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눈의꽃

이바구아지매 2008. 1. 19. 16:40

 

이 한 장의 사진

엄마와 아들들... 우리 어머니는 슬하에 4남을 두셨다.

가난한 남편을 만나서 열일곱에 시집을 오셨다.

튼실한 남편의 덩치하나만 믿고 ... 그리고 꽃가마를 타셨다.

 

8년만이었나?

아들을 낳으셨다. 가죽잠바를 입고 오른쪽 뒤에 선 아들이 장남인

내 남편이다 ㅎㅎ 쑥쓰럽다. 이런 이야기 하려니

어머니는 옛날 어른들이 무조건  좋아하시는 아들을 순풍순풍 낳으셨다.

둘째는  오른쪽 앞 (총기가 넘친다 무엇인가 해 낼 모습이다)

셋째는  엉뚱한 방향을 보고 있는데 예술가 타입(음악을 무지 좋아한)

넷째는 엄마품에 안겨 있다.

 

이 사진은 남양에 배 타러 간 남편이 아들들과 아내가 보고 싶다며

사진을 부탁하여 김말연여사는 아이들에게 고운 옷 입혀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편지를 쓴 후 봉투에다' 사진재중' 이라고 적어서 사모아로 보내셨다고 하셨다.

네장의 사진 중 두장은 아버님께로 두장 중 한 장은 둘째아들이 가져갔다.

 

이런사진은 그냥 바라만 봐도 그리움이 가득 묻어 난다

하지만 슬프게도 어머니는 두 아들을 잃었다.

그것도 셋째와 넷째를  앞세웠다.

사진을 보며 슬퍼할까봐서 내가 압수 해 온 사진이다.

 

죽음은 순서를 따지지 않는다.

셋째는 대학 2학년때 군에서 죽었고

넷째는 2년전에 당요로 죽었다.

둘다 미혼이었다.

 

어머니는 두 자식을 가슴에 묻었다.

착한 마음씨며 남을 배려하고  누구에게나 자상하고 야무진 어머니가

가슴에 아픔을 간직하고 계신다.

 

다행히  첫째와 둘째가 있어 어머니의 무너지는 가슴이 덜 아프실까?

 

어머닌 아프시지 않고 늘  편안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몇년전에 우리가 사업에서 큰 l빚을 져서 어머니가 슬퍼할 틈을 주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악착같이 모으셨던 재산을

다 날리고 빚도 몇억을 졌었다.

어머니가 슬퍼할 사이도없이, 다행히  몇년동안 빚은 거의 다 갚았다.

나와 남편은 늘 미안하기만 하다.

 

그 미안함을 둘째 아들이 대신 해 준다.

 둘째는  자기 스스로 앞 날을 잘 개척해 나갔다.

엄청난 노력으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었다.

 

나에겐 시동생이자 학교 후배이기도 한 둘째는 가문의 영광이고 

나라의 보배다. 그나마 참 다행한 일이다.

 

어머니의 무너져내린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둘째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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