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넓은 대 평원을 가다

이바구아지매 2007. 11. 10. 10:57

2007년 10월 22일(월) 현지시간  09:00 에 우리는  하늘길을 날아서

1시간20분 만에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거제죽림회' 란 피켓을 든 현지가이드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캘거리 현지가이드는 첫 인상이 돌쇠,마당쇠처럼 성실해 보였다.

마님께 충성하는 돌쇠 ㅎㅎ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었고

 

우리가 찾은 캐나다에서는 아직 써머타임 적용기간으로  실제로 밴쿠버에서는 우리시간보다 16시간차 그러나 실제로 써머타임 시간 적용으로 17시간 차이가 났고 캘거리에서도 다시  현지시간으로 조절하였는데, 이곳은 16시간 차이가 나는 곳이다.

 

돌쇠처럼 성실하고 믿음직하게 생긴 청년은  캘거리의 현지가이드

이 성헌씨, 자기 소개를 먼저 하고 우리에게 멋진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삼성중공업에 근무하시는 죽림회원 여러분!

캘거리에 계시는 동안 마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열심히 형님,누님들을 모시는 손,발이 되겠습니다, 사실 30년 동안 근무하신 분들이라는 소식을 듣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신 줄 알았는데, 어쨋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성헌아,도와 줘 라고 하시면 총알같이 달려 가겠습니다"

 

이 말은 이틀의 동행에서 진실임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게다가 그는 젊고 혈기가 왕성하여 우리를 마치 현장학습에

데려 가는 선생님마냥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내가 기록하는데도 즐거웠다.

 

그의 설명으로는  우리가 온 캘거리는 알버트주에 속한 도시며

인구 약100만명이고   알버트주의 인구는320만 , 캘거리는 우리나라의 울산쯤으로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거라고 했다.

 

캘거리가 속한 알버트주는 캐나다에의 10개주와 3개의 준주중

산업이 발전한  부자주라고 한다.

 알버트란 지명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공의 이름을 딴 것이며 석유가 많이 나고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작년 년말에는 알버트주의 주지사가  주의 모든가정에   350만원씩 돈을 주었다니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지사의 그 배려에  얼마나 감동했을까?

 

우리가 탄 차는 부지런히 캘거리의 넓디 넓은 대 평원을 달렸다.

얼마나 넓은지 가도가도 똑 같은 풍경이었는데 그 넓은 대 평원에

소들이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며 돌아 댕기고 곳곳에 건초더미가 쌓여 있었다,

캐나다 쇠고기의 육질이 특A가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연신 창가로 바깥 풍경을 내다 보았다,

방목한 소들은 우리나라에서 사육 되는 소들과는 너무도 달랐다.

초식동물인 소가 한가로운 여유를 부리며 꼬랑지 흔들며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열심히 설명을 하는 가이드와 꾸벅꾸벅 조는 우리들. 

 졸리는 눈꺼풀에 이기는 장사는 없는지라

차 안의 모습은 가이 볼만하였다. 

허벅지를 꼬집고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기록하느라  열심히 듣는

성의를 보이던 나도 간간히 펜을 떨어뜨리다가 놀라서 다시 주워 들곤 하였다.

 

얼마나 달렸을까? 차는 어느 식당 앞에 서고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캘거리에 있는 한인식당 두개 중 하나라고 했다. 여기서 오랫만에 제대로 된 설렁탕을 먹었다. 남편은 서울 청진동 프리마 탄 설렁탕보다 진국이라고 했다.

큰 컵에 팔각수(얼음 둥둥 띄운 물)를 주었는데 바로 록키산맥의 빙하수 물이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곳에선 물이 얼마나 맛있고 좋은지 화장실 물도 마음대로 먹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기도 했다.

 

깍두기와  쌀밥이 맛있어 역시 한국사람들은 국물 있는 걸 먹어야

제대로 잘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입에 맞는 음식인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얼음물을 마시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화장실에 갔다 나와서 식당 앞에서 사진으로 남겼다.

설렁탕이 아주 맛 있던 집, 캘거리의  한국인 식당이라고 내 블로그에 이름 남길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캘거리에선 나무들의 모습이 밴쿠버쪽과는 전혀 다른 침엽수림이었다. 해를 보고 하늘로 키를 올리는 침엽수림들은 하나같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학교에 다녀 왔다.

이곳 가이드는 화장실이란 말이 듣기 안 좋다며 학교라는 친근한 말로 대신하겠다며 동의를 구했다.  가끔씩 하차하는 곳마다 학교에 다녀 오라는 고운 말을 해 주어서  우리는  즐겁게 학교를 다녀 왔다.

 

지질학을 전공했다는 가이드는 이곳 침엽수림에 관심을 보이는

남편에게 더 열심히 침엽수림의 특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전해 주어서 가끔씩은 우리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목장지대,보리,밀을 많이 재배하는 주,  유일하게 주정부세,즉 지방세가 없는 알버트주에는  급속하게 사람들이 모여 든다는 설명을 들으니 우리시(거제시) 에 사람들이 모여 드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는 돈이다.  사람은 돈을 따라 움직인다. 너무도 단순한 진리다.

 

 

 비행장에도 교통신호가 있는 듯  옆쪽에서 비행기가 진입하니 우리비행기는 잠시대기중

 

 아듀 밴쿠버,  카메라에 세팅된  시간이 22일 1시10분을 가리킨다.

 

 

 

 5분뒤 구름위로 날고

 

 밴쿠버시내는 비가 오는데  구름위의 상공은 이렇게 청명하다.

 

 밴쿠버를 떠난지 1시간 10분뒤  캘거리 상공이다.

 

 

 

 캘거리 비행장에서 여기까지 와서 식사후 시간은 3시54분을 카리킨다.

맛 있는 설렁탕을 먹고 록키산맥의 빙하수를 마시고 학교를 다녀 온 뒤,

난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다.

 

다음 이야기 '설파산(유황산) 의기도와 유황온천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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