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바다로 간 우리(1)

이바구아지매 2008. 1. 27. 19:19

 

 

오랫만에 바다로 갔다.

어부들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 빈 그물망만  가득하고 갈매기가

 바다를 가득 메우고 바다는 한가했다.

 

 바다로 가는 길에 아들의 친구들을 만나서 한 컷 찍어 주고  

벌써 방학이  끝나버려 아쉬운듯 양지쪽에 앉아 있었다.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고 했지...

 

호수같은 바다  작은 배 떠 있는 곳은 언듯 보기엔 평화로운 어촌으로만

보인다.

 

 

하얀 등대와 빨강등대를 함께 사진속으로 담아 보고

바다는 지난 여름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배가 많이 낡았다.

조선소가 들어 오기 전에 이곳은 황금어장이라고 했다.

지금은 어부들조차 조선소에서 일하고 급여를 받는 것이

더 여유롭다고 한다.

그래도 가끔씩 자멱질하는 잠녀의 숨 고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이곳에 이사온지 4년차 틈만나면 이 바다를 찾는다.

그리고 빨강등대까지 마구 달린다.

갯내음을 맡으며.

 

아들은 지금 바다를 바라본다.

저 넓은 바다를 보며 좀 더 슬기로워졌으면 좋겠다.

 

 

그물도 곧 바다로 가고 싶겠지.

 

그물에서 바다 냄새가 났다.

 

닻(앵커) 녹이 나 있다. 닻은 배를 정박 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다속에는 학꽁치가 많다.

고등어,멸치,청어가 많이 나는 바다.

 

 

 

 

 

 

바다이야기를 실컷 들은 하루였다.

 

어느 바닷가에 불가사리 가족이 살았더랍니다.

아빠,엄마,아가 불가사리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여섯살이 된 가나는 이 바다를 오랫동안 기억할것이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

 

 

우리들은 오랫만에 바다로 나가서 바다가 들려 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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