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넓은 땅, 중국속으로

이바구아지매 2008. 7. 24. 17:20

인천공항에는 물바다가 되고 비행기들은 물에서 헤엄을 치는 풍경을 연출하니 내심 비와 함께 할 여행에 걱정이 앞선다.

7월의 풍경은 그렇다. 오후 1시 45분에 비행기에 탑승하여 비를 보며

떠날 조국, 찾아가는 중국을 생각 해 본다.

 

비행기가 20여분이상 늦게 출발 할 거라는 기내 방송과 함께 탑승 할 때

점검을 하고 있던 모습을 보면서 출발시간에 비행기가 날지 못하니 이런

방정맞은 생각이 잠시 스친다.

 

수억원의 보험을 들어 놓고  가야하는데.(혹시 불행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

엄마한테,아이들한테 편지라도 남겨 놓고 가야하는 게 아니었는지?(온갖 궁상이 다 떠 오른다)

내 오도방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행기는 스르르 날아 올랐다.

 

내 좌석은 날개쪽으로 44D석이었다. 창가에 앉자마자 창공의 푸르름을 마구 담기 시작했다.

구름위의 세상은 맑고 투명하여 손을  뻗어서 구름을 잡아 당겨 올라앉으면 나는 손오공이 되어서

왼손으로 눈을 아래로 모아뜨고 세상을 내려 다 보고, 오른손으로 여의봉을 휘두르며 날아갈것 같다.

슬슬 중국인들의 과장술도 익혀볼까 ...구름위에서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사는 궁궐에서 선녀도 보고, 복숭아도 따 먹었는데 그 복숭아는 한알만 먹어도 5백년을 산다고 하니

나는 3개 따 먹었으니 1,500년은 살 것이다.하하

요건 중국에서나 통하는 과장법...며칠간 중국에서 과장법으로 풍을 탕탕쳐도

좋겠지 누가 날 말리나? 중국의 과장광고는 사기에도 안 걸린다나???

맞나요 심천향나무님???

 

다행히 20여분 후 비행기가 창공위로 날아 올라 힘차게 날개짓을 하여1시간

 20여분 날아가니 넒은 땅 중국이  나타난다.

 

 

창가의  햇살을 가득 받은 내 팔은 금방 구리빛이 되었다.

썬 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았더니...

기상변화란 참으로 오묘하다. 비행기가 신나게 날아가니 날개옆에 앉은 나는 곧 한마리의 새가 되었다.

선양공항으로 날아가는 새 옆에 앉은 남편은 운전하느라  피곤하여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지만 깨워서  곧 착룩할 선양(심양)공항을 내려 다 보게 하니 "공산권 냄새가 팍팍나네" 하고 웃기는 한마디를 내뱉는다.

상공에서 얼마나 많은 하늘사진을 찍었는지? 나한테는 하늘사진만 해도

수백장에 달할 것 같다. 중국은 정말 가까운 나라다 방금전에 비행기에 올랐는가 했더니 금방 선양공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귀에 꽂힌다.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 ...중국은 지리적으로는 이렇게 가까운거리...

 도착시간은 우리시각으로 3시45분 온도는 섭씨28도

우리지역의 기온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선선하다고 보면 될려나?

선양공항에서 본 고려항공기(북한비행기)를 보며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중국공항의  검역절차를 통과하려고 줄을 섰다.

중국인의 첫인상은 키가 작고 깡마르고 좀 못생겼다 얼굴표정도 대체로 어둡다.

  공산주의의 체제여서 그런지? 시종 무뚝뚝한 모습의 공항직원들의 모습을 보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루는 사람들의 손님맞는  표정은 아니다.

 

우리가 공항을 빠져나가려고 줄을 섰는데 통과 과정은 또  얼마나 복잡한지

제대로 검사도 안하면서 여러차례 귀찮게 한다. 우리일행중에 가람이엄마는 검색요원이 몰고 온 검은 개가

자꾸 킹킹거리며 접근을 하여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가져 온 멸치를 보고 내놓으라고 그런단다.

단속하라는 마약이나 폭발물은 신경을 쓰지도 않고 멸치에 연연하는 개가

중국개라며 공항을 나와서 차에서 막 웃었다.

