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3월16일 우리는 갯펄을 찾아 나섰다.
원래 목적지는 보스니아 해협을 닮은 칠천대교를 디카에 닮으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겼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나선 갯펄은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자연 생태
체험이기도 하여. 행선지를 바꾸긴 했어도 아주 유익한 하루였다.
이 곳은큰 바다로 통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며 거제의
지도를 바꾼 의미가 큰 지역이다.
살아 있는 갯펄이 가득한 곳으로 고현만의 젓줄이며 자연생태의 중요한
갯펄을 알아보기로 하고...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에서부터 고현만으로 이어진 이 곳 갯펄은 이제 거의 육지화되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이 곳이 큰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갯펄에 바닷물이 빠졌다. 오늘이 몇물일까?
어린시절엔 바구니랑 호미들고 이 곳에 와서 개발(파래, 조개,고둥줍기.
굴따기) 등을 종종 하던 곳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다사정도 모른 채 이곳 바다로 달려오면 바다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둑방 너머로 목화꽃이 하얗게 피어 올라 배 고픈
우리는 목화꽃을 가득 따 먹다 주인한테 들키면
걸음아 날살려라고 도망을 쳐댔던 그 길...깨끗에(개펄 ,연사께 혹은 복승날) 가는 길이었다.
바보들 물때도 모르고 무조건 바다로 몰려 갔던 시절 ㅎㅎ
아직도 파래가 가득하다.
옛날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에 감탕이란 아주 부드러운 파래가 지천으로 돌에 붙어 있어 한 겨울에도 와서 뜯어 가곤 했다.
바다냄새가 칼칼하던 감탕을 조물조물 무쳐 내 놓던 엄마의 손맛까지 느껴지던
매끄러웠던 그 파래맛은 잊을 수가 없다.
오염이 많이 되었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 되는 바람에 환경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
갯펄은 정화작용을 하여 없어서는 안 될 자연의 보고인데, 참으로 안쉽다.
둑방너머로는 갈대밭이 가득하고 갯펄과 갈대밭은 참으로 중요한 자연 생태의 일부이다.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오물들을 다 글러 주는 역활을 하니 ...사람들이 이 갯펄을 사랑하고 아껴 주었으면 좋겠다.
작은 구멍속으로 개도 볼볼 기어들고 갯강구도 슬슬 도망가고...
물 때를 몰라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잘못하면 밀려드는 바닷물에 낭패를 보니까.
"엄마, 여기가 갯펄이야? 갈매기도 많고 오리도 많네 신기해 "
바다는 어느날부터 매립되어지기 시작하였다.
매립이 되어지기 시작했던 때가 1982~3년경부터 였던 것 같다.
이 곳엔 출렁이는 바닷물이 서서히 사라지고 거제도의 지도를 바꿀 정도의
넓은 매립지가 만들어졌다.
반항 한 번 못해보고 바다는 바다이기를 포기하고 육지가 되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갯펄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물수제비도 뜨 보고
다시 도전 물수제비 뜨기는 정말 재미있다.
ㅎㅎ 나도 많이 해 본 놀이
편편한 끝이 날카롭고 납작한 돌을 주워서 아들,딸이 보는 앞에서 물수제비를
ㅎㅎ 세번이나 떠 보고
물이랑이 둥글게둥글게 멀리로 퍼져 나가는 작은 파문...
오빠가 하는 모습을 보고 가나도 도전 ...
파래가 가득하고...아무도 뜯지 않고 그대로 둔다.오염이 되어서 아마도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파래가 가득 달라 붙은 돌맹이, 그래도 바다냄새 가득한 파래냄새는 좋았다.
"엄마, 나 물수제비 이번엔 잘 뜰 수 있어요. 자 보세요"
해풍 맞고 지난 가을,겨울을 용케 버텨 온 억새자락?
발이 진흙속에 빠질까봐 조심조심 좀더 햇살이 포근하면 맨발로 뻘속에 들어가 보는건데 아직은 ...
"갈매기가 날지 ㅎㅎ 끼룩끼룩 대며 하늘은 높이 날아 오르지 저기 봐 "
그런가? 오염이 되어 그런가
30~50cm 고기들이 곳곳에 죽어 있
었다.안타깝고 ,어이없는 고기들의
죽음이 물빠진 갯펄에 널려 있었다.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현이야기 (0) | 2008.03.16 |
---|---|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다네 (0) | 2008.03.16 |
양지암 조각공원(3) (0) | 2008.03.15 |
양지암 조각공원(2) (0) | 2008.03.15 |
양지암 조각고원 (1) (0) | 2008.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