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5일 넉넉한 시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금요일 밤
남편의 오래된 친구들 '죽림회' 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작년 10월 19일에는 함께 캐나다 여행을 했었고...
오늘은 또 특별한 분위기의 밤을 선물해 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남편이 꼭 참석해야 한다며 몇차례 다짐을 하여 별 기대도 않고 갔는데
특별한 가을 밤을 선물해 주는 게 아닌가?
"시가 있는 가을 밤"
이라고 부제를 붙여도 좋겠다
죽림회원들은 조선소라는 직장의 한 배를 타서 청춘을 시간속으로 흘러 보낸 의미를 부여하며
남편이 선택한 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은 죽림회원들에게 몸에 잘 맞는 옷같은 시가 아닌가?
죽림회에서 특별하게 영어로 시를 지어 낭송해주기를 부탁 했단다
남편은 요즘 직장일이 많이 바빠서 자작시는 쓰지 못했다고 하며 대신
좋은 영시를 골라와서 들려주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리를 준비하는지를 까맣게 몰랐는데...
죽림회가 결성된지 서른 한 해 오늘이 그 서른 한 번째의 생일을 맞는 뜻깊은 자리란다.
남편은 영시를 낭독하며 해석을 곁들여 준다
오래 전 우리학원에서 진행하던 TIME반 수업 같기도 하고...
어쨋거나 분위기가 참 좋았던 밤
회장님이 낭송한 <워즈워드>의 시도 좋았고...
청춘 -사무엘 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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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is not a time of life-it is a state of mind.
청춘이란
그러나 안테나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80세 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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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184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 1851년 미국으로 이주. 1900년까지 앨라배마 주 버밍햄의 시 교육위원, 교육위원회 위원장, 시 참사의원을 지내며 교회활동, 사회활동, 교육사업 등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1910년 교육 기회가 없는 흑인 자녀들을 위해 울만 스쿨을 세우는 등 걸출한 지도자로서, 또한 유태교의 경건한 신자로서 정의를 신봉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학대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1920년 그의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가족과 친지가 시집 『청춘』(원제 : 80년 세월의 꼭대기에서)을 출판했다. 이 시집에는 맥아더, 나카소네, 레이건 등 세계 유명인들이 애송했다는 「청춘」시 뿐만 아니라 4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종교적인 시, 부인 엠마에게 바치는 시, 비탄과 죽음을 주제로 한 시, 생명을 읊은 시로 대별된다.
<감상>
시라기 보다는 장중한 종교서의 잠언 같은, 어쩌면 스승이나 부모님, 그런 크신 어른들이 조용히 들려주시는 철학을 담고 있는 말씀인 듯 하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 시는 시의 역할과 사명에 충실한 가장 시다운 시로써 시 이상의 큰 울림을 주고 있는것이다.
침침해져 가던 내 귀와 눈이 동시에 번쩍 뜨였다.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 언어의 절묘한 조화, 언어가 그려내는 황홀한 그림을 뛰어넘어 인생의 진실과 의미를 얘기하고 그 가치를 노래하고 있다.
얼핏봐서는 시의 생명인 리듬이나 이미지를 도외시한 듯 하지만 이 시의 참 맛은 진중하면서도 활기찬 리듬과 밝으면서도 현란하지 않은 이미지를 의미에 깊숙히 녹여 놓은 데 있다.
맑으면서도 깊은 그 맛은 허약해지는 내 영혼에 원기를 불어넣어 힘을 솟구치게 한다.
아자! 축 쳐진 마음의 어깨를 활짝펴자
이젠 쉽게 늙었다고 말하지 말자. 더 이상 생리적인 늙음에 연연하지 말자 어느 시기가 아닌 청춘을 굳이 내게서 가버렸다고 말하지 말자
一切唯心造라 하지 않던가 마음가짐에 따라 내 삶의 길은 언제나 푸른 초원이고 내 가는 길 도처에 맑고 청량한 샘물은 계속 솟아오를 테니까
ㅡ 愛ㅡ(옮긴 글)
삼성중공업 입사 31주년을 기념하며
남편 나름대로 '사무엘 울만'의 시를 우리에게 알맞은 느낌으로
표현 해 주는 멋이 났던 자리
집 나갔던 며느리도 요 냄새에 돌아온다는 고소한 전어구이 맛
죽림회 회원들은 열심히 한 직장의 한 우물을 판 결과로
사장도 되고 ,부장,차장, 이사등 간부가 되어서
청춘의 의미를 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청춘이란... 이렇게 시간을 잘 짜서 엮어가는 것
박기현 사장님, 조선소내에서 두 달 전 협력업체를 차려서 사장님이 되신 분
삼성조선소의 '아웃소싱'으로 차린 회사라서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승부근성이 투철한 박기현사장님, 잘 할 겁니다 아자아자!!!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고 중국, 미국, 독일에 가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름도 불러주고 , 건승을 빌며 박수 쳐 주고...
지난 겨울내내 태안에서 기름띠 제거한다고 혹한에 고생하고
여름에는 태안으로 삼성가족 유치한다고 휴가도 못가고 일한 김병영 연수원장님
수고 많이 하셨어요 박수로만 아쉬우니 건배제의를 짬짬이 하고...
김원장님, 왼쪽에서 두번째 줄무늬 셔츠 입으신 분
죽림회의 회장님 , 시를 무지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점둘씨랑 미정씨 ...참 보기좋다
점둘씨는 직장생활 열심히 하여 능력을 인정받고
미정씨는 많이 아파서 고생하였지만 얼마 전 남편을 도와서 회사설립을 무사히 끝냈단다
꼭 성공하여 조선소내의 가장 튼실한 업체로 키우리란 포부를 말하니 가슴 뿌듯하고...
산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부부... 아영이네
일요일이면 부부는 산을 탄다고 ...
웃음이 해맑은 두 사람 걱정하나 없는 듯
키위맛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지.
아름다운 고현만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해와루'레스토랑에서
팥빙수 맛도 일품이었다
기분좋게 한 잔 마시고 대리운전으로 돌아오는 길은 칡흙같은 밤이어도 좋았다
맑은 가을바람이 문틈으로 기어들어 목구멍으로 쏘옥 넘어가던 오래 전 이 맘 때 느껴
본 그 가을바람 맛이 다시 느껴진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소슬바람 맛이 참 좋다.