우리는 노란색 관광버스를 탔다. 기사는 중국인이었고 역시 깡마르고 까만

사람이었다.

버스의 의자는 다리를 편하게 뻗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아서 남편은

궁시렁대며 차를 잘못 만들었느니 하며 그 때부터 혼자서 뒷자리로 가버렸다.

이제부터 나는 자유인이다, 남편도 역시...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부부가 아닌 개별적으로 여행 온

사이가 되어 버렸다.(실은 남편이 날 배려한 것이다.메모하고, 사진찍는데 방해를 하지 않으려는 ...)

사람들이 그런다. 어떻게 같이 앉지 않느냐고? 혹시 오다가 다투었냐고?

이번 여행에는  가족단위로  2~3사람씩  함께 한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우리부부는 또 다시  혼자만이 누리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ㅎㅎ 우리부부의 티격태격 하며 옥수수 까 먹고 발맛사지 하며   좌충우돌

나 딩굴며 몸으로 부딪는 중국여행이 나흘간 펼쳐진다.

가끔은 깨소금도 볶으면서~~ 

 

 고려항공...북한의 항공기이다.

선양공항에 착륙해 있다.

기내의 날개 옆에서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니...

이제부터 선양은 심양이라 부르겠다. 우리식으로

중국을 쬐끔 알아보자

정치는 공산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사유재산 제도를 인정하지만 아직도 토지는 50~80년 기간으로 임대하여 쓴다.

임대료는 일시불

 

 

 아직도 나는 대한항공KE833편 기내에 있다.

 나란히나란히 질서를 지키며

 버섯돌이삼형제 이 지붕은 무얼의미하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심양 공항을 벗어나서 지금 통화로 가고 있다.

 하나투어 인솔자 이준희님...난 처음에 하도 핸섬하여 총각인줄 알았다.

우리를 영웅팀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고 배꼽이 튀어나올 정도로 웃기는 농담을 많이

 들려 준

핸섬보이 (아저씨...3살짜리 아이아빠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제부터 4시간 30분 동안 차창밖으로 풍경을 요렇게 달리면서 찍어야 한다.

달리면서 찍는 사진에 익숙해진 나는 쓸만한 사진을 조금 찍었다.

예를 들어 100장 찍으면 20~30장은 건진다. ㅎㅎ 

아직 바깥 풍경은 중국스럽지 않다. 

 차를 달려 통화로 가다가 쉬야가 하고 파서 내린 곳

이곳은 주유소인데 별다른 휴게소가 없을때는 휴게소 역활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중국스런 화장실을 만난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집중적으로 묶어 보아야겠다.

하도 별난 화장실을 많이 만나서

ㅎㅎ 요기서 우린 4명씩 들어가서 궁둥이를 까고 칸막이 시설도 없이 13억 중국인들이 품어

 내는 가장 인간적인 냄새를 맡았다.

똥도 저축하는 중국인들의 저축성을 칭찬하며...

교통질서 법규가 주유소 옆 벽에 붙어 있다. 

 

 

 

 

 내가 탄 차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서

 심양 외곽의  풍경 ...평화롭게만 보인다.

 달리고...4시간 30분을 달릴것이다.

심양의 현지가이드 '노인걸님, 올해 28살 첫눈에 봐도 성실한 심양청년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ㅎㅎ 노인걸,노인걸,노인인걸??? 난 혼자 마구 웃었다.

나이도 맞추고 ...이제부터 나의 질문이 마구 쏟아진다

우리의 노인걸 가이드님이 진땀을 쫙쫙 뺄정도로 ...난 약을 올리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궁금한 것 못참고  호기심이 많아서 $%^& 앗차 별종 만났네 속으로 그랬을까???

 차암 좋다. 풍경이...

 

 

 에구 본론이 살살 보인다.

 중국에서 처음 만난  사람냄새 나는 풍경...앞으로 이른 모습은 수없이 만나게 된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사는 풍경이 궁금하고 사람냄새가 좋아서 그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무지 노력했다.

살아서 움직이고, 웃고, 말하고, 울 줄 아는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사는 동네가 좋다.

이번 여행에서도 별별 모습을 다 담아 볼것이라 작정하고 중국속으로 날아들었다.

 

 다음 이야기는 '심양에서 통화로 가는 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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