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고구려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8. 7. 30. 14:05

 고구려 역사유적답사를 떠나는 소지맘

 오회분 5호묘비 앞에서

 인풍루, 집안시에서 점심을 먹었다 북한식음식점에 가져 간  깻잎반찬,멸치,고추장을 꺼내서 함께 먹으니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고구려

역사유적답사도 식후경이다 정말 맛있었다

 인풍루의 접대원 리은경, 접대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사람 사귀기를 좋아해서 우리민족인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무지 궁금하여 식당에 머무는동안 이것저것 마구 물었다.  심지어 화장실이 어디냐며 따라가 줄것을

부탁도 하고 노트를 꺼내 글로 적어 보게도 하였다.

 예쁜 처녀  리은경

  삼륜택시가  거리에서 종종 보인다

   잠시 앉아서  고구려인들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그려본다

 

 중국군인들 , 장군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담기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비슷하다.

 장군총(장수왕릉)의 뒤에서 찍은 모습, 잘 다듬어진 돌덩이로 겹쳐 쌓아 올리고 층마다 조금씩 안쪽으로 들여 쌓았으며 홈을 파서 돌덩이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였고 계단 안은 자갈로 메웠다.  4면 각 면마다 5개의 거대한 돌덩이를 경사지게 계단에 기대어 무너짐없이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지진까지도 방지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다니 고구려사람들의 지혜가

현대의 과학적 설계에 맥이 이어진 것 아닌가.

장수왕릉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달리는 차에서 읽었던   눈시울 붉어지는 이야기 하나를  꺼내 본다.

'장수왕 후손이 흘린 눈물'이란 내용이다.

1994년 6월 30일, 서길수교수가 하얼빈에서 온 고지겸 선생을 만나 장수왕릉으로 갔다. 고지겸 선생은 장수왕의 59대손으로 자신이

장수왕의후손이라고 양심선언한 사람이다.  고지겸선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중국인으로 살아왔으나 부모로부터 고구려 후손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또 자신이 고구려의 황손이라는 족보를 가지고 있어 고심하던 끝에 몇 년 전 한국어 신문인 '흑룡강신문'에 양심선언을 했다. 국적을 조선족으로 고치고 싶지만 주위의 다른 고씨들이 호응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한다.  간직해온 장수왕의 초상화와 함께 얼마전

가족과  가졌던 장수왕 추모식 사진도 보여 주고 족보도 보여주었다.

장수왕릉 앞에 엎드려  참배하는 후손의 눈에는 어느 새 진달래빛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천수백 년이 지난 뒤 족보 때문에 자신의 선조를 찾아 내고  그 무덤에 분향하는 황손의 눈울은 어떤 눈물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이길래 여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와서 더불어 목매는가...이 글은 서길수 교수님의' 고구려 역사유적 답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장수왕릉을 찾아 간 대한민국 사람으로 울지 않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나도 화장실로 달려가서 휴지꺼내 코를 풀면서

그냥 울었다. 

 오랜만에 우리말로 된 글을 본다.  찻집에서 보이차를  마셨다  여기서도 고구려를 잘 소개한 책자가 있는지 알아 보았는데

별 신통한 것이 없다 .

 비슬나무 혹은 우산나무라고도 하는 작달막하지만 보기좋은 관상용으로 고분군 곳곳에  가득하다  그리 크지 않지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우산나무가 정말 매력적이다.  치렁거리며 함께 걸어가는 기분도 좋다.

 옥수수 파는 소녀, 우리민족 소녀가 옥수수를 팔고 있어 마음이 찡하다. 사서 먹어보았는데 맛은  영아니다.

성실하게 우리를 인솔하고 많은 걸 알려 준 노인걸가이드 여기서 자두 두봉지를 사서 주었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아서

 자리에 남겨 두었다  배 고프면 가끔씩 꺼내 먹으려고

 

 오회분 4호묘 석실로 들어가는 입구, 간담이 서늘 할 정도로 찬바람이 나온다.  이렇게 계단을 타고 내려가 석실안으로 들어간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무덤안의 찬공기를 느끼는건 여름의 아주 기묘한 피서법이라고 말하면 이상할까?

가이드를 따라 5평 정도의 널방으로  들어서니  컴컴한 곳 무덤 천정에 4개의 전구가 작은 불빛을 내며 우릴 반긴다.

천정에서는 물방울이 툭툭 떨어지고  습기가 가득하다.

바닥에는 세 개의 관을 놓는 눈짐작으로 약180cm정도 길이의 화강암 받침돌이  있었다.

