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록키산맥과 레이크 루이스

이바구아지매 2007. 11. 14. 12:34

2007년10월23일 아침 06:00시에  모닝콜이 들어왔다.

우리부부는 낮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밤늦도록 책도 보고 기록하고

정리한다고 밤새 소곤거리다가 밤을 밝히는 일이 여태 계속되었다.

얼핏 잠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코밑에 손을 대고 훔쳐 보았다.

코피가 나온다는 돌쇠의 말이 생각나서, 다행히 코피는 나지 않았다.

 

떠날 채비를 갖춰놓고  06:30분에 Lake louse inn 의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곳에서 남편은 준비 된 재료로 와플을 구웠는데 잘못하여 실패를 하였다.

번째로 다시 시도하여 성공하였다.

와플반죽을 한 스푼 오븐에 떠 넣고 바로 한 번 뒤집어서 3분간 구웠더니

아주 멋진 와플이 구워져서 어깨를 으쓱하며 베이컨,소시지랑 함께 맛있게 먹고 

 김병영씨네가 가져 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 매콤한 신라면 맛까지 즐기니 

 그 순간부터 기분이 무지 좋았다..

우리가방에도 컵 라면이 6개나 들어 있었다.(내일부터 꺼내 먹어야겠다)

역시 큰 컵에 얼음물이 가득 나와서 이른 아침에 마시는 8각수 맛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지런한  돌쇠는 하얀 색 티셔츠를 입고 작고 검은 가방을 매고 나타나서

오늘 우리가 갈 곳을 미리 알려 주며  차에 오르라고 했다.

차를 타고 창 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달려 간 곳은

레이크루이스... 침엽수림이 빽빽한 밴프에서 북쪽으로 56km정도 떨어진 곳

록키산맥의 보물이라  불리며 세계10대 절경의 하나로 꼽힐만큼 그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돌쇠의 설명을 들으며 도착한 곳.

 

우리가  도착한 시간대는09:00정도로 숲속을 지나 레이크루이스 호수앞에 딱 서니

 무슨 말이 필요하랴 눈쌓인 록키산맥아래 명경지수인 에메럴드빛 호수가

물이랑 하나없이  우리를 반겼다.

"요호!!! 우리가 왔다 . 우리는 대한민국 거제도 아저씨,아지매들이다.

빅토리아여왕님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풍경 보여 주셔서 황공무지로소이다"

나는 어김없이 소리쳤다.

돌쇠는 우리를 모아 놓고 부지런히 설명을 하는데도 아름다운 모습에 넋이 나가서

 설명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침엽수림의 나무냄새,물냄새, 그리고 숲 어디선가 장작 타는 냄새가 간간히 공기에 묻어날 정도였다.

레이크 루이스 호수 뒤에 위치한 빅토리아 빙하는 엄청난 크기로  자연의 위대함에

  빠져들게 하였다. 빽빽한 침엽수림 숲 속으로 서 있는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호텔은  환상적인 아름다운

 고성같은 풍경을 자랑하는데  호텔에 방을 얻어  레이크루이스의 그림같은 경관을 보려면

 6개월에서1년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묵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있는 호텔로

 1890년에 지어져서  현재까지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한다.

 

레이크루이스란  호수이름은  빅토리아여왕의  사랑하는 네쨋딸 이름으로

당시 캐나다 총독으로 와 있던 빅토리아여왕의 사위가 이곳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여왕을 방문하여 아내의 이름을 호수에 명명하게

해 달라고 진언을 드렸다고 한다.

세상에 자기딸을 위해서 진언하는 사위의 말을 거절할 엄마가 어디 있을까?

 

봄에 호숫가에 서면 4계절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10대

절경에 뽑혔다고 하는 레이크 루이스에  조심조심 떨리는 마음으로

손 한 번 담궈 보았다.

에메럴드 보석같은 물빛에 나도 물 들어 보고 싶었다.

 

빅토리아 여왕이 좋아하는 꽃 양귀비가 봄이면 숲 속 샤또 호텔 정원에 가득 피어서

 그 향기가 이곳까지 뻗힌다니  경치 좋은 곳에 살고 싶은 건 최상의

욕망인지도 모른다. 나 어렸을 때 이웃집 마늘밭에 가득 피어서 요염함을 자랑하던 그 양귀비꽃 이야기를  이곳에서 전설처럼 들으니  그 봄 날의 나른함조차 몰려 드는 착각을 느끼면서....

