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제로(0)에서 시작하기

이바구아지매 2008. 1. 7. 10:29

 

 

 

 

나는 정상에 서기엔 너무 늦게 시작했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노렸했어.

 

자신의 대한 철저한 관리와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였어. 늦게 시작한다는 건.

 

무엇보다 늦게 시작하면 뒤쳐진다는 어두운 불안감.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불안감이야말로 자신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걸림돌이였어.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제로(0)가 되는 용기가 필요해.

 

불안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다 놓고 보면 제로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아주 가볍다구!

 

얼마든지 떨어지고 올라갈 수 있는게 바로 사람이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제로에서 출발하는 초심이 가장 중요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 이름은 미로슬라프 클로제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나는 1978년 6월 9일 폴란드의 오플레에서 태어났어.

 

나의 아버지는 폴란드와 프랑스에서 축구선수생활을 하며 폴란드 대표팀으로

저명한 선수 출신이었고 어머니 또한 폴란드 대표팀의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두 번이나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었지.

따라서 나의 운동신경은 모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데 내가 독일 대표팀이 되었냐고?

 

내가 태어날 당시 폴란드는 심각한 경제난간에 빠져있던 상태였고 민주화운동 역시 공산주의 정권의 탄압을 받던 시기였다나?

그래서 나의 부모님은 1981년 프랑스로의 이주를 선택하였고

1987년 바로 지금 나의 국적인 독일의 카이저스라우턴 교외에 위치한

쿠젤에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거지

아주 초기에만해도 나는 내성적인 성격에 독일어 하나 할 줄 몰라

친구를 사귀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

동네에서 늘  혼자다니는 나는 당연히 눈에  띨 수 밖에 없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야! 우리 축구하려고 하는데 너도 해 볼래?"

나는 독일어를 할 줄 몰라 처음에는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어.

"너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축구하는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어떻게 하는지 보여 줄게 잘 봐"

그 아이는 공을 골대에 차 넣고 스코어를 표시했지

"잘 봤지? 축구는 공을 골대에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거야"

~

~

~

독일어 한마디 할 줄 몰랐던 내가 독일인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축구를 시작했어

내성적인 내가 친구를사귀게 해 준 돌파구가 바로 축구였지

다들 알다시피 축구를 즐길 때에는 의사소통 필요없이 공만 찰 줄

안다면 다함께 즐길 수 있어

이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 내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블로그를 통해서 축구를 통해 본 세상에서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좌절과 앞날이 암흑과도 같은 미로의 고통속에서

부�고 찧으며 축구세상으로 달려 간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들어본다.

 

"애야, 너에게 미안하지만 축구는 이제 그만하는게 좋겠구나..."

"왜 그러시죠 어머니?"

"나는 네가 남들처럼 취직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한단다

넌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난 운동선수의 시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단다.

그래서 내 자식이 운동선수가 되기를바라지 않는단다"

 

어머니의 애정어린 눈물을 본 나는 결국 직업학교로 진학했어.

나는 목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를 했고 축구는 부가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었어

낮에는 목수일을 하고 저녁에는 축구장을 찾는 것이 어린 나의 하루 일과였어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역시 축구였지

다시 축구선수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싶지는 않아 포기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

무엇보다 목수일로 인해 축구선수의 길을 걷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망설임 때문이었어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지

왜냐구? 그냥 즐거우니까!

 

결국 나는 20살의 나이가 되어서야 다시축구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어

하지만 모두가 말했어 축구선수로 대성하기엔 이미너무 늦은 나이라고...

그러나 중요한 건 그들이 말이 아닌 나의 열망이었지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잖아,안 그래?

 

나는 다시 시작했어.

 

 

 

@@@ 우리는 그를 기억한다.

2002년 월드컵때 헤딩으로5골을 기록하며 '골드헤드'로 불리었던 독일 전차군단의 클로제

선수를,  그 당시 독일의 전차군단은 이미 녹슨 전차군단이란 비아냥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 전차군단이 빛을 발하게 한 클로제선수 2006년 독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던

감동의 이야기를 선물한  클로제 선수

 

나의 삶에 , 아이들의 삶에, 나의 이웃들에게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

 

 

"나도  다시 시작할테야"

라고 외쳐보며...

 

 

 " 출처 :치우페인에서 옮긴 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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