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돌아오지 않는 강

이바구아지매 2007. 11. 12. 07:15

 캐나다의 알버트주  밴프국립공원을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우리의 돌쇠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체험학습 현장에 나서는 어린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목청을 높이고  선생님은 목청을 높이든지 말든지 아이들은 점심의  포만감으로  다시 침묵속에 고개를 이리저리 끄덕이며 웃찾사의 봉숭아학당이 되었다.

 

차안에서는  움직이는 개그가 연속으로 벌어지는데 그런 중에도  무거운 눈꺼풀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냉수를 살짝 찍어 바른 나는  보우강을 가기 전 두 줄기 실폭포를 눈에 담았다.

 

 

 

                              설퍼산에서 내려와 밴프시내로 가는곳의  침엽수림
 

  알버트주는 1차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고산지대여서 햇볕이 강열하니 반드시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간간히 썬탠크림을 발라 주지 않으면 이틀도 안 가서 까맣게 탄 모습에 기겁을 할 것이란   돌쇠의 말에 나도 모르게 바른생활 어린이답게 크림을 꺼내 손거울에 비추며 한 번 더 바르고 록키산맥의 품안으로 들어갔다.

 

사슴의 일종인 엘크가  실제로  산에서 내려와 길섶에서 풀을 뜯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다. 엘크는 긴 뿔을 가졌으며 지금은  수컷이 암컷을 찾아 합방하는 시기여서 만약 우리가  돌아다니다가 혹시 습격을 당할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 밖의 이야기도 들어야 했다. 어디선가 나무 부딛치는  소리가 나면 반드시 엘크가  뿔 가는 소리로 근처에  엘크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

잘못하면 엘크의 뿔이 심장을 간통하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곰이야기도 해 주었다.  우리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배운  곰을 만나서 죽은 척 하고 가만 있다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가 엉터리라는  것이다.   곰을 만나면 쪼그려 앉아 두 다리사이에  머리를 끼어 복종의 표시를 보이고   엉금엉금 걸어 물러나라고 하였으며 그 책대로 했다간 곰이 바로 난도질하여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가 간 기간에는 곰들이 동면에 들어가서 보지 못했다. 아니 곰을 보려면 3년간의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으며 많은 곰들은  인디언(원주민)의 손에 죽어서 마약과의 거래에 쓰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가이드의 체계적인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듣고 있는데

차는 멋진 강가에  내려 주었다. '자 여기는 보우강입니다. 브래드피트주연의 <흐르는강물처럼>, 마릴린  먼로가 명연기를 한 < 돌아오지 않는 강> 이 이곳에서 올로케로 촬영되었으며  <가을의 전설>또한  캘거리의 전 지역이 영화의 무대였습니다'

돌쇠의 설명은 이내 내 마음을 돌아오지 않는 강의 영화속으로 데려 다 주었다.

내가 아는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n) 의 내용은 전형적인 서

부영화로   오토 플레밍거가 감독하고 로버트 미첨과 마릴린 먼로가 열연하였다.

 

 선술집 여가수(먼로)와 보우 강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 가는 서부 개척자  (로버트 미첨)의  아들이 격류가 너무 심해 인디언들이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 부르는 보우강을  뗏목을 타고 건너면서 악당도 무찌르고 결국엔 둘이

서로 사랑하게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가 부르는 주제곡 또한 영화못지 않게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River of No  Return

 if you listen, you can hear it call

wail~a~ nee(wail~a~ree)

There is a river Called

THE  RIVER OF NO RETURN~"

 

먼로는 갔지만 그의 영화며 노래는 세상에 아직 남아 있다.

보우강변에서 다시 한 번  그녀의 흰 후레어스커트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그려 보며

 

"에이 참 흰색 후레어스커트랑 하이힐을 준비 해 오라고 해야지

한쪽 힐 뒤꿈치는 반으로 잘라서 그래야 사진 찍어도 요염할텐데

난 옥릴린 명로 가 되어 보는건데 ㅎㅎㅎ 아쉽다"

 

 

 보우 강은 이렇게 흘러 가고 있다, 세기의 연인 마릴린  먼로도 동방의 작은 여인인 나도 함께  이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 보는 느낌은 다를 게 무엇인가?

 

 아마도 이 나무는 브래드 피트가 기대 서 보았을테지???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의 즐거운 한 때...

 

 

  내가 만약에 이 곳에 가게를 차릴 수 있다면 마릴린 먼로의 의상과 신발

그리고 금발을 대여해서 돈 벌이를 잘 할 수 있을텐데

한 번 알아 봐야겠는 걸...

 

 

여기서 나는 또 하나의 영화 '가을의 전설'을 기억 해 냈다.

물론 캘거리 전역이 무대가 된 영화지만 당연히 보우강이 빠지지 않았던 영화

'가을의 전설'  속으로 가 보자 브래드 피트라는 10대들의 우상을 만들어 낸

우수에 찬 눈빛 연기를... 내가 기대 서 사진을 찍은 저 자리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서성였을까? 브래드 피트가???

 

고산지대인 이 곳 밴프라는 작은 도시의  겨울은 오후 3시에서 4시가 되면

밤이 되며 한 겨울에는 백야현상도 일어난다고 한다.

록키산맥의 눈땜에 그렇다고 하는데...

 

 

다음이야기는 '설퍼산에서의 드린 치성 이야기' 와 유황온천욕의 이야기를

남겨 볼까 한다. ~ 여행은 계속 되고~~

 

 

  

<마릴린 먼로가 불렀던 "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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