"이 곳에서는 숨도 크게 들이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맑은  공기로 숨을 크게

들이쉬면  페활량이 크져서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이 곳 록키산맥 아래 캠브라는 인디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92세 이며

 최장수 지역으로 그 이유는 록키산맥에 사는 달맞이꽃에서 추출한 씨유를   많이 먹어서

 성인병도 없으며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합니다 " 

 

빅토리아시도 두번째 장수 도시로 86세가 남여 평균수명으로  역시 장수비결은

 연어,바닷가재,물개등을 많이 먹고 맑은 공기속에 살아서 그렇다니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으뜸일 것이다.

"형님,누님들  침실용 사진을 찍으세요 안 찍으면 후회합니다"

돌쇠가 소리치자 이곳저곳에서 허니문스타일로 사진을 찍으려고  용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기현씨네는 하마트면 사랑하는 아내 미정씨를 물에 뜨려뜨릴뻔 했고 황용운씨도

아내 춘순씨를 못 안아 올려서 이마에 구슬땀이 맺혔다.

다들 부인에게 정성을 쏟는 마당쇠임을 확실히 보여 주었는데

이곳에서도 우리부부는 침실용 사진은 아예 찍을 생각도 못했다.

 

 이른 시간에 숲속을 걸으며 호숫가의 물안개속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 수세기전의

 모습을 느끼고 있다는 묘한 감정으로 어릴 때 읽었던 공주,왕자,마녀가 나오는 동화중

 적어도 서너개는 이 곳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숲속 학교로 갔다.

시간이 멈춰 버린 곳  태고의 전설속에 서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 곳에 있었네 ... 사랑하는 사람과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그 곳에

나, 그리고 우리가 있었다.

 

 말이 필요 없다 시간이  멈춰버리고  과거의 어느 시간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우리들(제자씨의 남편 김주성씨)

 

 빅토리아 여왕이 이 곳을 보고 탄복했다는 ...내려 다 보이는 록키산맥의

눈 웅덩이 같은 곳  저긴 음기가 발달 한 곳이라 맞은편에는 양기가 서린 음양의 조화가

 기막히다는 곳 풍수쟁이들도 와서 탄복했다는...

 

 

 

 

 넌 누구냐??? ㅋㅋㅋ 저 대한민국 거제도에서 왔어예 빅토리아여왕님!!!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는  욕심쟁이...물빛이 고아서 먼지라도 들어 갈까봐

조심이 되었던 곳.

 

 

 언제 벌써 이 숲속에서 이런 멋진 차까지 ...제가 예뻐서 한 대 주더라구요

지금 항공기에 실렸을거예요. 우리집에 온다고...

 

 

 사진이 섞혔네 여긴 에메럴드 레이크...근처 숲속으로 가면 있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서.

 

 레이크 루이스는 잠자는 호수처럼 침묵하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본 풍경의  인상적인 것은 다정한 사람끼리 둘,하나 그쪽 사람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은 별로 없고  저런 모습들이다.

사랑하는 사인지??? 

 레이크루이스를 상세하게 설명 해 주는 안내판

빅토리아 여왕의 가족들(알버트공과 루이스)등을 소개 해 놓은 안내

표지판.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최초로 등반한 사람의 이름도 있다.

 

 요호(Yoho) !!! 세상은 다 내것이다, 장 보고가 일찌감치 이쪽으로

왔더라면 우리나라의 땅이 얼마나 넓었을까?(아쉬워라)

 

 

 이끼도 하나 없고  ...명경지수

 

 


록키산맥의 봉우리엔 하얀 눈이 가득하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침엽수림이 특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이틀동안

눈에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날

잊을 수 없는 록키산맥을 차창밖으로 동영상으로 담았다.

저 산 꼭대기에 달맞이꽃이 피어 있다는데 사실인지?

 

다음 이야기는

에메럴드호수와 네추럴브릿지 그리고 뜻밖의 인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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