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Hot Springs에서 행복을 꿈 꾸다.

이바구아지매 2007. 11. 13. 11:55

캐니디언 록키의 관문으로 Bow강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소도시 밴프(Banff)는

 지구상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1883년 밴프 부근의 설퍼산에서 유황온천이 발견된 때를 같이 하여

온천이 개발되고 세상에 알려져 이 지역의 왕래가 빈번해지며 관광의 도시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현재 캐나다 하이웨이와 대륙횡단 철도가 지나감으로 캐나다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오후2시에 설퍼산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퍼산 전망대에서 관광을 하고

내려 온 시간은 오후 4시였다.

설퍼산에서 눈바람을 맞고 오돌오돌 떨다가 다음코스인 유황온천욕을 하기 위해 옮겨 간

 곳은 이 산 중턱의 Sulpher Upper Hot Springs .

 

 

   내 주머니에는 1$짜리가 하나도 없어 돌쇠한테 1$을 빌려서 사물을  라커에 넣고

  몸매에 자신이 없어 집에서 다이어트를 좀 해 오려고 했는데

운동이 아닌  굶는 것으로 단시간에 다이어트는 되지 않고

고통만  뒤따르고 피부가 엉망이 되는지라 곧 포기하고

백금녀 스타일을 당당하게 고수하고 왔다.  탕에 들어가기까지 어디를 어떻게 드러내며

어디를 감추어야 할지 잠시 복잡하고 답답했다.

 

몸매가 이쁜 경란씨,점둘씨는 자신만만하게 비키니를 입고

당당하게 한 바퀴 돌라면 돌고도 들어 갈 모습이었고

미정씨,제자씨는 그냥 봐 줄만하고 미옥씨는 야위고

내 주위에는 이미 뚱뚱하거나 통통한 사람조차도 별로 없다.

나 참  40대초반까지는 먹어도 살찌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는데

뚱땡이 남편에 어울리게 함께 몸집을 불려 가다가 오늘 된통 잘 걸렸다.

 

오늘을 위해서 인터넷으로 분홍색원피스 수영복을 새로 샀다.

비키니를 입으려고 고집하니 배가 튀어 나오느니 하며 아이들이 안된다며

촌발날리는 원피스 수영복을  그것도 꽃분홍으로 샀다.

 

내 옷보관사물함키는 36번  자신있게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샤워를 하고

옥외 남녀공동탕으로 들어갔다.

눈바람이 불어 오는 설퍼산의 설경을 보며 다양한 인종의 남녀가 구분없이

계란 삶는 냄새가 진동하는 유황냄새를 맡으며 온천에 몸을 담궜다.

"남자들 누가 제일 몸매가 잘 빠졌제?"

하고 제자씨가 두루 훑어보며 한 마디 했다.

"어이 김주성씨 몸매가 젤 멋지네 물개같네 조오련같이 ㅎㅎㅎ

아니 우리 연광씨도 몸매  저 정도면 괜찮네 생각보다 살쪄보이지도 않고

벗은 몸매 좋은데?"

 

"그렇네 확실히 벗는 게 폼 나네"

"아니 그런데 수영복이 왜 펄렁 해,  꼭 끼는 박태환선수가 입는 수영복을 샀는데

  또 멀쩡한 수영복 두고 양놈것 빌려 입었나?"

물속엔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백인,흑인 ,황인종 다 섞혀서  인종전시장의

특별한 풍경을 연출하였는데 등에,어깨에 문신을 한 부리부리한 넘들은

무슨무슨파에 소속된 깎두기들인지 쳐다 보기가 무서웠는데 남자들은

기회다 싶어서 벗은 서양의 전지현, 이효리를 찾아 열심히 눈요기를 즐겼다.

심심하여 수영을 한 번 시도 해 보고 아직 수영실력은 사라지질 않았구나

내심 기분이 좋아지고  미옥씨는 어쩌다가 그 가냘픈 몸매와 왜소한 몸이 깊은 물에 적응이 안 되는지

물속에 빠져서 유황냄새 나는 물을 옹골지게 먹었다.

제자씨는 나의 삼겹살을 끝내 도마위에 올리고 난도질을 해 대었는데

"아이고 살봐라"

"어데 배가 들어가라고 숨을 들이쉬니 살이 옆으로 쏠려 넘쳐나고

엉덩이,허벅지,어깨  ㅎㅎ 그래도 봐 숨을 안으로 들이쉬니

배가 등에 가서 붙네 뭐 "

"그러니까 살들이 수영복을 탈출을 하네 "

"하하하 한 마리 인어공주가 난도질을 당하네"

오랫만에 유황온천에서 뜨끈뜨끈하게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유황냄새는

몸에 배었어도 몸은 개운했다.

 

저녁은 현지식으로 연어고기와 스테이크를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남편한테 물었다,

'왜 멋진 수영복을 새로 사 주었는데 안 입었어? 박태환 수영선수랑 똑 같은

수영복이었는데 자기 벗은 몸매 멋있었는데"

"너무 끼여서 보기가 그래서 못입었다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 보면 창피하잖아

수영복 빌리는데1$~2$ 주었나?  잘 기억이 안 나네"

"허허 벌써 건망증이야  별걸 다 기억하는 사람이?"

식사 중 예쁜 캐나다 미인 아가씨의 서빙하는 모습이 예뻐서 한 컷 찍고

우리가 묵을  호텔로 갔다.

고산지대의 밤은 이미 깊었고 시계는6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가 잠잘 곳은 마치 숲속의 동화속 궁전 같았다.

방 열쇠를 받아 찾아 간 곳은 이미 누군가가 방에 들어 있어 깜짝 놀란 돌쇠는

마님들을 위해 잽싸게 달려 가서 알아 보고 다시 우리를 데려 간 곳은  얼마나 환상적인지

 마치 12월의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날 분위기로 이 날 우리는 그

분위기에 도취되어  꿈 꾸는 신데렐라가 되었다.

 

"참 여기는 고산지대여서 자고 일어나면  싸우지도 않았는데 쌍코피가 터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건에 물을  묻혀서 걸어두세요. 이곳 호텔에는 가습기가 없어요.

코피 안 터지게 꼭 수건 적셔 걸어 두는 것 잊으시면 안 돼요.

물도 많이 마시구요."

충직한 돌쇠의 말을 꼭 기억하고...

 

 밴프지역에 머물 때  두 번이나 가서 연어고기,스테이크를 먹었던 레스토랑

예쁜 아가씨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다시보기 위해   밴 쿠버의 개스타운거리와

그랜 빌 브릿지밑 False Creek을 동영상으로 담았던 것을 옮겼다.

나는 추억을 먹고 산다.비 오는 그랜 빌 브릿지가

내 가슴에 벌써 추억이 되어 오롯하다

가끔 꺼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로

우리를 공주가 된 느낌을 갖게 해 준 꿈 꾸는  곳

앗!!! 저기 돌쇠가 오고 있다.

캘거리의 돌쇠 ㅎㅎㅎ

 

 

너무 행복해도 쉬이 잠들지를 못한다.

내 살을 꼬집어 보았다

혹시 꿈속이 아닌지 꿈속이면 깨지 말라고  ...

 

나는 레이크 루이스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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