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놓친 것이 더 소중하다 (중국 주워담기2)

이바구아지매 2008. 8. 6. 13:04

 사람사는 냄새가 좋다  어디론가 바삐 가는 아저씨의 개구리복이 인상적이다

손에는 까만  비닐봉지도 들고

 유니폼을 입은 여자들은 아주머니들 같았는데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마포걸레를 지근지근 밟아서 빠는 여자  우리들의 일상과 똑 같다

 세련 된 할머니가 멋 부리고 어디를 가신다 옆의 젊은 여자보다 훨씬

유행을 쫓는것 같다

 양산이 하나라도  같이 쓰는 지혜, 주위의 집들은 언젠가 다 헐릴것 같다

통화시에서 외곽지대로 가면서

 차를 오래 탄다고 불평을 말할 필요는 없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겹고,재미있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등 꼬부러진 할머니도 보고  무엇에 쓰이는 도구들인지 모르지만

호기심도 유발하고

 누구랑 저리 소곤댈까?

 초록의 들풀들이 우거진 촌집의 밭 울타리 , 하나도 외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리의 시골풍경이랑 닮았다  창가로 풀 냄새 풍겨 오는 것도 똑 같고

 비 온 뒤 개울물이 가득 불었나보다 물이 희뿌옇다 강 저쪽에서 여자들이

개울물에 빨래를 가득 하고 있다 저 강물은  혼강의 줄기다

 ㅎㅎ 달리는 차에서 찍찍하니 계란차가 반토막이 났다  내 실력이 뭐

그렇지 왕초보의 순엉터리, 계란 삶아서 까 먹으며 가고 싶다는 충동질에

손을 뻗어 보니 어림없다

 참 중국사람들은 대문앞에  무엇인지 주렁주렁 매다는 풍습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집 대문에다 수실 같은 걸 매달고 혹은 글을 써 붙이거나 요란하게

대문을 장식하는 걸 보았는데  멋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 행운을 가져 달라는

염원을 담은 뜻이 아닌지?

 어디로 가는지??? 그냥 달린다고???

 누가 사는지? 저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데

 시골집은 대부분 마당이 없었는데 이 집은  마당이 있다 땅도 넓은데 마당도

없이 볏집처럼 생긴  집들만  크기도 거의 똑 같다   땅색깔은  우리의

 산천과는 많이 다르고 흙도 푸석푸석 해 보인다

빛깔은 시커멓고 대부분의 집에는 마당대신 퇴비인지?거름비슷한 무더기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직접 알아보지는 못했다 

 

 

 빨래 하러 가는 여자들

 그녀들이 빨래터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먼저 도착했다

왜냐고? 나는 차를 타고 왔으니까 ㅎㅎㅎ

 나도 저 강물에  뛰어 들고 싶다

어린시절 우리동네랑 비슷하다

빨래하러 간 기억도 똑 같고 이맘때가 되면 강에 때죽나무 갈아 구정물쳐서

붕어,은어,천어, 미꾸라지랑 잡아서 된장 풀어서 매운탕도 해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소 달구지 덜컹 대는  길 ...꼭 그렇게 하고 살것같다

그리움이, 향수처럼 밀려온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언젠가 중국도 다 개발하여 도시로 만들어 놓고 그리움에 뒤척이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