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야기

나이야, 가라...10년씩만 젊어지자.

이바구아지매 2007. 11. 19. 08:07

2007년10월25일 아침이 밝았다.

눈만 뜬 채  침대에 누워서 본 멋진 풍경

나이아가라 폭포가 말발굽 소리를 내며 달렸다.

하늘로 오르는 물보라,무지개가 햇살에 눈부셨다.

 

여름엔 물보라에 비치는 무지개가 아름다워 넋을 잃고

겨울에는 눈이 쌓여 얼어 붙은 모습들이 마치 유리성에 온듯

다이어몬드를 깔아 놓은 듯 ,보석으로 빛나는 매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곳이라니...

 

내가 찾은 가을의 나이아가라는 단풍물감으로 곱게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매표소는  잠시 휴식중...

 안개 속의 숙녀호가 운행하지 않으니 매표소에 인적이 끊어지고,   비 옷을 입고

 안개속의 아가씨호를 타고 물동이로 물을 내려 붓는 느낌을 맛보아야 했는데

얼마나 아쉬운지...

 

 

 폭포가 떨어지는 곳으로 무지개 다리가 살짝 보인다.

저 곳으로 건너면 미국땅이다.

 

 

 수력발전소... 나이아가라 폭포에 떨어질 물을 한쪽으로 돌려 전기를 일으키고

 폭포물을 줄여 해마다 조금씩 침식 되고 있던 폭포지반을 보호하게  되었다고...

 

 

 폭포하류에 있던 허니문다리가 붕괴되었는데 원인은  떠내려온 얼음이 교각에

쌓였기 때문이라네

 

 대한제국 말기인 1902년 5월20일 의양군 이 재각이 이 곳을 다녀 가고 난

후 내가 나이아가라폭포에 가는 데 걸린 시간이 무려 100년도 더 걸렸다.

이 재각은 영국의 에드워드의 대관식에 참석차 가는  길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한 후

견문록을 남겼다는데 통역이 제대로 없던 때라  자신의  느낌만으로

글을 남겼는데  말발굽폭포라고 표현한 이 재각의 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스마일... 나 더러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던 외국인들...찍은 사진은 가지라며

포즈를 취해 주고... 나이야, 가라,나이야 가라 라고 외치던 그들 20년은 족히

젊어졌으리.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의 나이아가라시와 미국의 뉴욕주 버팔로시가

 인접한 국경 사이에 있는 폭포로 년간 14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 간다고 한다.

 

 이리호의물이  온타리호로 흘러 내려 가는  나이아가라 폭포, 헬기를 타고

항공 투어를 해야  완전하게 볼 수 있다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항공투어는 하지 못했다.

무섭다며 일행중 아무도 타지  않겠다는  바람에 130$이면 약20분간 투어를

한다고 했는데 심하게 흔들어서 멀미한다는 가이드의 겁 주는 말에  이번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아쉽게도 놓쳤다.

그깟 멀미 좀 하면 어떻다고 ...

 여기 좀 보세요 노란색 우의, 흰색 우의,검은색 우의 잡종입니다

미사 드리러 가는 것도 같고

 쉐라톤호텔, 메리어츠호텔에서 내려 다 보면 환상적이라는데...

 

 남는 게 사진이라고

 2층버스

 작은폭포

 

 

 

 

 언제 다시 와 보나요? ...우리 내년 여름에 다시 오자.

안개 속 숙녀호를 타고 물동이물도 맞아 보고 헬기투어도 해 보고

어떻게 오지? 대출 받으면 돼. 나이야 ,가라 난 16살로 돌아 가고 싶어.

 두쌍의  선남선녀, 남자들은  중절모를 쓰고 여자들은 테스처럼 보닛을  썼다.

연인들인지, 결혼을 하고 왔는지 복장이  매력적이고 신비스러워 기억에 오래 남을 듯.

 

 우리는 영국에서 왔는데 계조직해서 왔어예... 계  좋지 목돈 안 들고

조금조금 부어서 계조직 이름은 나이야, 가라 (젊어지는 게 소원) ㅎㅎ

나도 그런 계 조직 해 봐야지.

 나이아가라 홍보요원들...필요없는데.

안개속의 숙녀호가 내년에 운항할거라며 편히 쉬고 있네요.

 

 

 나이야,가라 특파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취재 중

 무얼 생각하나요, 아줌씨?

 남자 베이비시터인가???

 

 


폭포를 찍으려는 많은 사람들속에서 물보라 튀기는 모습을 담고 있는

나 나이아가라가 내게 준 것은 물방울과 우렁찬 폭포소리 속으로 용이 승천하는소리,

말발굽소리,다이애나의 슬픈 목소리,마릴린 먼로의 관능적인 목소리

그리고 나의 경상도말씨도 함께 뒤섞혀서 나이아가라속에 메아리 되어 남았다

수천,수만,수억개의 소리를 담고 나이아가라는 그렇게 흘려 내렸다.

 헬기로 내려 다 본 나이아가라 폭포,  5대호 가운데 이리호에서 흘러 온 물이

고스트섬(미국령)때문에 갈리어서 두 줄기로 캐나다의 나이아가라폭포와

미국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나뉘어졌다고

 하늘에서 내려 본 이 절묘한 풍경...사진은 빌려 왔다(네이버의 블로그에서)

 

 대한제국의 이재각 재상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남긴 견문록

참으로 대단한 느낌을 가졌다 통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느낌으로

말발굽을 닮은 폭포라고 했으니... 100년  전의 일이다.

   나이아가라 강물이 급물살을 이루며 흘러내리다가 물줄기가 90도로 꺾이며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월풀 세탁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소용돌이란 뜻이라는데 착안이 멋지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이야기하려면 다시 이 여인을  떠 올리려야 한다.

노마 제인 모텐슨 ~마릴린 먼로의 본명이다.

그녀는 1926년 6월1일 화요일에 태어났다.(LA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너무도 예쁜 미모로 의부로부터 강간을 당한 그녀는

상처로 얼룩지는 생이 시작 되었지만 스스로 노력하여 세기의 연인이 되었다.

금발이라고 알려진 그녀는 실제로는 갈색머리였다 한다.

금발머리로 염색 한 후 인기가 치솟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

마릴린 먼로 하면' 돌아오지 않는 강'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를

대표작으로 알지만 정작 그녀는' 나이아가라' 란 영화의 주연을

맡아 대히트를 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물론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인가?

어쩌면 나이아가라의 물빛이 보우강이랑 어울려서 그녀의 연기를

세상에 빛보게 해 주었는지 모른다.

 

새로운 세상 큰 눈으로 보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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