널방으로 들어서면 중앙에는 반듯한 화강암 받침돌이 놓여 있는 것이 대단한 권력층의 신분의 남자같다

 왼쪽의 것은 첫부인 의 받침돌이며

오른쪽의 것은 애첩혹은 둘째부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그리고 여기서 느낀  중요한 것은 남녀의 불평등이 이미 고구려시대에 엄연하게 존재하였다는 사실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으면 여자는 반드시 산채로 순장을 하엿다는 것이 이곳 무덤군에서 입증되었단다

왼쪽의 첫부인것은 받침돌의 흠이 조금 있는  두개의 돌을 이어붙였다는 느낌이 들고 오른쪽의 것은 흠이 더 많은 받침돌로

신분의 높낮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 참 재미있는 것은 첫부인과의 받침돌거리가 더 가깝다는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일행중의 한 사람이

"애첩이 훨씬 예쁜데 같이 떡 하니 붙어 있게 해줘야지"

하여 엄숙한 분위기를 깨뜨린다. 두 부인의 널 받침돌은 벽근처에 바싹 붙여 있었으며 틈새는 석회를 발라 두었다

이 곳이 그 유명한 세계최고의 벽화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 곳이다 중국이 공개하는 단 하나의 벽화무덤이다.

우리가  배운 사신도를 이제서야 눈으로 확인하는 설레임은 무엇으로 형용할까?

동벽에 청룡 ,서벽에 백호, 남벽 주작, 북벽에 현무 를 그려 놓은 것은 달달 외워서 시험을 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설화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낸것과 사후의 하늘세계를 그린 것은  경이롭다.

그리스 신화를 방불케한다는 신들의 세계를  이곳에 와서 보고 듣고 경험해 본다.

아 빠뜨리고 넘어갈뻔한 것 한가지는 고분군벽화에서 고구려인들이 입었던 의복의 형태와 색깔을 본따서 만든 옷을입은

 고분군 유적지에 근무하는 여성종사자들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어보려니 강하게 거부하여 못찍었다

무지 속상한다. 주객전도가 이렇게 슬픈 현실이다

도굴꾼들에게  오회분 4호묘도 어김없이 도굴당하여 네벽에 박혀 있던 여의주알 보석도 빼가버렸는데 도굴꾼의 눈에 뛰지

 않은  여의주  보석이 딱 한군데 남아 있다  머리는 황소이며 몸은 사람인 사후세계의  괴수인 황소눈알이

바로 여의주 알이다 누군가가 혹시 이곳에 가면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굴뚝이 보이는 산 들은 북한 쪽이다.

 

 흰 옷 입은 사람은 중국 경찰이다.  나는   두서너 마디 주워 들은 실력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여 다섯번이나 찍었다

 

 고구려의 후예 김명애가이드는 국내성터,광개토대왕릉, 장수왕릉, 졸본성 (오녀산성) 등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잘 설명 해 주고 어린시절에는 멋모르고 이곳 고분군에서 날마다 친구들과

소꿉놀이도하고  가위,가위,보를 하며 고분군위를 마구 뛰어다녔다고 하며 추억이야기도 곁들어 준다.

고분군들과 함께 살며 이곳에서 서른 한 해를 보냈으며 앞으로도 집안에서 고구려의 딸로 살겟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도 날씬하여 몇 kg 나가냐고 농담삼아 물었더니 100근정도 나간다고 한다

순간  돼지고기,쇠고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튀어나와 박장대소를 하니 옆에 따라오던 청주의 박사장님이 함께 폭소를 자아낸다.

"와 웃습네까 "

하고 도로 의아해하는 가이드한테 우리는  사람의 몸무게는 kg으로 무게를 표시한다고 말해주었다.

여름을 타서 요즘은 통 먹지를 못해서 90근 정도 나갈것 같단다. 우스개로

"선생님, 저는 몇근 나갈까요?

하고 물으니

"네 우리반 반장은 100근정도 나가겠어요"

"그럼 선생님 저 팔면 얼마나 받겠어요"

"안됩네다 글케는 하면 안되지 않습네까  하하하 그래도 팔리고 싶으면 100원 드리면 되겠습네까?

제가 사겠습네다"

하고 유쾌하게 웃으며 우리는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니 박사장님이 자두나무가 많다며 하나 톡 따서 한입 베어 먹으며

'와 정말 맛있다"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또 따려고 하니 가이드가 말린다.

'잡히면 벌금이 많아서 집으로 못돌아 갈지도 모른다며 얼른 삼키라고 한다.

집안은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곳이라서 포도와 자두가 많이 생산된다는 이야기도 해 준다.

 

다음이야기는... 말없이 흐르는 압록강...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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