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눈 꽃 이 야 기

이바구아지매 2008. 1. 16. 09:43

 

 그 날 눈이 바람꽃이 되어 흩날렸습니다.

희고 고운 눈이...

세상은 온통 눈꽃속 동화나라가 되었습니다.

 

여덟살에 만난 우리들의 우정은  희고 고운 사랑의 눈꽃을 피웠습니다.

둘의 사랑은 넷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우리는 참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암동(서울) 의  겨울은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동산입니다.

창문너머로 바라다보이는 캠퍼스엔 그 날도 눈이 가득 내렸습니다.

다정한 연인들은 눈길을 마구 뛰어도 갔습니다.

눈사람도 만들고,눈싸움도 하고 사진도 찍고, 발도장도 찍고...

그 날 눈은 끝없이 내렸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눈이 가득 내렸습니다.

 

 

 

동화속같은, 그 곳 ...

 

아이들은 자라서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

"다섯살  겨울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어 우리 그 때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지 그 때 난 니가 던진 눈뭉치에 눈이 맞아 밤탱이가 되었지"

"ㅎㅎ 그랬나 난 기억이 안 나 난 그럼 세살? 엄마등에 업혀 있었나?"

 

아이들도 불쑥불쑥  자랐습니다.

이제 그들이 우리의 자리를 이어받으려고 준비를 합니다.

눈처럼 희고고운 하얀 백지위에 아이들은 새 그림을 그리겠지요

그리고 싶은 그들의 미래를 ... 다시 한 번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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