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가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바구아지매 2008. 7. 24. 09:47

2008년 7월 19일 (토) 날씨 억수같은 비...

 

새근새근 잠 자는 가나에게 입맞춤 하고, 가방을 챙겨 들었다.

큰아이들에겐 잠들기전에 미리 떠난다고 통보하고  가다가 먹을 점심

도시락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돌아올때까지 아이들 챙겨 주고 살림

살아 줄 어머님께 다녀오겠다고 인사드렸다.

 

"나가면 고생이다 어쨋든지 잘 챙겨 먹고, 실컷 구경하고 , 잘 놀다 오너라

집안 일은   싹 잊어버리고 ..."

잊지 않고 어머님이 당부를 하신다. 어머니는 우리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걱정하며 기도를 하실게다.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이번에는 짐을 반으로 줄여 보려고 머릴 쓴다고 쓴것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현지음식이 기름질  것이라 판단하고  깻잎조림이며 김치, 멸치, 김,마늘장아찌.고추장까지...  얼린 물6병에다 카메라도 4대를 챙겼으니 도대체 짐을 어찌 줄이나

ㅎㅎ 뺄것은 뺀다고 체크를 하니 오히려 빠진 것만 기억난다. . 그도 그럴것이 이번엔 공항까지 차를 가져가니 ...

 

이리저리 싼 가방꾸러미가 4개에다 호주머니마다 별걸 다 챙겨 넣고

차에 오르니 마치 신혼살림 나는 차 같다.

새벽03시에 어둠속으로 .달리니 길가의 가로등이 잘 다녀오라는 듯 꾸벅댄다.

  고운 목소리의 길안내자 네비게이션을 인천공항쪽으로 맞추었다.

이른 시간이라 넓은 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상쾌하다..

10여분  달렸나?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창 밖을 내다보니 불빛에 나타나는 마을은 연초면 죽토리 야부마을이다.

빗줄기는  굵어져서 연초면 연사리를 지나니 장대비가 마구 퍼 부었다.

거제도를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날씨가 겁을 준다.

그렇다고 포기할수야  없지 않나?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하는 것

오늘은 하나투어여행사와의 중요한 약속을 하지 않았나 나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그래 달리는거야.빗길이지만 조심하면서... 남편은  안전하게 운전을 하고

나는 남편이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열심히 달리는 차창밖을 보니  무주,서상이란  이정표가 뒤로 물러난다.

안개속으로 나타난  함양하늘을 사진속에 담아도 보고 05시35분에

육십령고개를 넘어간다.

 

 

 

 

 

 

 

 

육십령터널을 지나가니 서울을 내집 드나들듯 하던 시절이 떠 올라 잠시

추억을 빗물에 적셔본다. 둘째를 데리고 서울길을 멀다 않고 이틀,

사흘간격으로  가던 그 때, 소변 볼 시간마저도 아껴가며 달려야 했던

서울길을 지금 달려도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무주,익산,장수 마을을 지나서 집채터널과 암곡마을,덕유산 안성의 이정표도

따 돌리고 안개속 오두재터널을 을 지나니 05시51분  곧 이어서 5 시52분에는

적성터널도 지났다. 05시:55분에는 가옥터널도 지나고 곧 속도를 내다보니

연내리에서 카메라에 찍힌 것 같다.

불이 번쩍 하고 찍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돈내라고 범칙금 딱지 날아들면 내면 되고...

빗길에다, 이른시간이니 고속도로도 텅텅비어 마치 축구장에 우리만 나와

있는 것 같다.

 

인삼축제를 알리는 인삼랜드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화장실로 쫓아갔다.

남편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무심코 들어간 화장실, 한 남자가  바지를 

추스리며 나오다가 날 보고 깜짝 놀라는 눈치다.

그때서야 내가 남자화장실에 갔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얼른 뒤돌아

뛰어나왔다. 도대체 왜 화장실은 남녀가 분리되어 있는거야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볼일을 잘 보고 기분좋게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클라식 음악을  들으며 

  밖으로  나오다가 담밑에 가득  핀 봉숭화꽃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깨끗한 화장실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 꽃을 보니  비 오는 분위기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바로 옆에는 카세트 테잎이며 여러가지 음악CD를 판다

휴게소 안에는 지방의 특색인 특산물도 많이 팔고 먹거리도 많지만 아직

출근을 다하지 않았는지 흑인여성이 먹거리를 사러 왔다가 못 사고 돌아가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렸다.

06시 34분에 옥천과 신내다리를 지나서 대전터널을 지나는데 비가 쏟아져서

마치 하늘에서 쌀을 가득 통째로 쏟아 붓는 느낌이었다. 차르르 하는 소리가

삽시간에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백미러 앞 유리가 뿌옇게 변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상황으로 날씨가 겁을 준다.

차르르차르르 밖에는 비가 내리고  마침 나훈아의  '비 내리는

고모령'을 노래하는  분위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07시 50분에 신탄진휴게소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빗소리를 들으며 먹었다.

