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안개속 선자산 가는 길

이바구아지매 2008. 7. 8. 20:39

다시 도전하는 산 이번에는 선자산이라고 했다.

계룡산의 능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어제도 5시간 이상 걸었는데

오늘까지 가면 무리가 아닌가?에라 모르겠다.

욕심 한 번 부려 보는 거지 뭐...

 맨 오른쪽의 총각은 삼성조선소의 신입사원 같다.

ㅎㅎ 지도를 주고 계룡산 꼭대기를 돌아서  그 위에 있는 철탑까지

 가서 확인 사진을 찍어 오라고 했는지???

ㅎㅎ 요즘 신입사원 되기 힘들다.

산에도 갔다 와라.바다에도 갔다 와라 ...극기훈련? 돈 벌기 힘드네

총각이 어리둥절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라서 ...

 오늘 날씨는 안개가득 바람한점 없고 후덥지근

남편은 배낭에 물,점심까지 챙기고 저울에 올려 달아 보니 15kg

몸무게 84kg ㅎㅎ 아니 근 100kg이  저 일을 어쩌나?

천하장사가 따로 없다.  정연광 홧팅~~

친절한 연광씨 사랑스런 후배에게 조언을 하나보다.

오늘 우리의 산행은 둘이가 아닌 셋으로 출발 ~빨간색 티셔츠의

남자는 남편의 친구...니 도시락도 쌌다. 니 좋아하는 갈치젓도 챙기고

우리 각시가  점심준비 확실하게 했으니 넌 빈손으로 온나...이렇게

빨간옷만 입고 따라나선 친구 (그래도 막걸리를 사서 손에 들고)ㅎㅎ

우리에게 장마란 없다. 안개속에서도 흔적을 남긴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아마의 고행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법 

후덥지근, 축축한 물기,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산길 오르는 건

지옥훈련  아무데나 주저 앉고 싶은데

바윗돌 위에 올라앉은 부부가 산밥을 먹고 있다.

아 정말 부럽다. 저들이 세상에서 젤 부러워

앉아서 쉬는 것만 해도 어딘데 점심까지  먹다니 .부러워서

뒷모습이라도...

에공 한치앞이 안보이는데 바위를 오르고 기고

난 삼성조선이나 대우조선에 입사할 사람도 아닌데 사서 고생을 ?

이젠 점차 남편의 친구가 미워진다.

자꾸만 날 순엉터리라고... 그렇게 세상 구경 다 하고 오는 사람,가는사람

참견하고,무슨 칭찬릴레이를 하러 왔냐고??? 

$%#^& 우리가 맨 무거운 가방도 하나 안 들어주면서

거북이냐  하고  티박만 주어서

나중에 점심 밥 주나 봐라 마음속으로 ... $%^&

그래도 뒷모습은 멋지다.

 아니, 계룡산 정상에 6,25의 흔적이 ...거제도포로수용소 통신대 잔해

 아!!! 얼마나 기다리던 점심시간인가?

여기는 계룡산 정상 아직 선자산으로 진입하려면 한참 가야하는데

허기가 지고  배꼽시계가 점심시간 이라고 난리를 치는통에

물기 머금은 안개속에서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콩밥,재첩국,갈치젓,양념으로 묻힌 껫잎,콩잎

고추.마늘,ㅎㅎ 글고 막걸리,참이슬(술은 남편 친구가 사 왔다.

 오다가 마트에서)

부슬부슬 물기가 가득한 곳에서 밥을 먹으니 기분이 얼마나 오묘한지?

 이 � 갑자기 우리를 향해 다가 온  사나이가 또 아는 사람이다.

삼성조선소에 근무하는

남편의 후배,  반갑다며 합석하여 산밥을 배불리 먹고  술한잔씩도 권한다.

밥 차리느라 바쁜중에도 잊지 않고 카메라를 꺼냈다.

삼성 니콘의 아날로그 방식의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으니 카메라에

 물기가 축축하다.

 

"산에서 밥 먹으니 쥑이네 내가 갈치젓 좋아하는지 어찌 알았노?

바닷가에도 안 산 사람들이 젓갈도 다 알고 웃기네"

치 아까는 뭐 산에 올라올때 물도 안 가져온다. 쉬어서도 안 된다.

가방속에 무얼그리 많이 담았느냐? 살림살러 왔냐?

라더니 ㅎㅎ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을 찍었으니 이번에는 삼각대 설치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우리부부는 늘 각자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그리고 한 대 여유있게 ㅎㅎ

참 이해못할 사람들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다.

와우, 여기서 우리 카사블랑카 한편 찍자.

ㅎㅎ 이별의 장면으로 안성맞춤이제

하고 남편이  카사블랑카 스토리를 끌어낸다.

그래 그래 동영상으로 담는거야 ...실컷 찍었다. 원없이 ...

앗 불싸 용량이 초과라네 압축하는 방법을 난 모르기 때문에

어젯밤 새도록 올리려다 못 올린 카사블랑카 스토리가

오픈을 무기한 연기한채...빨랑 압축하는 방법,잘라내기, 편집 등의

기능을 배워야겠다.

도대체 선자산이 어디에 있는거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땀,물기에 온 몸이 흐느적이고 

 잠시 지도를 보고,위치를 확인하고

아직도 선자산으로 갈길이 2,7km가 남았다.

눈 앞은 하얀 세상으로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어쩌나??? 

세 남자가 하얀 세상으로 깊숙하게 나아간다.

가도가도 하얗기만 ...그래도 후배는 가끔씩 산딸기를 따서

형수님께 정성껏 받치기도 하고...음 맛있다. 역시 형수란

좋은 직위야

 

어라 저사람들 혹 귀신? 전설따라 삼천리?

정말 그랬다. 우리는 전설의 고향을 찍고 있다.

ㅋㅋㅋ 올 여름 납량특집물  찍을 장소로 이곳을 적극 추천합니다.

삼사방송사 종사자 여러분,  잊지 말고 이곳을 선택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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