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놓친 것이 더 소중하다(중국 주워 담기 1)

이바구아지매 2008. 8. 6. 09:28

 생각대로 나는 창가에 앉아서 스쳐지나가는  중국을 착착 담기 시작했다

꾸밈없이 보이는 그대로를 ,  철길을 지나갔다  백두산 가는 길에

 철길을 지나면 언제고  나는 그리움이 울컥 생겨나는 고질병이 도진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빨강지붕과 ,끝 없이 펼쳐지는 옥수수밭과 ,벼가

성큼성큼 자라는 어느 한 적한 시골길

 지붕은 한결같이 붉은 기와지붕이며  맞배지붕이라고 한다

 

오성기가 걸려 있는 건물

 내가 방문했던  중국의 길림성과 요녕성 거리는 늘 공사중이었다

파고 헤집고 ... 우리의  이번 여행은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3박4일간의 여행이  우리나라에서 탈  3년치를 훨씬

 넘는 분량을 길위에서 보내게 된다고 가이드가  알려주었다

 도로사정이  좋지 못하여 한 번 차를 타면 4시간에서  5시간은 기본이고

그래서 몇몇 여행자들은 목 보호대를 하고 편안하게 잠을  청하였다 

 

 추억의 사진...1970년대의 풍경같은...가끔씩은 이런 시절이 그립다

 

 연탄을 실은 차... 이 사진을 찍으려고 달리는 차에서 얼마나 간이 오마조마

했는지 모른다 혹시 완전 떨어버리던지 엉뚱한 것이 찍혀버리던지

ㅎㅎ  이 정도로 찍힌것도 다행이다

 기찻길옆 동네 아저씨인가? 오이를 가득 싣고 시장에 가는 길인지?

아마도 팔겠지? 자전거 앞에 리어카를 매달아서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남편은 도둑방지를 위해서 그리했을거라고?  알 수는 없다

 일요일이라 거리에서 종종 본  풍경,결혼식을 끝내고 신랑신부를 태운 차가

달리는 걸 몇 차례나 보았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찻길옆 사람들 , 부부인것 같다 양산을 쓴 여자는 검게타지 않으려고 ?

여름햇살에 남자들은 더 시커매지고 참 이곳에서 남자들이 아예

윗통을 벗은 채 반 알몸으로 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무지 보았다

보기에 흉하다는 생각이 , 게다가  거리에 침을 찍찍 뱉기도 하고...

 아까부터 철길데이트를 하는 부부 , 어디로 가는지  ...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저 학생은  방학인지,  이 시간에 철길을 한가로이

걷고 있을 시간은 아닌데 저러다가 뒤에 기차라도 달려오면???

 나도 내려서 철길을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고

 이번에는 빨간티셔츠를 입은 아주머니랑 아저씨의 모습을 따라간다

 아주머니가 든 양푼에는  혹시 삶은 옥수수? 만두? 냉면? 혹시 나 줄려고?

 철길도 좋고, 양푼속도 궁금하고 ,  느긋한 일요일의 시골풍경

 ㅎㅎ 저 아주머니는  자기가 사진속에 주인공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냥 순수해  그들의 모습이 좋기만 하다

 앗 ,신랑신부를 태운 차가 오고 있다 신랑신부를 태운 차는 'LOVE'라고 썼고

뒤에 따라오는 차들은 풍선을 옹기종기 달았다 저 철길너머 어디로 시집을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