뜻밖의 특별한 아침이 된다.

밖에는 비가 가득 내리고 우리는 비를 즐기며 식사를 하고...

남편은 피곤하기도 하고 공항에 도착하려면 시간도 충분한탓으로

1시간30분 정도 잠을 잤다.나는 평소대로 비 내리는 차창밖을 마구 찍어댔다.

콕콕 누르기만 하는 풍경을 담기도 30cm 창밖에 그것도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을 계속 담는것도 5분이면 호기심 끝  곧 지루함이 시작된다.

 그토록 좋아하는 비 내리는 풍경을 담는 것도 그만 두고 새로운 호기심거리로 찾은 대상은 남편의 코 고는 소리 ...ㅎㅎ 참 재미난 관찰거리를 발견

코를 골 때 콧구멍의 평수는 몇평이나 되며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는

시간과 코고는 함수관계는??? 다시 코를 콕 집어 본다.

"하지마라 니 또 장난치나 저리가라" 

날 어디로 가라고??? 밖에는 비만 잔뜩 내리는데...

남편이 잠꼬대 비스무리하게 신경질을 부린다.

별 시덥잖은 여편네네  남편의 코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누구든지 아주 작은 공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나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일단은 지루한 시간 즐기기에 성공 ㅎㅎ

 

 

다시 정신 차리고  08:12분에 차는 빗길을 미끄러져 나아갔다.

인천공항을 향하여 , 그리고 오늘 하나투어소속으로  중국으로 갈 한팀이

 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궁금하여 좋은 사람들이기를 기원도 해 보며

10:29분에 인천공항쪽 방향으로 접어들고 곧 영종대교를 만났다.

비와 운무속의 영종대교가 영화의 한 장면같다.

영화 여수였나? 애수였나?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생각이 나긴 하는데

 잠시  혼돈이 오기도 한다.

 

 

 

 

 곧 11시 를 폰으로 확인하고 공항주차장으로 달렸다.

장기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하루 8,000원씩 계산하여 나흘간을 맡겼다.

집 밖을 나서기만 하면 차도 돈 먹는 재주가 뛰어나다.

인천공항까지 만땅하여 온 비용은 112,000 ㅎㅎ 요것만 해도 왕복 하면

얼마냐 오다가  가속으로 불까지 번쩍하였으니 ...

 

 

공항에서 하나투어 여행사의 이준희 가이드님을 만났다.

함께 갈 사람들이 낯선 모습으로, 혹은 친근한 모습으로 모여들었다.

내 가방 하나는 부실해서 문제가 될까봐서 한진택배에 가서 꽁꽁 조여 묶었다.

3,000원을 주고 자리에 잠시 앉아서 앞에 선 아저씨를 불러 혹시 우리랑 같이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여 몇 마디 나눴는데 아저씨가 대뜸 빨간색 통을 품에서 꺼내더니 남편더러 술이니 가방에 좀 넣어 가자고 하여 남편은

아무런 의심도 않고 그러라며 가방에 넣는다.

내가 잠시 남편을 뒤로 불러서 혹 폭발물일지도 모르고  마약일 가능성도

있다며 공항에서 부탁하면 함부로 들어주다 큰일난다고 하며

내가 읽었던 책에서의 상식 몇가지를 말하니 남편도 깜짝놀라며 가이드에게

금방 전화를 하여 와 보라하였다. 그 사이에 빨간통의 주인은 사라지고 안 보인다. 나는 별별 상상을 다 하여 남편에게 말했고 이제 큰일났다며 겁도 주었다.

곧 가이드가 와서 내 말을 듣더니 왜 그런 걸 선듯 받느냐며 거절해야지요

라고 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만약에 문제가 있는 병이라면 그냥

검역할때 버리라고 한다.

나는  남편한테 하나 더 부탁했다.

누군가가 잠시 가방을 좀 들어 달라고 하면 사정없이 거절하라고

ㅎㅎ 그 속에는  마약이나 폭발물이 들었다고 하면서...

다행히 검역을 무사히 통과하여 중국의 '선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길로 날아 올랐다.

 

 

 

 우리를 태운 '대한항공 KE833'편은  고도의 상공 구름속으로 올라

가깝고도 먼나라 중국의 선양으로 하늘길을 달려갔다.

 

 

아 ~~정말   멋진 하늘세상, 하늘나라에는 이렇게 맑음이가  펼쳐지다니...

 

 투명한 하늘바다에  하얀 구름이 두리둥실 떠 다니며 하늘나라를 방문한 우리들에게

즐거운 여행 되라고 춤을 추는 게 아닌가?~~~~~~~~~계속~~~~~~~~~

'중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 두배로 즐기기  (0) 2008.07.26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0) 2008.07.25
아! 백두산  (0) 2008.07.25
심양에서 통화로  (0) 2008.07.25
넓은 땅, 중국속으로  (0)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