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소녀들의 사진 데이트...
ㅎㅎ 내가 봐도 이쁘다.
사진을 찍은 곳은 열녀천 다리 위 저 때 저 물은 하도 맑아서 겨울이면
동이에 길어다가 밥도 해 먹을만큼 맑았다.
왼족부터 영숙이, 성옥이, 애숙이,명숙이, 남순이, 미순이
이 중에는 남편의 첫사랑이 있다.!!!
내 옆에 앉은 아주 깜찍하게 생긴 내 친구가 남편의 첫사랑
얼마나 이쁜지 우리학교 남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학교에까지 소문이
났던 깜찍한 소녀...
참 세상엔 엉뚱한 일도 많다.
인연이란것도 묘하고 , 남편이 너무도 좋아했던 친구는 어느 날 이사를 갔다.
아주 먼곳으로 ...그 애가 이사를 가는 날 남편은 얼마나 슬펐을까?
지금도 가끔씩 그 애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하필이면 나랑 친한 친구여서 죽을때까지 우리는 서로 소식을
전하고 살 수 밖에 없다.
"명숙아, 넌 참 좋겠다. 친구랑 결혼해서..."
이렇게 가끔씩 전화로 부럽다며 내 반응을 살핀다.
"응 난 너무 행복하다 너는?"
"나야 그렇지 뭐"
"넌 늙지도 않겠다 좋아하는 친구랑 살면 얼마나 좋으냐?"
내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하나
"아이들은 다 컸지? 군대는 갔어?"
"니가 아일 많이 낳은 이유는 부부금슬이 좋다는 뜻 아니니?"
첫사랑이 무엇일까?
나랑 친한 친구가 내 남편의 첫사랑이니 어떨 땐 좀 얄밉다가 어떨 땐 재미나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이런 이야기 하는 것도 감칠맛 나는 웃음을 제공한다.
"ㅎㅎ 00아 넌 좋겠다.
남편이 너 많이 보고 싶단다.
첫사랑은 참 따뜻한 그리움인가봐 넌 언제까지나 늙으면 안 돼
첫사랑은 늙지 않고 청순한 모습이어야 하는 것 너 알지 "
예쁜 00아 잘 살아 네가 나한테 잘 못 오는 이유는 ㅋㅋ 남편때문이지 ?
지금 실토해봐 아직도 좋아? ㅎㅎ 그림좋다. 오랫동안 못 만나보았구나
너랑나랑은 참 묘한 친구사이
아련한 그리움은 안고 살되 문제는 만들지 말자
유리알같은 고운 모습으로 첫사랑의 감정과 우정의 감정을 잘 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