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봄이 오는 소리

이바구아지매 2008. 2. 10. 15:16

 

역시 우리동네는 따뜻한 남쪽나라답게  일찍부터  붉은 열매달고

 봄을 끌어온다.

 

핑크빛 옷도 겨울빛보다 봄빛에 가깝다.

 

부메랑을 날리는  아이들

 

놀이터엔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 퍼져 있고...

 

 

 

 

돌하루방도 봄을 기다리고 있는 듯

 

곧 봄이 되면 사람들은 화분에 꽃을 가득 심고

아파트베란다 가득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날테고 ...

 

모양이 특이한 토기그릇들

저마다 고운 꽃으로 장식한다면 한층 더 봄빛이 자지러질듯

 

포르르 날아 오르던 작은 새들 이곳 장승포는  새들이 아주 많다.(새박사 윤무부교수님도 이곳에서 어린시절부터 새가 좋아서 쫓아 다녔다는데 또 다른 누군가도 새가 좋아서 쫓아 다닐지도 모르겠다)

새들은 아마  입으로 봄을  물어 나르는 모양이다.

 

밭으로,산으로 가는 길에 돌담길이 있어 돌담길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시골길은 이런 돌담길이 가득해야 한다는 내 생각

 

 

수협앞에는 이런 탑이 있다.

고기를 잡아 올리는 신들의 이야기인듯

 

바다도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봄물결 소리같다.

햇살이 얼마나 따뜻한지

 

아직은 설기분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진 않지만

곧 저 등대너머로 통통거리며 작은 고깃배들이 바다로 나갈것이다.

 

저 배를 타고 나가보고 싶다.

 

낚시하는 아이들

 

언덕베기 위에도 파란 하늘이 따사로워 보이고

 

큰 팽나무위에 까치집이 두채다

 

 

따뜻한 양지쪽 언덕 위에 작은집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봄이 되면 화들짝 피어나는 꽃 매화꽃인가?

 

가지끝에는 꽃눈들이 달려 있어 봄은 나뭇가지에도 가득하다

 

비파나무에도 비파꽃이 가득피고

 

할머니들은 계단식 밭에서 물통의 물을 퍼내서 밭고랑에 물도 주고

 

틈불나무 사이로  들어가며 바로 하늘이 닿은 것 같은 작은 산등성이에서

두 팔 벌리고 하늘을 이고 있어 보기도 하고

 

내 고향 남쪽바다에는 봄물결이 찰랑거린다.

장승포항이 따스한 햇살에 해바라기를 하는 오후

 

가지가지마다 봄꽃이 가득 벙글고 있구요.

 

쪽파가득한 파밭 두둑에 끼여 있는 시금치랑 ,상추랑

 

어느 골목길에서 본 농기구 ...아주 오래 된 녹이 쓴 쇠훑개(벼이삭이나 보리이삭을 훑어내리는 이삭훑개라고 한다) 어린시절에 본 적이 있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이렇게 봄이 망울망울 가득 피어올라 있는 따뜻한 남쪽나라

그 곳이 내 고향이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봄바다가 넘실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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