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겨울이어도 좋아라

이바구아지매 2008. 1. 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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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값을 흥정하는 아주머니 뒤로 초로의 부부가 손잡고 시장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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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시장 안쪽은 언제나 처럼 한적하기만 하다...

우린 북적이는 사람들을 뚫고 용감히 옥천식당에 들러서 파전과 막걸리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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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펴놓고 손님을 기다리를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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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주산지답게 푸른고추, 붉은고추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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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조금 이른 밀짚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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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다보니 이런것도 찍히네...ㅋㅋㅋ 브레지어와 펜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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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파는 리어카에 사람이 많이 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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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파는 아저씨의 손이 바쁘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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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 오징어, 명태, 조기들이 길게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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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칼치 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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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류들이 게으런 노총각, 홀애비, 주부들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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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살아가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숱한 살의 애환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골목길~~~~

  (다음의 블로그에서 한 장만 빌려오려는데

                                                                                          몽땅 다 우리집에 따라 오겠다고다                                                                                                                   ㅎㅎ)

 

 

 

갑자기 날씨가 추위를 몰고 와서 꽁꽁 얼어 붙었다.

제대로 겨울날씨의 본때를 보여 준다.

밖에 나가보니 볼따구니가 아프다.

 

남편의  월급날이 채 오기도전에  통장에 바닥이 났다.

포켓에 배추잎  몇 개    있는데 며칠을 어찌 견디나?

시장은 봐야 하고  아이들은 방학이라 하루종일 먹으려고 들고...

 

이 추위에 찾아가면   따뜻한  밥알 가득 붙은 주걱으로 볼때기에 턱 올려부쳐 줄   놀부형님의 형수도 내겐 없으니...

 

 

그렇다고 앉아서 손가락을 빨고 있을 내가 아니지

일단 가 보는거야 시장으로...

 

시장 가는 길엔 구경거리도 참 많다.

추워서 말라붙어 할머니 이맛살에 주름가득한 주름밭 모양 고 작은 대추열매가

쪼글어 붙어서 대추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쪼글아든다.

 

왜 포켓에 찬바람 소리 날 때  날씨마저 한 몫 할까?

그래서 없는 사람은  걸칠 것 없이 홀라당 벗고도 민망치만 않으면 살 수 있는

여름이  좋다. 

 

뉘집 텃밭에 푸릇푸릇한 상추랑 쑥갓도  옹기종기 붙어서 춥다고

파르르 떨고 있는 풍경, 비닐이라도 덮어 주지 ...사람들이란 저 입에  들어갈 것도 고마움은 고사하고 '에고 얼어서 먹지도  못하겠네'  이러겠지

 

 

혼자 다녀도 입은 곧잘 구둥구둥 ㅎㅎ 나 영어회화 공부한다.

 

시장엔 이 추운 날씨에도 물건 많고 손님 많고 오랫만에 재래시장엘 들렀다.

왜냐면 내 신용등급은 재래시장에서 빛나니까

 

장사하는 사람들도 장사 잘 하지만 돈 떨어지는 날쯤이면 어김없이 찾아 가는 재래시장 ...나에겐 재래시장이 구세주

이미 내 머릿속에는 저녁 반찬 메뉴를 다 정했다.

 

요즘 거제에선 대구가 많이 잡히는 계절이라서 잘만 하면 1~2만원에 대구를

한 마리 살 수 있다  무랑 미나리 넣고 대구탕을 끓여도 맛있는데

오늘 같은 날엔 시원하고 따뜻한 대구탕이 좋다.

참 청어도 제철을 만나서 엄청나게 잡힌다는데 청어는 기름이 많아서

한 두번 먹으면 질린다. 요즘 떼지어 청어가 몰려와서 잡아서 사료를 한다나?

 

먼저 두부 2모, 오이4개,풋마늘 한단 (데쳐서 무쳐 먹음)다시마,물미역 오징어도 좀 사고 어 ~이런 돈이 바닥? 이제부턴  내 신용등급을 시험 할 찰나가 왔다.

 

두리번 두리번 무얼사지~

"새댁 오랫만이네 요거 좀 사가라 아구하고 대구 두마리 사가라"

"시장을  봤더니 돈이 달랑 떨어졌어요."

"그럼 천천히 주모 되제"

"그래요 나 떼어 먹으면 어쩌려구요,"

'언제 니가 떼 먹었노 딱 약속한 날에 갖다 준다아이가 니 정도모 내 한 상자 다 외상 준다"

"ㅎㅎㅎ 그럼 나 며칠 뒤에 드릴게요"

 

이럴 때 기분 참 좋다

내 신용등급은 특A라니 시장  아지매들이  올려 준 등급이다.

무도 사야하는데? 돈이 모자라지 않을까? 포켓 디지니 천원짜리 한 장

야채가게 앞에 서서 반질반질한 무를 골랐다

"할머니 이거 얼마에요?"

"그거 1500원 "

"난 천원밖에 없어요. 반토막 잘라 주면 안될까요?"

"그럼 500원 외상하고 가가라 500원은 주고 싶으모 주고 주기 싫으모 말고"

시장가방에 반질거리는 무도 넣고

'ㅎㅎ 할매가 저러는건 벌써 무값 장사 잘했다는 증거 500원 주면 기분좋고 안 줘도 손해 안 간다는 뜻

그래도 갚아야지 ...내 신용등급에 금 가면 안되니까 ㅎㅎ

 

 이쯤이면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따뜻해진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모락모락 김 나는 저녁상을 준비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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