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밭두렁 일구기

이바구아지매 2008. 3.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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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농한기가 살그머니 사라지고 농부들은 한창 바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틀만 밭에 가 보지 않으면 풀들이 자라서 온통 밭고랑까지

  덤불이 되고 맙니다. 김말연 여사는 올해 다시 풀들과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산비탈에서 슬금슬금 기어 내려 오는  가시덤불을 막아내기란 힘센 장사도

역부족이지요. 농사도  손발만 부지런하면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랜 경험과 지혜가 뒤따라야 합니다.

 

농사경력 50년도 넘는 농학박사 김말연 여사님의 지혜는 아주 독특합니다.

산에서 슬금슬금 내려오는 가시덤불과 풀들을 겨우내 다 걷어내고

날마다 보초를 서다가 아예 그곳도 밭고랑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황토땅에 거름까지 주니 아주 좋은 멋진 땅으로  다시 태어난것입니다.

검은 비닐을 덮어도 봅니다. 풀들은 더 이상 햇볕과, 공기와 적당한 양분이

없는 곳에선  자라지 못하겠지요.

 

땅은 이렇게 부지런한 주인을 만나 다시 태어나듯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황토밭에선 지난 가을에 심은 마늘이 푸르게푸르게 자랐습니다.

 

땅을 적당하게 후벼도 줍니다.

 

이 곳에  입학할 식물친구들은 콩,깨, 고추, 고구마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삽으로 물길을 내 주기도 합니다.

물빠짐이 좋아햐 한답니다.

 

큰 기와집은  우리할아버지께서 재산을 내 놓아서 지은 사당입니다.

재실로 쓰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손끝 매운 김말연여사님께 농학박사

학위를 드려야겠습니다.

오랜 현장경험은  전문가로 손색이 없습니다.

밭도 공단처럼 깔끔하여 이 밭에 오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얼마나 야무지신지  최고의 농사꾼이자 멋진 어머니, 할머니입니다.

 

땅도 주인을 잘 만나야 합니다.

 

적당한 영양분을 위해서 비료를 뿌려줍니다.

 

 

 

 

 

밭에서 내려 다 보는 풍경입니다.

마치 전망 좋은 집이 지어지면 내려 다 볼 아름다운 풍경같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봄햇살도 따끈따끈 여름엔 또 어찌나 시원한지

마치 소풍오듯 이곳에서  싸온 밥도 펼치고 먹으면 꿀맛입니다.

 

하모니카 연주 - 어머님 은혜

 

 

 

 

하모니카 연주 - 어머님 은혜(양주동 작사 이홍렬 작곡)

낳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없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앞을사 그릇될사 자식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위하여

살과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첨부파일 곰녹음기_4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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