었다 .구름위에 이렇게 눈 부신 햇살이 있는데도

아랫 동네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니...

 

 밴쿠버의 유명한 제재소...이 곳에서 토템폴이나 이런 조각을 많이 만드는 모양이었다.제재소가 유명한 이곳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 온다.

 밴 쿠버에서 그 첫 날  이 호박밭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호박밭에 감동하다가 우산을 놓고 온 곳...길가엔 복분자 열매도 가득했는데 따 먹는 사람도 없었다. 저 호박들은 할로윈데이에 다 쓰일 것이라고 했다.

올 해 할로윈데이는10월 마지막날이었다.

 

 

다운타운가게에서

 

 꽃의 정원 부차드에서...

 

 부차드 제니의 꽃가꾸기를 생각하며...

 

 

캘거리에서의 여정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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