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그래 나 돈 많다?

이바구아지매 2007. 12. 1. 02:57

나 돈 많은 거 어찌 알았을까?

하하하  내 수중에 돈 10만원이 고작인데 나 보고 돈좀 달라고 한다.

그것도 그냥 달라고 농담 한 것이 아니고 법의 판결문인 결정문을 들이내밀었다.

"창원법원통영지원 결정문"

이 정도면 아무리 간 큰 사람도 한번쯤은 놀랄일

우체부는 등기로 이 법원 결정문을 우리어머니께 안겨주었다.

"지은에미야, 니한테 등기가 왔대이 법원에서 말이다. 니 무슨 죄 지은 거

있나? 우째 이런기 다 날라오노 아이구 가슴이야 내 가슴이 콩닥콩닥한대이"

"예? 무슨말씀인가예? 맹세코 전  법원에 불려 갈 만한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어예"

"그라모 이거 우짜노 우리집 주소하고 니 이름하고 딱 맞는데..."

"내일 제가 가볼게요 오늘은 좀 바쁜 일이 있어서..."

'안되것다 고마 나가 당장 차 타고 가끄마 이래 있을 일이 아이다"

휘리릭 울 어무이 날라오셨다.

손오공의 구름을 빌어 타고 오셨을까?

혹 내가 잡혀라도 갈까봐서 몸둘바를 모르고 장풍의 힘으로 오셨나?

  

 고염나무... 우리집 뒤 밭에 세그루나 주렁주렁 달려서 먹을건 별로

없고 씨만 가득한 , 그래도 단 맛이 가득한 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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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딸기...풀밭에 가득한 뱀딸기는 말랑말랑하여 따서 물을 쪽 빼기도 하고 발로 비벼문대기도 한 어린시절 많이 따서 뭉기적 대던 열매

뱀이 따라 온다며 놀라서 도망 간 시절  저 열매가 있던 풀 섶에는 뱀이 간혹 웅크리고 있었다..

 유자나무...쓸어서 설탕에 재워서 물에 타서 먹으면 비타민도 풍부하고

감기예방, 피부에도 아주 좋다고 ...

 

 

떨리는 손으로 개봉을 하고

"결정"

사건번호2007타채2153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채권자 거제레미콘

채무자 주병기

제3채무자 옥릴린

주소,본적 하나도 안 틀리고 이런 황당할???

순간 떠 오르는 것이 있어 조합을 해 보기 시작하고

"어무이예 분명 이건 제가 아니고 우리옆집인거 같아예

그 집에 지금 집을 짓고 있는데 레미콘회사에서 시멘트를 가져 다 쓰고 난 후 업자한테서 자재비를 못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분명합니다.

저 집 공사하는데 업자들이 한 횡포가 이런 희안한 일로 제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제 이웃에 집 두번만 지었다간 날벼락 맞것네

그라모 그런 엉터리로 법원에서 이리 아무한테나 보낸단 말이가?"

"제가 거제레미콘회사에  물어 볼게요."

"여보세요?  거제레미콘 ~~"

"아이구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자재대금을 안 줘서

이렇게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집 번지를 대충 짐작하여 그리 했습니다.

즉시 취하를 하겠습니다"

 

정말로  이런 걸 보고 '황당시츄에이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 하는 것

돈 800만원을 내 놓으라는 다짜고짜로  더 정확히 말하면 집 짓는 업자가 공사를 떼어서 자재를 외상으로 끌어 다 쓰고  자재비용을 주지 않아서 자재업자가

집주인한테 돈을 받겠다는 뜻이다.

난 엉터리 집주인이 된 셈이고

"나는 간이 다 떨어�다아이가 고만 파란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고

잽히가모 우짜노? 저 아들하고 넘도 부끄럽고 차 타고 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서 죽것더라"

울 어무이 몇 시간 동안 노심초사 하시고.

 

제3채무자가 무엇이길래?

ㅎㅎ 이렇게 해서 법적 용어 하나 제대로 공부했네

울 어무이한테 부끄럽지 않아 좋다.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했는데...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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