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다네

이바구아지매 2008. 3. 16. 18:21

 

"가나야, 저길 봐 오리들이 가득 헤엄쳐서 다니네!"

 

"ㅎㅎ 나 수영 한 번 해볼까?"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다네 생각해보면 오래전도 아닌데..."

 

바다가 육지로 바뀌고 사람들이 가득 몰려 온 아파트 숲이 되고

 

 

 

 

 

갯펄은사람들에게 쉼터를 나눠주고

 

 

 

 

갯펄은 이제 아주 작은 평수로 남아서 세상을 보고 있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내놓는 더러움을 정화시켜서 바다로 흘러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해 보지만 아주 작은 갯벌은  힘겨워 한다.

 

 

 

 

 

물 빠진 갯펄위엔 사람들이 심심하게 버린 깡통이며, 옷,가방, 병, 비닐봉지

심지어 상상도 못했던 얄궂은  생활속의 쓰레기를 마구 던져서 갯펄은 몸살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선진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따라    갈 수 있을까?

 

앗 또 죽었다. 고기가 많이도 죽어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고현만 갯벌이 신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갯벌이 예전같지를 않은 게 분명해 보인다.

자연은 병들어 가고 있는 듯... 보는 이의 마음이 안타깝고 아쉽다.

혹시 오염되어 죽은 고기들이라면...  그게 아니라면 물이 빠져서 깊은 물속을 찾아가지 못해서??? 하여튼 이런 풍경은 자주 목격 못했던 풍경들

 

"엄마, 고기가 죽었어. 불쌍해"

 

"에이 얼른 깊은 바다로 헤엄쳐 가야지? 아닌가 오염되어서 폐사한?"

 

 아직 멀리서 바라보는 물빛은 그런대로 볼만하다.

밤에는  바닷속 불기둥들은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역시 바다 가 있는  풍경은  무지 아름답다

 

 

물이 재빠르게 쫓아 오기전에 뭍으로 올라 서고

 

 

 

고기가 들었나?

 

 

"고기는 한 마리도 못잡았어요.

내일은 많이 잡히겠죠 ㅎㅎ 아직  가나는 고기를 잡을 줄 몰라요"

 

 

 

 

 

천천히  거제의 중심인 고현속으로  총총히 걸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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